[인터뷰]2016년도 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최일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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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16년도 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최일암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09 11:3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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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암·2016년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부천고·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성실함과 책임감이 합격의 원동력”
“소외된 자 위해 고민하고 봉사하는 공직자 되겠다”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수석 합격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길었던 수험기간과 시험 운이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급 공채 일반행정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최일암씨의 말이다. 부천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정책학 전공 15학번으로 재학 중이다.

주변의 권유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맞물려 5급 공채에 도전을 하게 됐다는 최씨는 여러 번의 불합격으로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군 전역 후 25살이던 2010년 여름방학 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니 합격까지 총 6년이 걸린 셈”이라며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험과 관련한 내 자신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최씨는 합격의 비결로 ‘출제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고 답안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점’과 ‘악필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글씨를 조금 덜 쓰는 대신 보다 예쁘게 썼던 전략’을 꼽았다.

수석의 공부법은 단연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공부전략은 무엇일까.

5급 공채의 첫 관문 PSAT 공부법에 대해 그는 세 단계로 나누어 제시했다. 첫번째로는 논리학, 법률, 어림산 요령 등과 같은 지식이 요구되는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해 출제자의 의도 파악, 풀이방법, 찍기 요령까지 체득하고, 세 번째로 각 영역별로 정해진 시간에 학원 모의고사를 풀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PSAT은 실전에서의 시간관리, 컨디션과 같은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훈련이 필수적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PSAT 마무리 한달 간은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각 영역별로 모의고사를 풀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반복해서 봤다고 말했다. 실수로 틀리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고.

마지막 일주일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저녁에 운동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특히 두뇌의 휴식을 위해 평소 좋아하던 음악이나 라디오 같은 것까지 끊으며 외부자극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씨는 2차 시험을 주로 ‘인강’으로 대비했다고 말했다. 실강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탓이다.

서브노트는 모든 과목을 여러 교과서들과 학원 교재를 참고, 스스로 쓴 답안까지 포함해 3공 파일로 정리했다.

또 2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답안 작성이라는 생각으로 2차 시험 직전까지 최소한 100점 이상의 답안을 쓰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답안 작성의 요령을 묻자 “각 과목별로 고득점할 수 있는 답안작성 요령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행정법의 경우 설명이 좀 빈약해지더라도 모든 논점을 터치하는 것이 중요하고, 행정학과 정치학은 형식적으로는 논리성 있는 목차, 내용적으로는 이론과 현실사례의 조화가 중요했다.

그는 특히 2차의 ‘합불’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경제학을 꼽았다. 경제학은 문제를 풀어냈는지 여부, 풀어냈더라도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점수의 편차가 다른 과목에 비해 크게 나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경제학 답안 작성은 불필요한 내용을 장황하게 써 오히려 감점을 받기보다 문제에 대한 정답 및 필요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쓰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씨의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나만의 서브가 비장의 무기”라는 생각으로 서브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었다.

특히 5일→3일→1일 정도로 시간을 단축해 가면서 서브를 반복했고 아울러 시험 바로 직전까지 100점짜리 답안을 쓰는 것도 중단하지 않고 병행했다.

최씨는 일행직렬에서 특히 중요한 점이 ‘이론뿐만 아니라 시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일행의 경우 특히 정치학과 행정학이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위해 그는 매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문을 읽거나 이동시 팟캐스트를 들으며 시사에 대한 관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2차 합격발표 한 달 전부터 면접스터디를 구성해 스터디를 했다.

2차 합격자 발표일과 면접일 사이 기간이 짧기 때문에 미리부터 스터디를 했고, 발표가 있은 후에는 면접 학원에 등록해 면접스터디와 병행했다.

면접 대비로는 특히 매일 스터디를 하면서 받는 피드백을 꼼꼼히 기록해놓고 반복적으로 점검하며 태도나 생각을 교정해나가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자기주장이 강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특히 스스로의 견해와 다른 반대의 관점을 의식적으로 덧붙여 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란 ‘자신의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해서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었기 때문이라고.

“5급 공채 면접은 결국 면접관이 보기에 공직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험 스트레스는 음악을 들으면서 도림천을 걷거나 등산, 달리기 등의 운동, 방에서 웹서핑을 하는 등으로 풀었다.

그는 “하루를 모두 쉬기보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밤을 나누어 쉬는 등 쉬는 시간을 최소화해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체력관리의 가장 큰 적이 ‘살찌는 것’이라고 여겼다. 고시식당에서 월식을 끊어 식사 양을 조절하는 한편 2차 시험 직전까지 매일 운동을 하며 체력에 신경 썼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특정 부처와 관련된 경험이나 역량이 부족한 지금 특정 부처를 희망하기보다 이후 연수과정에서 공부하고 고민해 부처를 결정하고 싶다”는 신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공직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고민하고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며 밝힌 그의 포부에서도 겸허한 그의 성품이 짙게 드러났다.

최씨는 수험 진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공직과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스스로가 공직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험생활이 길어지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우니 자신을 다잡고 항상 치열한 고민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수석 합격의 공을 부모님에게 돌렸다. “부모님이 제게 물려주시고 보여주신 성실함과 책임감이야말로 합격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친척, 친구, 선후배, 동료, 교수님 등 저의 합격을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며 “모두 찾아뵙고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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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2019-09-05 16:39:31
몸과 마음을 다하여 최고의 공무원이 되옵소서

신광석 2016-11-14 10:41:14
축하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부천고 후배 되십니다. 솔선수범하고 우직한 공직생활 해 나가시길..... 저는 강원도에서 교편생활을 하고 있으니, 같은 공직의 길입니다.

2017 2016-11-09 15:42:51
축하드립니다~~~좋은글읽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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