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전산직 7급(2015년 합격),
국가직·지방직·서울시 전산직 9급(2014년 합격)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전산직렬로 2014년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서울시 9급, 그리고 2015년 국가직 7급을 합격해 며칠 전에 시보를 떼고 정식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입 주무관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합격’이라는 꿈을 이루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요즘도 가끔 공무원이 된 것이 실감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많은 합격수기를 읽어보면서 저도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쓴 합격수기가 앞으로 공무원이 되실 분들이 읽어보실 거라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합격생이 공부한 방법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고, 그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을 때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저에게 국어는 전략과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지만 언어과목은 매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짧게라도 매일 봤습니다. 이론은 선국어를 봤고, 제가 제일 많이 본 책은 선재국어 마무리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문법 부분을 제 나름대로 4분야로 나누어서 하루에 2~3장씩 꼭 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이면 2회독 가량 가능해서 시험 치기 전에는 거의 암기가 됐습니다.
저는 한자는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한자성어는 무조건 맞힌다는 생각으로 매일 마무리 책으로 암기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왔을 때 학원가의 문제풀이 강의는 보지 않았고, 3권 정도의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혼자 틀린 부분 찾아보는 식으로 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틀린 부분은 또 틀릴 확률이 높으니 10회 정도 풀고 다시 틀린 부분을 전체적으로 봤습니다.
영어
영어는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도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리라 선생님의 이론을 보고, 이동기 선생님의 하프를 들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10문제씩 풀었는데 하루 10문제가 적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게 쌓이면 굉장히 많은 자료가 됩니다. 문법은 기본서 회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주 나오는 부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 문법을 2~3주에 한 번씩 회독했습니다. 단어는 워드스펀지를 하루에 3개씩 암기하고 무한 회독했습니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나름 유추할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생활영어는 기적의 특강 부분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하프에 나오는 생활영어가 기적의 특강에 없을 경우에는 직접 적어서 양을 계속 늘려 암기했습니다. 독해는 하프 위주로 매일 5개 정도로 하고, 다른 독해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풀이 강의는 따로 하지 않고 하프를 시험 하루 전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한국사
선우빈 선생님의 교재를 선택해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도 기본서보다는 간추린 한국사를 많이 봤는데 쉽게 지루해하는 저에게 얇은 책이 맞아서 좋았습니다. 시대사는 흐름을 잡기에는 좋지만 암기에는 별로라고 생각해 분류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한국사는 흐름도 중요하지만 암기도 분명히 해줘야 하므로 외워야 할 부분은 자꾸 미루지 마시고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서라도 꼭 외우시기 바랍니다. 문제풀이는 강의보다는 문제집을 세 권 사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자료구조
자료구조는 문제 푸는 스킬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잡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정확히 풀어야 합니다. 저는 박미진 선생님의 강의를 보고 이론을 되풀이하는 것보다 기출을 많이 봤습니다. 암기보다는 스킬이 필요한 과목이므로 기출을 되풀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푸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풀이는 박미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그 모의고사 자료를 몇 장 복사해서 여러 번 다시 풀어봤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저에게 가장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매번 과락을 맞아서 좌절했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곳의 기출을 보려고 했습니다. 감리사 기출도 봤고 임용 기출까지 다 봤습니다. 감리사 문제를 보실 때에는 최근 3년간의 기출을 파악한 후에 봐야 할 부분만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최신기술 부분도 이제는 중요하게 보셔야 합니다. 데이터베이스도 역시 이론보다는 기출위주의 공부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이 과목은 분명히 재미있는 과목인데 또 한편으로는 갈피를 잡기 힘든 과목입니다. 소프트웨어공학은 회독하면서 암기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암기부분은 체크해두고 회독하면서 그 즉시 암기했습니다. 기본이론은 손경희 선생님의 강의를 봤지만 양은 부족합니다. 이 과목 역시 최근 3년간의 기출을 파악하신 후, 큰 서점에 가셔서 참고할 만한 책을 한 권 정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문제풀이는 손경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강의에서 다루지 않은 감리사 문제들을 구해서 따로 공부했습니다.
정보보호론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과목이라서 앞으로 얼마든지 출제경향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이 과목 또한 결국에는 기출이 나침반입니다. 합격을 하시려면 이 과목은 무조건 전략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시험 시간도 아낄 수 있고, 공부하는 시간도 다른 과목보다는 많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본강의는 홍재연 선생님으로 듣고, 박미진, 홍재연 선생님의 기출풀이와 모의고사 풀이 문제를 무한회독했습니다. 기본서를 회독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문제 자체를 회독하면서 출제의도와 중요시해야 할 부분을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일반
이 과목은 9급 과목이라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7급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이 과목은 반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4월부터 9급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저는 그 전 해에 이론을 한 번 들었습니다. 7급 전공과목 위주로 공부하시고, 1, 2월에 이 과목의 전자계산기, 운영체제, 데이터통신을 공부하신다면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요즘 7급 전공문제를 컴퓨터일반에서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7급을 공부하신 분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 공통사항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서울시 9급, 국가직 7급 이렇게 4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을 보기 2주 전부터 제가 공통적으로 한 것은 지금껏 푼 모든 과목의 문제를 ‘빠르게 많이 보기’였습니다.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 3권, 영어는 하프 몇 달치의 문법, 생활영어 그리고 단어(독해는 제외), 한국사 모의고사 문제집 3권, 전공은 모든 기출과 모의고사 문제들. 이것들을 2주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본다면, 최소한 시험장에 들어갈 때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안 보고 들어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주 동안 본 부분을 또 보고 하다보면 정말 거짓말처럼 암기는 되어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 치면서 한 문제, 한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문제에 집착하다가 한 과목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애매한 문제는 보기들만 소거해두고, 모르는 문제는 체크를 해두고 나중에 푸세요.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시간대를 만드세요. 저는 10시부터 10시 30분은 한국사 국어를 끝내고, 11시 5분까지 영어를 끝내는 식으로 했는데, 다들 자기가 편한 시간대에 과목을 잘 배치하셨으면 합니다.
♣ 끝내면서
지난 수험기간 동안 수많은 불합격을 겪고 나니 두려움보다 무력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을 때 운동했더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쉬는 시간을 잘 이용하세요. 수험기간 초반에는 무조건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 공부를 했는데 저와 잘 맞지 않아서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공부를 하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일주일에 한 번은 자유롭게 놀았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기억은 7급 합격했을 때가 아니라 지방직 9급 시험 후 채점했을 때, 정말 떨어질 수 없는 점수가 나와서 엄마랑 계속 울었던 적입니다. 여러분들이 물론 제일 힘들겠지만 묵묵히 응원하고 있는 부모님들도 못지않게 힘드실 것입니다. 다들 아시지요? 좋은 결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