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공무원 시험의 인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와 효율적인 수험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무원 시험의 직렬별 특성과 경쟁률, 출제경향 등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그 스무 번째 시간으로 소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알아본다.
타 직렬대비 낮은 경쟁률ㆍ합격선…건강한 몸과 마음 준비돼야
■ 소방직, 어떤 매력이 있을까?
소방직 공무원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화재진압과 연관된다. 하지만 실제로 소방 직공무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훨씬 더 다양하다.
소방직 공무원은 화재진압은 물론 화재나 재난, 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조ㆍ구급하는 활동을 한다. 또 지령실 업무나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소방점검, 긴급 재난 예방 활동 등도 소방직 공무원들의 업무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도전하는 소방직 9급은 각 지역별로 인력충원 상황 등에 따라 선발을 진행하며 공채를 통해 선발된 경우 대부분 경방(화재진압분야)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구조와 구급분야는 소방관련학과 졸업자와,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고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자, 의무소방원 전역자 등을 대상으로 특채로 선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방직 공무원들의 잇다른 사고와 순직 등으로 사회적으로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소방직 공무원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2교대 근무가 3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있고 소방직 공무원들이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이 추진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방직 공무원은 결코 섣부른 생각으로 도전해서는 안되는 분야다. 현직 소방직 공무원들은 “공무원의 인기요인 중 하나인 안정성만을 생각하고 들어오는 경우 현장 업무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강인한 정신력과 건강한 신체,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갖춰진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수험적으로 올해는 소방직에 도전하기에 좋은 호재가 있는 편이다. 지난해 고교이수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되면서 다수의 일반행정직 수험생등이 앞서 치러진 소방직 필기시험을 모의고사 형태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방직 공무원만을 목표로 공부해 온 수험생들이 다수 고배를 마셨을 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대량의 인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른 직렬에 비해 소방직 수험생들은 사명감과 목표가 뚜렷하고 한 우물을 파는 경향이 많은 편으로 이같은 결과에 대해 분통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인력수급 문제로 한 주 일정을 미룬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가직과 같은 4월 19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선발인원이 수험생들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지역별로 증감 차이 뚜렷하지만 전체적인 선발인원이 다소나마 증가한 것도 장점이다. 주요 지역별 9급 공채 선발예정인원을 살펴보면 △광주 5명(6명↓) △충남 46명(14명↑) △전북 29명(22명↓) △경북 47명(17명↓) △제주 15명(7명↑) △인천 60명(49명↑) △대전 7명(8명↓) △전남 21명(21명↑) △경남 25명(2명↑) △강원 88명(16↑) 등이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지자체들은 이달 중순경 일정과 규모 등을 확정ㆍ공고할 계획이다.
■ 최근 3년간 소방직 경쟁률과 합격선 경향
-경쟁률
지방직의 특성상 소방직 9급은 지역별로 경쟁률 차이가 크다. 2011년의 경우 남자 선발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19대 1이었다. 여자 평균 경쟁률은 25대 1로 타나났다. 2012년에는 남자는 14대 1을, 여자는 16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여오던 소방직 9급이었지만 지난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일반행정직 등 타 직렬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다수 응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남자 평균 경쟁률은 22.87대 1, 여자는 57.9대 1이었다. 남자 선발은 광주가 46.64대 1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7.4대 1로 가장 낮았다. 여자의 경우 대구가 210대 1, 전남이 19.5대 1을 기록하며 각각 최고ㆍ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선
소방직의 경우 지자체별로 합격선 공개여부가 다르다. 점수를 공개한 지역의 2011년 남자 선발 평균 커트라인은 75.86점, 여자는 81.82점이었다. 2012년에는 남자는 74점으로 소폭하락, 여자는 전년과 비슷한 8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합격선이 공개된 지역은 인천, 충남, 충북, 세종, 광주 등으로 인천은 남자는 73.75점, 여자는 78.69점이었다. 충남은 남자 71.54점, 여자 79.69점이었고 남자만 선발한 세종과 광주는 각각 72점과 70.04점의 합격선을 보였다. 조정점수가 반영된 총점으로 합격선을 공개한 충북의 합격선은 300.53점이었다.
■ 2014년 소방직시험에 합격하려면
소방직은 지난해부터 국어, 한국사, 영어의 필수과목과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행정법총론, 사회, 과학, 수학 중에서 2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기존 수험생들은 대체로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고 신규 수험생들은 비교적 자신있는 과목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방직시험은 중앙소방학교의 위탁출제를 통해 공통된 문제로 시험을 치르는 추세지만 일부 지역은 안행부 위탁출제나 자체출제로 시험을 실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앙소방학교의 위탁출제를 통해 시험을 치르는만큼 수험생들은 국가직과 다른 소방직 특유의 출제경향에 맞춰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소방직 국어는 문법이 생활문법 수준으로 쉽게 출제되는 편이며 문학의 비중이 높다. 영어는 기본기에 충실한지 여부를 묻는 문제가 많다. 국사도 마찬가지로 타 시험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기본적인 내용의 숙지여부를 묻는 편이다. 소방관계법규는 출제영역이 한정돼 있어 숫자나 단어를 꼼꼼히 외워두는 것이 좋다. 행정법은 타 시험에 비해 판례비중이 다소 낮은 편이므로 이론과 법규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며 소방학개론은 전체적인 이해를 선행한 후 암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고교이수과목은 수학은 어렵게, 사회와 과학은 무난하게 출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