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기자
국회 박영아 의원이 제공한 자료를 법률저널이 분석한 결과, 로스쿨 2기생들의 출신대학이 1기생들보다 다소 다양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기생들의 경우 국내 65개 대, 외국대학 21개였던 반면 이번 2기생들은 국내 71개 대와 외국대학 20여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사법시험 합격률 최다 대학 출신자들의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소폭이나마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타 대학들의 합격자가 늘어났고 합격자를 배출한 대학 수도 확대됐다.
자유시장경쟁의 논리 하에서, 대학으로서는 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향후 청출어람을 꿈꾸는 것도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렇다 보면 치열한 로스쿨 입시경쟁 속에서도 지원 수험생이나 대학들의 고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스쿨을 통해, 로스쿨이라는 근본 취지를 발판으로 기존 대학서열과는 그 태양이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적잖다. 특히 기존 사법시험 배출대학 순의 학교 서열화를 탈피해야만 한다는 논리까지 확대되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를 탈피한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함을 내세운다. 경쟁논리가 적용되어야 하고 선발과정에서의 공정성이 유지되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로써 기존 법대 서열화의 판세가 로스쿨에도 계승될 뿐이라는 논리다.
양 주장의 근거와 타당성 여부를 떠나 기자로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입학생들의 출신학부가 더 다양화됐다는데 무게를 두고 싶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통해 종종 듣는 질문이 “스펙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데, 꼭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로스쿨에 들어갈 수 있나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또 일부 수험생들은 출신대학 현황을 알고 싶다는 문의를 종종 전해오기도 한다.
다행히 올해 입학한 2기 학생들의 출신대학이 1기보다 좀 더 다양화됐다. 누구나 로스쿨 입학을 꿈꾸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기대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2기 입시 결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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