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LEC은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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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ILEC은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0.04.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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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EC이란 어떤 시험인가?

 

국내 공인영어인증자격시험으로는 토익, 토플, 텝스, 지-텔프, 플렉스 등 다양한 것이 있으며 그 용도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아일렉(ILEC)’이라는 생소한 용어의 영어시험이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2006년 5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국제법률영어인증시험(International Legal English Certificate). 국제적으로 통용·공인되는 법률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국제화·글로벌 시대에 사법개혁이 진행 중이고 로스쿨도 개원된 시점에 국제법률영어인증시험이 국내에서도 실시되고 있는 소식에 지난 20일 한국외대 외국어센터를 찾았다.
국내 센터 대표인 하상욱 교수(한국외대 로스쿨, 겸임)는 국내에서 드물게 스페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로,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법대에서 대륙법과 영미법 비교법학을 전공했고, 2003년부터 2년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법률영어를 강의했다. 지난 9월부터 한국외대 로스쿨 겸임교수로 임명되면서 아일렉 센터장을 맡게 됐다. 그는 국제소송, 기업자문 등 다양한 국제법률업무를 수행하던 가운데 국제법률영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껴오던 바 캠브리지 에솔의 아일렉 시험을 알게 되었고, 캠브리지 대학교와 협의를 거쳐 2009년 8월 한국외대에 테스트 센터를 유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 편집자 주 -

 

- ILEC은 어떤 시험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아일렉(ILEC)은 2006년 5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한 국제법률영어인증시험 (International Legal English Certificate)을 의미하며, 주관기관은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산하 영어평가기관인 캠브리지 에솔(Cambridge ESOL)이다.


이 시험은 스웨덴의 국제로펌인 TransLegal, 미국의 보스턴 대학교 로스쿨, 그리고 캠브리지 에솔의 공동작품으로, 한국과 같은 비영어권 국가의 변호사들이 국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국제법률분야, 즉, 계약법, 회사법, 부동산법, 상품판매법, 지적재산법, 노동법, 환경법, 유가증권법 등을 다루고 있다.


아일렉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국제 로펌 혹은 회계법인에 취업을 할 때 많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은행 등 다국적 기업에 취업할 때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유수대학들(예: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과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 유명 로스쿨 (보스턴대 로스쿨, 포덤대 로스쿨, 워싱턴 아메리컨대 로스쿨)들이 외국학생 선발에 있어서 아일렉을 활용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아시아권에서는 말레이시아 검찰청이 아일렉을 검사 선발요건으로 채택하는 등, 그 활용범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 아일렉의 활용가치와 가능성 및 효용성은?


아일렉의 가장 큰 활용가치는 국제법률영어의 구사능력을 측정하는 효과적인 도구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용되고 있는 영어능력시험의 목적은 ‘일반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었으나, 아일렉은 ‘전문직영어’ 능력 측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로스쿨생이나 법조인들이 거의 모두 법률영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업무에서의 필요성 때문이라 하겠다.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에서는 이미 법률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기존 변호사업계에서도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법률영어가 사실상의 국제법률업무에서의 ‘국제공용어’(lingua franca)로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일반영어시험의 궁극적인 목적이 입학, 입사, 졸업, 승진 시험 등에 널리 활용하는 것이라면, 아일렉의 주목적은 예비법조인 및 법률가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하겠다.

 

- 국내 활성화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아일렉은 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크게 활성화 되어있고, 아시아권에서도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등의 순서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영어능력인증시험이다.


한국의 경우 아일렉의 잠재고객으로 변호사, 사법연수원생, 로스쿨생, 로스쿨준비생, 법대학부생, 기업 내 국제계약담당관 등을 들수 있겠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1월 및 2010년 3월에 치러진 1,2차 한국 아일렉 시험 응시자의 출신 분포를 봐도 알수 있다.


한국에서 시행한지 불과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응시자들 중에는 로펌소속 변호사, 공인노무사, 사법연수원생, 5개 로스쿨(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충북대) 학생, 로스쿨 준비생, 직장인, 심지어는 외고 3학년생도 있어 그 관심계층이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일렉은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의 네 영역에 걸쳐 총 16가지의 문제 유형을 갖춘 정교하게 디자인된 전문직 영어인증시험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의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외대 아일렉센터에서는 국내 약 3500개 변호사 사무실에 아일렉을 소개하는 DM 발송을 마쳤고, 공식 웹사이트 (www.legalenglish.co.kr/www.legalenglishtest.org)를 통해 상세한 홍보를 하고 있으며, 매월 1,2 회의 주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김앤장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 로펌과도 직접 접촉을 하여 신규변호사 채용 등에 있어 아일렉의 활용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

 

- 아일렉 시험의 구성은?


아일렉 시험은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4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배점기준은 각각 25% 씩으로 동등하다. Reading 주관식과 Writing 에 있어서 영국식과 미국식  철자법 모두 정답으로 처리하며, Listening 의 경우 성우들의 발음과 억양 또한 영국식, 미국식, 호주식 등으로 다양하다. Speaking 시험은 영미권 native-speaker들이 구두 면접관을 맡아 모두 표준영어 발음을 사용한다.


Reading의 경우 총 54문제인데, 6개의 유형으로 지문의 빈칸에 들어갈 적당한 단어를 찾는 객관식 4지선다, 주관식 빈칸 단어 넣기, 주관식 관계 단어 유추, 각 질문에 해당하는 답변을 4개의 지문 중에서 하나 선택하는 객관식, 긴 지문의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문장을 8개 보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객관식, 긴 지문을 읽고 답하는 객관식 4지선다 형식이며, 총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Writing의 경우 2가지 문제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의뢰인을 대신하여 편지를 쓰는 형식이며 두 번째는 변호사로서의 법률의견서를 작성하는 형식으로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Listening은 총 30문제로 4가지 문제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6문제는 객관식으로 약 1분씩의 독백 또는 대화 세 가지를 2회 반복청취 후 답변하며, 두 번째 5문제는 약 4분간의 대화를 2회 반복청취 후 답변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세 번째 유형문제는 총 9문제로 약 4분간의 답변을 2회 반복청취 후 문장을 채우는 주관식이며, 마지막 문제유형은 총 10문제로 각각 약 30초씩의 독백을 2회 반복 청취한 후 그 내용과 주어진 보기를 상호 일치시키는 객관식이며, Listening 시험 총소요시간은 40분이다.


끝으로 Speaking 은 총 4가지의 문제유형을 갖추며, 아일렉 시험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영역으로 Oral Examiner라고 불리는 2명의 구두시험관(구두면접관 및 채점관)과 2명 혹은 3명의 응시자가 한 팀을 이루어 실시한다. 일단 최소 2명의 응시자가 참여하여야 시험실시가 가능한 이유는 단순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응시자 간의 토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Speaking 시험 응시자가 21명이라면, 총 10개팀으로 나누되, 마지막 10번째 팀에는 3명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즉 응시자가 1명일 때에는 시험실시가 불가능하다.


첫 번째 유형은 자기소개와 간단한 법률관련 질문이며, 두 번째 유형은 주어진 토픽 2개 중 하나를 선택하여 1분간 발표하는 미니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형식이고, 세 번째 유형은 주어진 토픽에 대하여 2인 혹은 3인의 응시자가 협동과제를 수행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형식은 3번째 토픽을 중심으로 구두 면접관이 응시자 간의 적극적인 토론과 반론을 유발시키는 방식이다.


총 16분 정도 소요되는 아일렉 Speaking Test는 상당한 순발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노트 테이킹은 불가능하며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자신의 언어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채점관은 응시자의 문법과 어휘, 표현능숙도, 발음, 상호소통능력 등 4가지 분야를 평가하며, 구두면접관 역시 전체평가를 하게 되어 있다. 점수는 0점에서 6점까지로 평가하며 1점, 1.5점, 2점....5.5점, 6점 등, 0.5점 단위로 쪼개어져 있다. Speaking 시험은 녹음하지 않으며, Oral Examiner 들이 현장에서 채점을 완료한다.

 

- 구체적 성적 산정방식은?


시험 성적표는 영역별로 수치화되지 않고 “Weak, Borderline, Good, Exceptional” 네 단계로만 표시되며, 최종 평균 점수만 100점 만점으로 표시된다. 0점부터 44점까지는 Fail, 45점부터 49점까지는 Narrow Fail로 인증서를 받지 못하고, 50점부터 69점까지는 ‘B2 Pass’(초급), 70점부터 79점까지는 ‘C1 Pass’(중급), 80점부터 100점 만점까지는 ‘C1 Pass with Merit’(고급)으로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발급하는 해당 ‘국제법률영어능력인증서’를 부여받게 된다. 본 인증서는 일종의 자격증으로 한번 발급받게 되면 영원히 유효하므로, 고급 인증을 받은 이상 재시험을 칠 필요가 없다.


아일렉과 타 시험과의 점수환산 비교는 엄격히 말해서 불가능하며,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16가지의 문제유형이 기존의 일반영어시험과 크게 다르며, 특히 출제되는 영역이 주로 국제 법률분야이므로, 일반 상식을 다루는 기타 영어능력시험과 비교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캠브리지 에솔의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고 예시적인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인터넷의 Wikipedia를 참고한 비공식 자료를 통해 볼 때, 토플 276점이상, 토익 910점이상은 고급(80~100)에, 토플 236~275점, 토익 701~910점은 중급(70~79)에, 토플 176~235점, 토익 541~700점은 초급(50~69)에 해당한다.


사실상 한국에서 아일렉 응시생들의 대부분 다른 영어시험을 쳐본 경험이 있는데, 2회 실시 후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기존의 영어시험과 비교하기 힘들며,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주었다.

 

- 실시 현황 및 일정과 학습방법은?


2010년에는 이미 3월 20일 첫시험을 치렀고, 2회시험 5월15일(4월9일자로 응시마감됨), 3회 7월10일(마감 6월4일), 4회 9월18일(마감 8월13일), 5회 11월13일(마감 10월8일)로 예정되어 있다.


단, 주의할 사항은 해당 공식 시험일자에는 Reading, Writing, Listening 시험만 실시되며, Speaking의 경우 구두시험관들과 시간을 정하여, 보통 공식 시험일자 일주일 전 토요일에 한국외대에서 실시된다. 아일렉 4개 영역에 대한 총 응시료는 1인당 28만원이다.


아일렉 응시생들은 대부분 독학, 그룹스터디, 학원수강, 사이버강의 등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사가 발간한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Legal English’(학생용, 강사용), ‘International Legal English’, ‘Professional English in Use Law’라는 총 4권의 책이 있으며, 타 출판사 책으로는 ‘Success with ILEC’이 있고, 최근 들어서는 한국어 교재 ‘국제법률영어’(이동욱 저)도 출간되었다.


현재 서울에 두 군데 학원 (아이파 www.aifalaw.co.kr, 파고다 www.pagoda21.com)에 2개월 완성 아일렉 준비과정이 개설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이버 강의도 개설되어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정리=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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