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환 제25회 법원행시 수석 연세대 법학과 졸업
2007년도 법원행시 수석의 영예는 유승환(28)씨가 차지했다. 유씨는 또한 최연소 합격의 영광도 함께 누렸다. 유씨는 안양고등학교를 거쳐 지난해 8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해병대로 만기 전역한 후 2003년부터 사법시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5년 47회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 떨어지게 되고 48, 49회 사법시험 1차시험에서는 연거푸 낙방했다. 2005년 법원행시를 처음 접했지만 고배를 마신 후 2007년 7월부터 법원행시를 본격적으로 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법원행시에 도전하게 되었다.
합격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합격한 것만으로도 믿기지 않는 영광이기에 최연소와 수석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믿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전문지식을 기본으로 국민에 대한 서비스정신을 갖추고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공무원교육원에 입소를 하여 5급 신규임용자과정 교육연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승환씨와의 일문일답
-합격소감은
“제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 발표나는 날도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친한 형한테서 전화가 와서 합격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그 순간 하나님과 부모님 그리고 제 주위에서 저를 격려해주시던 여러 학교 선,후배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발표날 저녁 법률저널 기자분이 전화를 해 주셔서 그때 수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합격한 것만으로도 믿기지 않는 영광이기에 최연소와 수석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믿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법원행정고시 지원동기는
“법원행정고시라는 시험을 처음 알게 된 건 2005년 사법시험 2차시험을 재시로 치른 후 였습니다. 그때는 가벼운 기분으로 원서접수를 하여 법원행시 1차 시험을 보았었는데 커트라인과는 상당한 차이로 낙방하였습니다. 2007년 로스쿨 시행 법률이 통과되고 점차 변호사수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더 이상 사법시험을 합격하였다고 하여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 동경해왔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법원행정고시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은
“군대를 가기 전에도 전공이 법학과이므로 대학교1,2학년때 학교수업을 듣고 방학때 신림동을 가보고 하였지만 거의 초보자 수준이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다시 사법시험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3년 학교를 휴학하고 신림동에 들어가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리하여 2004년 46회 사법시험 1차시험에 합격하였으나 2005년 47회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 떨어지게 되고 더 이상 휴학을 할 수 없어 학교에 복학을 하였으며 이후 48,49회 사법시험 1차시험에서는 연거푸 낙방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4학년 2학기 수업을 다 듣고 졸업을 하게 되면서 7월부터 법원행정고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법원행정고시의 특이점이 있다면
“법원행정고시는 사법시험 과목하고 거의 같기 때문에 준비과정에서도 기본적으로 사법시험 공부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역시 법원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할 사람을 뽑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특성이 있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5지선다로서 8지선다로 바뀌기 전 사법시험 유형하고 유사하지만 120분 동안 헌법, 민법, 형법 총120문제를 풀어야 하는 지라 마킹까지 고려하면 시간안배를 잘해야 합니다. 헌법의 경우 헌정사와 법원과 관련하여 법원조직법등에서 출제가 자주 되며 헌,민,형 전체적으로 단순한 조문의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도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례를 사례화 시킨 문제가 점차 출제가 되는 경향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해 상반기 판례도 자주 출제가 되는 편입니다.
2차 시험의 경우 법원사무직렬은 행정법,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이 시험과목이며, 등기사무직렬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대신 상법과 부동산 등기법이 시험과목입니다. 사법시험 2차시험과 달리 첫날 3과목, 둘째날 2과목을 치르며 시험시간은 2시간으로 사법시험하고 동일하나 1교시 시험과 2교시 시험 사이에 쉬는 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시험경향은 사법시험과 유사한 사례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약술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법시험과는 다르게 일반론을 서술하고 아래에 나온 사례를 해결하라는 식으로 약술과 사례를 결합하는 형태의 문제도 자주 출제되는 경향입니다. 따라서 교과서 전반의 일반론 및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차 준비 과정은
“1차는 2007년 6월말에 학교모의고사를 치른 직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첨에는 민법부터 시작하였고 특히 제가 약한 가족법부분부터 먼저 보았으며 민법판례문제집을 새로 사서 테이프로 판례강의를 들으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형법과 헌법은 기본서를 새로 사서 정독하였으며 또한 모든 과목을 그 날 진도범위에 맞춰 대법원사이트에 있는 5개년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하루에 20문제정도 풀어 보았습니다.”
-2차 준비 과정은
“2차시험은 8월26일 1차시험을 치르고 1주일정도 쉰 뒤 바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정답을 맞춰보면 괜히 공부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불안할 것 같아 발표때까지 맞춰보지 않고 어차피 사법시험 2차과목하고 동일하므로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봄에 학교를 다니면서 2006년 예비순환강의를 들어놓아서 다시 책을 정독하는 데 집중하였고 민사소송법과 행정법의 경우 바뀐 것이 많아 책을 새로 사서 2007년 예비순환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하였습니다. 민법과 형법의 경우 점심, 저녁으로 케이스를 풀었으며 또한 1차시험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2차시험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문제를 읽고 목차를 잡아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면접시험 일정이 2008년 2월 중순에서 2007년 12월말로 일정이 당겨지면서 2차시험 합격자발표 후 12일정도의 기간이 남아있었습니다. 법원사무직렬의 경우 전년도에 10명중 2명을 탈락시킨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부담은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년도 합격자 분과 통화하여 대략의 면접방식에 대해 물어보았으며 대법원 사이트에서 법원을 소개하는 책자를 다운받아서 읽어보았고 또한 개정 형사소송법 및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배심재판제도, 가족 관계 등록부, 친양자 제도 등 2008년에 시행되는 여러 제도들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구술주의?공판중심주의 같은 이념과 그 이념의 구체적 실현방안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였습니다.”
-면접시험의 내용을 소개하면
“집단면접은 1시간, 개별면접은 15분에서 20분정도의 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는데 집단면접은 12명이 면접위원 앞에서 주제에 대해 자유 토론하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주제는 최근 모기업 전직 사내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하여 내부고발자 보호의 필요성과 필요하다면 그 구체적인 보호방안이 무엇인가 였습니다. 개별면접은 응시번호순서대로 한명씩 방에 들어가 3개의 주제중 하나를 선택하여 15분정도 초안을 작성하고 이것을 복사하여 면접위원에게 제출후 본인은 원본을 가지고 그 주제에 대해 약 10분정도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약 5분정도 개인별 신상, 지원동기 등에 대해서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주제는 현재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정도와 사법부가 앞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를 얻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법원공무원으로서의 자세와 포부, 마지막 한가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수험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전체적인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을 때는 2005년 47회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 떨어졌을 때였고, 법원행정고시를 준비하던 7월부터 11월까지는 우선 기간이 촉박하였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가장 공부하기 힘든 과목과 대응방법은
“모든 과목이 다 힘들었지만 그 중 형법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법원행정고시에서 과락이 제일 많은 과목도 형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사례를 풀 때 뭔가 정형화된 틀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2차 수험기간 중 다른 과목도 병행을 해야 했기에 형법사례집을 보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다가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기본서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운동을 하거나 영화?드라마 시청,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바람직한 공무원상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문지식을 기본으로 국민에 대한 서비스정신을 갖추고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진로는
“우선 조금 쉬면서 평소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다가 2008년 상반기에 법원공무원교육원에 입소를 하여 5급신규임용자과정 교육연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동료, 후배 수험생에게의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현재는 어둡고 긴 터널을 힘들게 걷고 있지만 그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요, 진정한 노력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법입니다. 2008년 새해에는 수험생들 모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도 이런 과분한 영광을 저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제 옆에서 저를 걱정하시던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하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공무원으로 임용이 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으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그래서 주위에서 인정받고 나아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그런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