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세대 인권변호사의 삶에서 찾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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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세대 인권변호사의 삶에서 찾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의미’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5.02.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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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변호인’ 강신옥 변호사의 육성 회고록 ‘영원히 정의의 편에’
위기를 넘어 다음 단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나아갈 해답을 찾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지난 연말,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가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각종 언론과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정의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정보와 의견들이 쏟아지면서 국민들의 반목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올바른 방향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도 이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의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의라는 헌법적 가치의 중요성을 되짚고 어떻게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음 단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책이 나왔다.

‘영원히 정의의 편에’는 김재규 변호인으로 유명한 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의 삶과 사상, 철학을 육성으로 요약 정리한 회고록으로 고인의 사위이자 오랫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해왔던 홍윤오 씨가 강 변호사의 생전에 들었던 이야기들과 인터뷰,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작성했다.

강신옥 변호사는 한국에서 생소했던 인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으로서 이론적 성과를 넘어 민청학련 사건 변호사로서 법정에서 용감하고 치열하게 인권을 옹호하다 옥살이까지 겪었던 한국 인권운동의 증인이다.

민청학련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불의하고 폭력적인 정치권력이 저지른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들 중 하나로 강신옥 변호사는 억울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고난을 함께했다. 또 10·26이라는 20세기 한국사의 중대한 전환점에서 박정희 정권의 장기독재에 마침표를 찍은 김재규를 재판의 시작부터 끝까지 변호하며 민주주의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신성불가침의 권리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맞선 강신옥 변호사의 삶과 철학, 투쟁은 인권과 정의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방증한다.

강 변호사는 평소 유신체제에 대해 언급할 때면 “권위주의 정권 시기라 해도 정의와 양심을 위해 기꺼이 직이라도 걸 수 있는 판사와 검사 5명만 있었다면 수백, 수천 명의 억울한 시민들과 무고한 학생들의 피해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의란 죄 없는 사람에게 벌을 주지 않고 죄지은 사람에게는 성역 없이 벌을 주는 것”이라며 “정의와 불의를 가리는 일에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도, 좌파와 우파의 차이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원히 정의의 편에’는 지금, 대한민국에 혼란을 가져온 이들, 그 혼란을 아전인수로 이용하는 이들, 혼란을 기회 삼아 교언영색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편 가르기를 일삼는 이들에게 던지는 강 변호사의 일침이다. 아울러 혼란스럽고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찾아 나아가려는 국민들을 위한 나침반이자 뜨거운 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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