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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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응시 후기(2)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4.07.2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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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 언어이해 (27/30)

작년 시험과 달리 (특히 첫 두 지문이) 평이한 소재로 출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 삼아 응시한 작년의 시험에서 첫 지문부터 명확하게 풀리지 않아 당황하여 시간 관리에 실패하였는데, 지문의 내용에서 선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문장을 비교적 편안하게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변명이지만 초반 지문들에 방심하여 후반부에 지문 하나를 읽을 시간이 부족하였고, 평소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경제학 지문을 제일 마지막에 푸는 전략을 선택하였는데 다 틀렸습니다. 시험 이후 전문가 총평을 보니 경제학 지문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는데,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싫어하는 분야를 멀리하지 않고 여러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을 것 같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달리 얇고 넓은 배경지식(그리고 배경지식에서 오는 자신감)이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2. 추리논증 (37/40)

역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신 연도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추리논증 또한 시간관리 연습에 주력하였는데, 올해에는 모든 문제를 푸는데 시간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며 연습했던 논리의 오류를 찾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효능감을 느꼈습니다. 다만 풀면서 두려움은 들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친구에게 ‘자취방에서 바퀴벌레 두 마리를 보고 얼마나 더 숨어있을지 몰라 소름이 끼치는 기분’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논리의 오류를 찾아내 문제를 풀었으나 동시에 내가 다른 문제에서 이와 같은 오류를 지나친 것이 아닐지 불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추리논증 공부는 이러한 불안감과 효율적이지 않은 시간 분배를 예방하기 위하여 논리적 예민함의 ‘반경’을 정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3. 리트 공부 방법

저는 4학년 재학 중 시험에 응시한 경우로, 학점 부담이 많은 4학년 1학기를 보내느라 학기 중에는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리트 입시에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는 학점을 가지고 있어 리트 공부할 시간에 학점을 0.1점이라도 올리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배경지식을 쌓고자 작년 여름부터 과학 잡지를 구독하기는 했는데 몇 권 못 봤습니다.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면서 과학 잡지에서 보았던 소재를 많이 마주쳤기 때문에 과학 분야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수험생이 있다면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여름방학 시작 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생활 패턴과 컨디션 유지였습니다. 학기 중 응시한 법률저널 모의고사에서는 밤을 새워 과제를 하다가 수면 부족인 상태로 입실하여 시험 도중 잠이 든 적도 있었고, 기출문제를 풀 때도 당일의 피곤함과 컨디션에 따라 점수의 차이가 20점 이상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리트는 독해력과 논리력을 짧지 않은 시간 전력으로 쏟아내어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기에 이와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였고, 시험일 전 3주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7시에 기상하여 활동하다가 시간에 맞추어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해설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오답뿐 아니라 모든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는데, 거의 모든 선지에 그에 대응하는 본문 문장이 존재합니다. 느낌으로 와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사람을 납득시킨다는 생각으로 해설지 작성하기를 진행하였고, 이는 자연히 리트의 출제 감각을 터득하는 길이 되어 이후 새로운 지문을 읽을 때도 문제 출제의 논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는 능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추리논증의 경우 언어이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려다가, 도저히 정답표와 심사숙고만으로는 제 사고의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알 길이 없는 문제들이 있어 기출문제 해설집과 논리학 기본서를 구매하였습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이 문제의 답이 왜 이것인지’ 분석하였다면, 추리논증의 경우 ‘이 문제를 어떤 과정으로 풀다가 왜 틀렸는지’ 제 논증의 오류를 심도있게 분석하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집합과 명제 단원을 좋아했기 때문에 단기간 오답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개념 강의나 개념서 공부를 기출문제 풀이에 선행하여 진행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논리학의 영역이 많이 개입하는 과목이었습니다.

 

4. 모의고사

법률저널에서 시행한 모의고사를 3~10회차 신청하였습니다. 점수의 편차가 큰 편인데, 전술하였듯 바쁜 학기 중 응시하게 되어 컨디션의 편차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점수나 오답 풀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는지만 평가하고 이후 문제 풀이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기출문제를 풀 때와 달리 실전에서는 당일의 상황에 따라 평정심이 크게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경험 삼아 응시하였던 작년 시험에서 첫 지문이 이해되지 않자 평정심을 잃고 그 지문에만 20분이 넘는 시간을 소모하였고, 이후 페이스를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위권 수험생은 더더욱 자신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페이스를 잃게 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 기출문제보다 어려운 난이도와 긴 지문으로 수험생을 대비시키는 모의고사에 응시하여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기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가 아니더라도 평소 기출문제를 풀 때도 OMR 마킹과 함께 실전과 같은 환경을 최대한 조성하여 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80분이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서 문제지를 읽는 것과 언제 종이 울릴지 모르는 환경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지문을 읽는 것은 다른 결과를 가져다줄 때가 많습니다. 저만 해도 법률저널 모의고사 고사장과 집에서 OMR 카드를 활용하여 기출문제를 풀 때 마킹 실수를 꽤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저처럼 수험 기간이 짧으신 분들은 실제 응시 환경과 유사하게(종료 시간, 마킹, 쉬는 시간, 아침 식사 등) 반복 훈련을 하여 실전에서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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