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C&S 김록훈 대표
580여평 규모…카페‧독서실‧강의실‧강연장‧열람실 등 한데로!
수험생 및 비수험생 모든 청춘들의 미래 발견할 수 있는 공간
청춘들이 나만의 진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잇츠리얼타임’
[법률저널=이인아 기자]노량진 수험가에 이런 곳이!
노량진 메가스터디타워 5층에 미래지향적 복합교육문화공간인 ‘잇츠리얼타임’이 들어섰다. 기존 노량진 수험가는 독서실이면 독서실, 카페면 카페, 강의실이면 강의실 등 성냥갑처럼 획일적으로 구획된 공간이 전부였다. 하지만 잇츠리얼타임은 기존 획일적인 노량진 수험가 공간의 틀을 깨고 카페, 독서실, 강연장, 열람실 등 수험생에 필요한 시설을 한데로 모아 완전히 다른 공간을 제공한다.
잇츠리얼타임! 말 그대로 수험생들은 이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강의‧강연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진정한, 진실된 진짜의 나를 찾는 시간”을 보낸다. 꼭 공무원시험 합격만이 내 길인가, 내가 보다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수험생은 물론 비수험생, 직장인 등 누구라도 잇츠리얼타임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청춘들은 잇츠리얼타임에서 그 답을 찾으면 된다.
수험에만 국한됐던 노량진 수험가 기능을, 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컨텐츠, 컨셉 제공으로 수험생 뿐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청년, 청춘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잇츠리얼타임’ 김록훈 대표. 그를 만나 새롭게 변화하는 노량진 수험가 청사진을 그려봤다.
노량진 수험가, 수험에만 함몰돼있어…
청춘, 다양한 진로를 두고 미래 고민해야
“꼭 어둡고 갑갑한 곳에서 공부를 해야 하나요?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 노량진 수험가로 오는 것은 맞지만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우울하고 암울한 것 같아요. 시간 지나서 지금을 되돌아 보면 노량진이라는 곳이 어떻게 기억될까요. 또 공무원시험 합격만이 미래의 전부는 아닌데 너무 수험에만 몰두해 있는 것 같아요. 수험생 뿐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청춘들이 진지하고 진정한 시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잇츠리얼타임’ 김록훈 대표의 말이다.
김록훈 대표는 ㈜두산에듀클럽을 시작으로 ㈜비상교육, 메가스터디(주), 메가엠디(주) 컨텐츠 기획 및 전략사업부문을 거쳐 현재 메가씨엔에스(주) 대표이사로 ‘잇츠리얼타임’을 기획했다. 젊은 CEO다.
대학교 2학년 때 선배와 함께 온라인 교육 사업을 시작한 후로 중학생 내신부터 수능, 전문대학원입시 등의 다양한 교육분야를 거치며 교육 사업과 신사업을 발굴, 운영해왔다. 잇츠리얼타임을 기획, 운영하기 직전에는 메가엠디의 전략사업본부장으로 로스쿨생들을 대상으로 한 메가로이어스를 기획, 운영했으며 메가로이어스는 런칭 1년 반만에 종합반 학생수 1위를 기록했었다.
잇츠리얼타임은 작년 3월에 ‘the Library M’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사업계획 초안이 완성되었고, 작년 4월부터는 김록훈 대표와 함께 사업을 준비하던 스탭들이 노량진에 상주하며 추가 시장조사와 구체적인 운영계획 수립,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해 올해 1월 29일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는 공무원사업 시장조사와 기획을 위해 이곳 노량진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노량진 수험 시장을 분석하면서 김록훈 대표는 노량진 수험가에서 청년들이 보내는 시간이 마치 죽은 시간같이 보였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긴장하며 시간을 보내는 노량진. 그래서 그는 이 수험을 위한 학원을 하나 더 만들기보다는 이곳을 찾는 청춘들이 살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다고 한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미래를 탐색하고 있는 다양한 청춘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쾌적하면서도 다양한 컨텐츠가 있는 공간. 그가 그린 잇츠리얼타임의 모습이다.
“그룹의 신사업으로 공무원학원을 기획해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장조사를 했는데 역시나 학원, 독서실을 비롯해 수험을 위한 공간과 컨텐츠는 이미 차고 넘치더라구요. 합격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과 그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데, 그럼에도 노량진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수험에만 맞춰져 있었어요. 노량진에 공무원 수험생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공무원시험 합격만이 미래의 전부가 아닌데… 수험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다양한 청춘들이 모인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미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메가스터디 그룹의 비전이 “The knowledge partner for a better future” 거든요. 그런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식이 꼭 시험을 위한 지식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잇츠리얼타임은 단기에 시험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보다는 더 긴 미래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죠”
넓고 편한 공간에서 공부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미래, 진로도 고민해보는 공간을 복합적으로 만들어 보려는 고민이 ‘잇츠리얼타임’을 탄생시켰다는 말이다.
청춘, 사랑 등 7가지 키워드 1만 5천여권 도서 구비
자유로운 사고‧창의성 위한 테이블‧조명 곡선형 디자인
카페와 엘피 플레이어, 명사 초청 강연…청춘 위한 힐링 공간
칸막이가 있는 대열람실, 칸막이 없는 개방형 열람실…맞춤형 공부 공간
노량진 메가스터디 타워 5층에 있는 ‘잇츠리얼타임’은 1,800㎡, 실평수 580여평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카페‧독서실‧강연장‧서가가 한데 모여 있으며, 공간별로 벽으로 구획하지 않고 서가를 이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게 다 터놨다. 그래서 건물 내 다른 층에 있는 학원들에 비해 같은 규모임에도 ‘잇츠리얼타임’은 훨씬 넓어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구불구불한 모양의 대형 테이블과 그 모양을 그대로 따르는 천장 조명은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들어오자마자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의도된 것이다. 조명도 은은하면서도 밝은 색을 띠어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탁트인 느낌을 준다.
“‘잇츠리얼타임’ 조명을 보세요. 다른 곳보다 밝지 않나요? 일부러 밝게 했어요. 주위의 독서실을 가보면 복도는 어둡고 스탠드만 밝게 해뒀어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렇게 구현을 한 것인데, 공간이 굳이 그렇게 어두울 이유가 없어요. 오히려 지나치게 어두운 주위 조명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보다 오히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고립되게 하죠. 우리는 모든 공간의 조명을 밝게 해놨어요. 청춘들이 머무는 공간은 그들이 가진 에너지만큼 밝아야 하고 그래야 공부할 때든 휴식할 때든, 다른 미래를 고민할 때든 떳떳하고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커피를 파는 카페공간도 넓게 자리했다. 대형 커피숍이 들어선 느낌이다. 카페공간을 넓게 하는 건 수익측면에서는 공간의 낭비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일부러 넓게 배치했다. 엘피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 명사 초청 강의 등 다양한 문화컨텐츠 이용이 가능한 강연장(스튜디오)도 눈에 들어온다. 편하게 PC를 이용할 수 있는 SPACE all-in-one, 칸막이 없이 둘러앉아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인 SPACE C, 그리고 칸막이는 있지만 엄청난 크기의 공간감을 자랑하는 대열람실(SPACE D) 공간도 시선을 끈다.
“특이한 게 뭔지 아세요? 저희 공간은 주 출입구로부터 안쪽(대열람실)으로 들어갈수록 소음이 적어져요. 백색소음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어요. 그래서 동선 따라 소음이 적어지도록 배치했죠.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부환경이 다 다르니까요” 크고 깔끔한 이 공간들에서 청춘들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잇츠리얼타임’에서 주목해야할 또 다른 점은 이곳에 1만 5천여권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서점처럼 신간, 스테디셀러, 분야별로 소분류된 게 아니라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에 맞는 책이 엄선됐다.
“청년, 청춘들에게 필요한 7개 키워드를 먼저 선정했어요. 청춘, 사랑, 행복, 죽음, 힐링 등 청년들이 인생을 계획하면서 깊게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키워드를 먼저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다시 37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거기에 맞는 책들만 구비했어요. 1만 5천권 정도 될 거에요. 일반 서점들 같은 주제별 분류는 운영은 편하지만 의미있는 책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기에는 적절치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 서가는 일반서점의 베스트셀러나 실용서 보다는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실제로 미래를 스스로 기획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주제의 책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젊을 때일수록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청춘들은 늘 당장 시험에 도움이되는 책들만 보잖아요. 수험 중간중간 휴식을 할 때 우리가 먼저 고민하고 선정한 책들을 짧게라도 조금씩 봤으면 좋겠습니다. 참 만화책도 3천권 정도 있습니다 (웃음)”
김록훈 대표는 물론 모든 직원이 책 선정을 위해 사업 준비 기간 내내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이다.
커플 함께 공부…비수험생, 직장인도 많이 찾아
최적화 된 원두 배합 직접 고민. 바리스타협회에 로스팅 의뢰…‘정말 맛있는 커피’
‘잇츠리얼타임’은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좌석은 본인이 맘대로 편하게 자리 옮겨가면서 앉을 수 있는 타임존, 그리고 고정석인 리얼존이 있다. 시간당, 일별, 월별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단, 공간에 들어오면 ‘잇츠리얼타임’이 단독 개발한 화폐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휴대전화 앱 멤버쉽 가입 후 발생하는 알(R, 잇츠리얼타임 화폐단위)을 사용한다. 입구에서 알을 충전하면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바뀐다. 1알이 10원, 5만원 충전 시 5,000알이 생기는 식이다. 알을 가지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보유중인 알로 미리 좌석을 지정해서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보유중인 알이 있으면 공간을 들어왔다가 나갈 때 자동으로 알이 차감된다.
개관한 지 2달 밖에 안됐지만 벌써 ‘잇츠리얼타임’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즐비하다. 카페, 스터디룸 등을 제외하면 총 489개 좌석이 있는데 무료체험 기간을 제외하고 동시간대 가장 많은 인원이 앉아있을 때는 250~300명이 있으며 계속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앱을 활용해 과금되거든요. 그래서 앱, 출입게이트 등 기술적인 것을 구현하는 데 집중을 많이 했어요. 이 시스템을 운영키 위해 개발업체 3곳이 움직였죠. 공간을 찾는 고객들이 공간을 이용하는 패턴에 따라 가장 합리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금제도와 그것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잇츠리얼타임’은 일반 독서실이나 학원 강의실과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로 커플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또 이곳에 있는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커피만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또 노량진 수험가에 없는 굿즈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이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김록훈 대표는 “일단 커플이 엄청 많이 와요(웃음). 일반 독서실에서는 편하게 같이 공부할 수 없고, 주위 카페는 너무 좁거든요. 이곳에서는 커플이 같이 공부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죠”
김록훈 대표는 이어 ‘잇츠리얼타임’의 커피는 정말 맛있다며 이용해 볼 것을 권했다.
“근처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 와서 커피를 마시고 가요. 우리 커피가 정말 맛있거든요. 커피만 마시러 온 사람도 있어요. 노량진 내에서는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긴 한데 맛은 정말 자신합니다.(웃음)”
아메리카노 기준 노량진 수험가 테이크아웃 커피가 1000원~1500원인데 반해 ‘잇츠리얼타임’의 아메리카노는 3000원이다. 그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얘기다.
“꽤 오랫동안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한 원두 배합을 고민했어요. 우리가 한국바리스타협회에 원하는 원두 배합을 요청하면 거기서 로스팅을 해주죠. 그러면 우리직원들이 시음을 하고, 맛을 토론한 결과에 따라 다시 배합을 바꿔가면서 로스팅해요. 이 과정을 5개월이 넘게 했어요. 저를 포함해 카페 바리스타 4명, 직원들 다같이 먹어보고 최적 배합을 찾았죠.”
또 커피머신도 다른 유명 커피숍보다 비싼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록훈 대표는 “머무는 공간, 먹는 거 중요하잖아요. 공부를 하든, 어디서 무엇을 하든 사람을 만나면 차를 마시게 되고요. 저렴한 것도 좋지만 노량진 에 머무는 동안에도 고급커피의 맛, 향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수험생 100명 중 98명은 다른 진로 찾아야 하는 게 현실
다른 미래 탑재도 필요…수험도 중요하나 플랜B도 갖춰야
수십만명의 청춘이 매해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나 그 중 합격자는 1~2%에 지나지 않는다. 100명 중 98명은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다른 진로를 찾는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수험이라는 미래도 한번 시도해 본 것 뿐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좋지만 수험생대비 적은 인원을 뽑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도 계속 공부에 매진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다른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려는 수험생, 청년들도 있다.
‘잇츠리얼타임’은 전자의 경우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고, 후자의 경우에게는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운영의 궁극적인 이유다.
김록훈 대표는 “청춘들이 수험 공부를 하는 건 좋지만 과연 공무원이 최적의 진로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는 있어요. 공무원시험 합격률은 9급 국가직 기준으로 2%예요. 다른 시험들도 경쟁률이 만만치 않죠. 100명 중 98명은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죠. 공부하면서 만약 떨어지면 내가 나중에 다른 어떤 미래를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둬야 해요. 당장의 목표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다른 옵션들에 대한 고민도 미리 해보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침침한 환경에서 시험에만 몰입하다가 사고의 탄력성을 상실하고 그래서 막상 다른 길을 찾아야 할 때는 막막한… 이런 것이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이예요.”라고 전했다.
‘잇츠리얼타임’에서 진행하는 여러 강연도 듣고, 구비된 책도 읽으면서 다각도로 진로를 생각해보는 게 좋다는 말이다.
그는 “저번에 KDI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의 직업선택과 관련해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단편적인 유망직업을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예요. 세상의 변화상을 매우 깊게 고민하고 연구한 분이 강연을 했죠. 지금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엄청난 변화가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어요. 불과 몇년 안에도 직업의 지형도가, 일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수 있어요. 공무원이 되든, 안되든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어야 합니다. 수험 중간중간에 쉬면서 저희가 준비한 책도 보고, 강연도 들으면서 미래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들을 탑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록훈 대표는 수험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시험 합격이 100% 보장된 건 아니므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플랜B도 갖춰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험 합격이 우선 가장 중요하지만 저희 ‘잇츠리얼타임’에서 플랜B도 갖추고 나갔으면 해요.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에요. 시험에 떨어질 때를 대비하는 것과는 좀 다른 의미예요. 청춘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거든요. 지금은 공무원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서 진로를 그렇게 정하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른 것들을 보다보면 전혀 다른 곳에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거든요. 수험도 넓게 보면 미래를 살아갈 업을 탐색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예요. 잘 선택하려면 좋은 선택지를 많이 알고 있어야죠. 다른 선택지를 보다가 그게 더 끌리면 당장 공부 접고 탈출해도 되요.”
인생은 다양한 옵션들을 갖고 있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
수험 몰입도 좋지만 다른 고민도 곁가지로 해야 기회 잡을 수 있어
“불안정을 추구하는 게 가장 안정된 길”…다양한 시도로 미래 찾아야
김록훈 대표는 “젊을 때 다양한 옵션들을 탐색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험에 몰입 하는 것도 좋지만 중간 중간 단락에서는 다른 고민도 곁가지로 하고 있어야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좋다. 물론 합격하면 말할 나위가 없겠다. 하지만 2%의 합격률을 두고 합격자보다는 남겨지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공무원시험 외에 다른 선택지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면 정작 다른 진로를 찾을 때 너무 늦어버린 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공부하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곁가지로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김록훈 대표는 “청춘들은 오히려 외길에 올인하다보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 직업과 관련해서는 정작 내가 어떤 성향과 적성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틈틈히 여러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학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치 있는 곁눈질이죠. ‘잇츠리얼타임’에서 틈틈히 곁눈질을 해가며 내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어떻해야 진짜 행복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해요.”라고 당부했다.
공무원 수험생들이 공무원을 직업으로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직업, 일에 대한 정보의 부재도 공무원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록훈 대표는 “공무원시험은 합격이 힘들지만 비교적 익숙하고 편안한게 준비할 수 있는 진로입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열심히 해봤던 공부와 시험으로 직업을 선택하는거죠. 다른 업태를 탐색해보고 실제로 부딪혀 보는 것이 많은 에너지와 용기를 필요로 한다면 공무원시험은 비교적 진입이 쉽죠. 하지만 똑같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더라도 다른 도전을 해봤던 사람과 아닌 사람은 수험을 대하는 태도도 다를 것 같아요. 주체적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과 약간은 떠밀린 듯 내리는 결정. 둘 사이는 큰 차이가 있죠. 예전보다 요즘은 훨씬 다양한 업태에서 많은 회사들이 생겨나고 그 사이에서 많은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전통적으로 상위권 대학교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스펙을 쌓고 대기업 공채에 지원하는 것과는 또다른 종류의 진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은 불확실한 그 길들은 스펙보다는 열정, 지식보다는 용기가 채용에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공무원이 아니어도 생각보다 재미있고 오히려 더 큰 보상을 가져다 줄 기회들도 많다는거죠. 극단적으로 내 선택지를 줄일 필요가 없는거죠.” 라고 전했다.
또 청년들이 안정성만을 추구하는 현실에 대해 그는 “불안정을 추구하는 게 가장 안정된 길일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회사에서 똑같은 업무를 10년째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예전에는 전문가라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엄청난 변화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는 그 사람은 가장 대체가 쉬운, 개인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에 처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이라고 말했다. 중간에 보직이동도 해보고 다른 업무로 확장도 해보면서 활동영역을 넓혀놔야 한다는 것이다.
김록훈 대표는 “변화에는 당연히 리스크가 따라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변화를 일상화 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더 큰 것 같아요.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면 학습도 새로 해야하고 당장은 실적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리스크죠. 하지만 제대로 도전했다면 그렇게 성공하고 실패했던 작은 경험들이 나중에 낯선 환경에 마주했을 때 큰 재산이 되거든요.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며 안정을 버리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변하는 환경이 내게 너무 불리하지 않기만을 수동적으로 바라는 수 밖에 없죠.”라고 설명했다.
안주하지 말고 긴장을 스스로 조성하는 것이 오히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말로 풀이된다.
그는 청년도 이 같은 맥락으로 짚었다. “청년도 마찬가지에요.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양한 환경에 계속 노출시키고 다양한 일을 시도 해보면서 자신의 성향, 적성, 흥미 등을 알아내면 나중에 제대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때 훨씬 정교한 의사결정을 할 확률이 높죠. 이런 것이 가능하도록 고객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좋은 컨텐츠를 제안하는 것이 우리 ‘잇츠리얼타임’의 목표예요.”라고 전했다.
‘잇츠리얼타임’은 수험생 독서실 아닌 청년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청년들에게 필요한 많은 프로그램, 컨텐츠로 노량진 수험가 변화시킬 것
‘잇츠리얼타임’ 확장…정부 협업으로 대학 도서관 운영 획기적으로 바꾸고파
김록훈 대표는 ‘잇츠리얼타임’은 수험생만을 위한 독서실이 아닌 “청년, 청춘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수험생, 비수험생이 어우러진 청춘의 집합소”라고 전했다.
수험생 뿐 아니라 노량진에 있는 모든 청년, 청춘들에게 필요한 많은 프로그램,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해 그들이 ‘잇츠리얼타임’으로 모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록훈 대표는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잇츠리얼타임’ 확장 및 정부와 콜라보를 통한 대학 도서관 리뉴얼 혹은 운영대행이 그것이다.
일단 내년 초 ‘잇츠리얼타임’ 2호점을 다른 지역에 개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잇츠리얼타임’과 같은 공간을 20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촌, 홍대 등 대학생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교육문화공간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도 가능하겠죠. 지역마다 공간의 컨셉,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달라질 수 있지만 청춘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잇츠리얼타임’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협업을 통한 대학 도서관 운영방식을 ‘잇츠리얼타임’ 기획 취지와 연계해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본에 인구가 5만 정도되는 다케오라는 시가 있습니다. 매우 작은 규모의 도시죠. 여기 시장이 기존에 있던 시립 도서관의 리뉴얼과 운영을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라는 업체에 외주를 줬어요. 말이 많았죠. 민간업체에 도서관 운영 외주를 줬으니까요. 그런데 도서관이 리뉴얼된 이후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죠. 이 작은 도서관이 연간 100만명의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된거예요. 비슷한 하드웨어를 어떤 컨셉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죽어 있는 장소가 될수도, 사랑받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죠. 다음에 혹 일본을 가시게 되면 츠타야 서점을 꼭 한번 둘러보세요. 책이라는 재료로 공간과 공간의 컨텐츠를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지 기획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공간을 준비하면서 시장조사를 위해 다케오시립도서관장 미팅을 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웬만한 유통 회사들은 모두들 그 곳을 방문해서 시장조사를 해갔다고 하네요. 사업하는 사람들 생각들이 다들 똑같은 가봐요. (웃음)”
그는 츠타야 서점 운영 방식을 일례로 들며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 운영방식도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 도서관은 방대한 도서와 논문이 축적되어 있는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론 의미가 있죠. 하지만 이제 웬만한 책과 논문은 온라인에서 이용이 가능하잖아요. 책과 컨텐츠가 귀했던 과거에는 아카이브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대학 도서관이 지식의 아카이브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카이브 역할을 해야할 큰 도서관들은 여전히 그 역할에도 충실해야겠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책을 구비하는 방식부터 도서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까지 모두 다르게 생각을 해봤으면 해요. 모든 학교의 도서관이 똑같을 필요도 없잖아요. 학교마다 하나씩 있는 중앙도서관이 책 보관소나 열람실이 아니라 졸업하면 다른 미래를 그려야할 재학생들을 위한 ‘미래 탐색의 장’이 되게 해야는 거죠. 책도 주요 학술서적을 무비판적으로 10진 분류법 대로 비치할 것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학생들이 읽고싶게 큐레이션해서 책을 비치하고 제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잇츠리얼타임’처럼 도서관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거죠. 그 과정에서 대학이 혼자 그런 것들을 기획하고 구현하기 힘들다면 민간기업과 협력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죠. 시행착오는 이미 우리가 많이 했고 또 하고 있는데 대학들이 직접하면서 시행착오를 할 이유가 없죠.(웃음)”
지금처럼 도서관이 전통적 아카이브 역할에 국한되어 있다면 대학도서관은 학생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잇츠리얼타임’이 사기업의 공간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필요한 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제안해보고 싶다는 게 김록훈 대표의 말이다.
‘잇츠리얼타임’ 개관 소식을 듣고 최근 동작구청, 경기도 청년지원단, 삼성전자 등에서 공간 구현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오고 때로는 공간 구현 과정에 대한 설명과 강연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많은 회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공간을 리뉴얼하거나 새로 만들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예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공간도,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에도 많은 변화가 있거든요. 저희도 ‘잇츠리얼타임’을 기획하고 구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그런 과정들이 여러 업체에 공유되어 우리나의 많은 공간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록훈 대표는 다음달에도 한양여자대학교에서 강연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제가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메가로이어스 사업을 런칭할 때 학원을 신림동이 아닌 신촌에 만들고 교수진은 모두 변호사로만 구성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획 방향에 의구심을 품었어요. 기존에 업계가 구성된 공식에 맞지 않는다는거죠. 하지만 기존 업계를 뛰어넘어 오프라인 종합반 1위로 올라서는데 불과 1년 반밖에 안 걸렸어요. 저는 오히려 기존 업계의 룰에 따라 신사업을 기획하면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제 스스로가 진로를 정하는 방식도 그랬고 청춘들이 미래를 그리는 방식도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무비판적으로 쫓기보다 오히려 자신만의 불확실성을 쫒는 게 성공할 확률도 보상도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이런 고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잇츠리얼타임’에서 미래를 탐색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김록훈 대표의 힘있는 인터뷰로 기자 역시 동력을 얻는 기분이었다. ‘잇츠리얼타임’은 노량진 한가운데서 가장 노량진스럽지 않은 공간으로, 노량진스럽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많은 청년, 청춘들이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 글 이인아 기자 / 사진 김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