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인아 기자] 2016년 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3일 모두 종료됐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생각을 보였으나, 수험가는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 1차 시험에 비해 조금 높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법률저널에서는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과목별 강사진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의 과목별 총평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 편집자 주 –
■ 영어
정수현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영역별로살펴보면어휘 4문제, 문법 3문제, 생활영어 2문제, 독해 11문제가 출제됐다. 어휘는 기본 수준의 단어들이 출제됐다. 출제 문제와 보기항의 단어 수준 모두 기출어휘, One Top Vocabulary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문법은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수동태, 주격 관계대명사의 선택, 동사의 종류 중 3형식 provide, 5형식 enable가 출제됐다. 생활영어는 ‘내용이해’, ‘Colloquial’, ‘Trick’의 이해와 해결책을 기반으로 풀었다면 큰 문제없이 점수를 획득했을 것이다.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된 독해의 경우 4문항(15번, 16번, 18번, 20번)이 영어 고득점의 향방을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순 해석이나 끊어 읽기로는 절대 합격선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 2차 시험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전체를 물어보는 문제유형 6문항은 지문구조와 패턴학습이 선행돼 있다면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었을 겁이며, 빈칸 연결어문제도 지문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수험생들이 15번, 16번 ‘내용 일치/불일치’ 문제에 힘겨웠을 것이다. 내년 경찰시험을 목표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한 가지 영어 학습Tip을 제시한다면 문법을 공부할 때는 단순 이론 암기가 아닌 이론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 어휘 역시 단어, 구동사, 표현 등을 단순 리스트의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제 유형들을 통해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독해의 경우 점점 길어지는 지문과 나날이 높아지는 난이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유형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에 관한 전문적인 이론과 체계를 가진 교재와 수업을 선택해 공부하기 바란다.
■ 한국사
박찬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이번 2차 시험은 지난 1차 시험에 비해 체감난이도는 높아졌다. 연도 암기력이 요구됐던 문제 등을 포함해 변별력을 요구한 문제가 4문제 가량 출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문제 출제유형, 주제 등만 놓고 본다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스형 개수 고르기, 순서배치, 틀린 단어 배치하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결과적으로 경찰 한국사의 경우 기존에 출제됐던 주제, 문제유형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반복적으로 연습을 충실히 한다면 고득점을 받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 본다. 즉, 정확하게 개념을 숙지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출문제와 실전 동형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한국사 고득점의 진정한 방법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형법
허성규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이번 2차 시험의 형법 난이도는 지난 1차 시험보다 약간 상승했다. 난이도 상승의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박스형 문제가 6문제 출제됐고 지문의 길이도 상당히 길어졌기 때문이다. 둘째,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위법성조각사유의 전제사실에 관한 착오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셋째, 조문 지문이 9개가 출제됐는데 기존에 출제됐었던 조문 지문과는 다른 지엽적인 조문들이 출제됐고, 정답 지문으로도 출제됐기 때문에 판례위주로만 준비했던 학생들의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사건에서 유·무죄를 묻는 판례 지문들이 줄고, 요지 형태의 지문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론은 판례와 일치하지만 지문의 중간 부분을 틀린 내용으로 바꾸는 지문들도 출제돼,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총론에서 10문제, 각론에서 10문제가 출제되며 총론 비중이 약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전체 83개 지문 중에서 70개 지문이 판례, 조문지문이 9개 출제됐다. 이론지문은 4개 지문에 불과하다. 참고로 극단적인 판례 중심의 형법 출제경향은 올해 1차 시험부터 이론과 조문에 대한 문제들까지 같이 출제되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같은 추이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바, 앞으로 경찰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나친 판례 위주의 공부가 아닌 기본개념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 개념들을 활용해 조문과 판례들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반복하는 방향으로 공부하길 바란다.
■ 형사소송법
박용두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전체적인 문제난이도는 중상정도로 평가된다. BOX형 문제는 지난 1차와 동일하게 7문제 출제됐고, 2문제는 O/X 형태의 박스형 문제가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고 보인다. 예상되는 합격권 점수는 80~85점 정도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과 다르게 판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1차 시험과 달리, 이번 시험은 조문과 판례가 균형 있게 출제됐다. 따라서 형법을 공부할 때는 조문과 판례에 대한 유기적인 학습을 고려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또한 2015년 이후 최신 판례가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어 최종 정리 시에 이 부분을 반드시 정리할 것을 당부한다. 향후 학습계획을 세워본다면 9~10월에는 기본이론을 다시 점검하고, 11~12월에는 정리 및 판례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험을 두 달 앞둔 시점부터는 문제 적응력을 높이는 연습은 물론, 조문과 최신 판례 정리를 통해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필요하다.
■ 경찰학개론
박상규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기존에 출제됐던 영역에서 무난하게 출제됐다. 다만, 쉬운 문제 중에서도 조금은 고전적인 부분에서 출제가 이뤄져 무작정 쉽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체 20문항 중 박스형 개수 고르는 문제 3개, 박스보기 내용과 연관된 문제 1문항, 순수 객관식 16문항이 출제됐다. 총론과 각론의 비중은 각각 10문항으로 지난 시험과 비슷한 비율로 출제됐다. 이론문제 4문항, 판례문제 1문항을 제외하고 국회법,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감찰규칙 등 개별법 문제가 15문항 출제됐다. 평소 기본서에 담겨 있는 개별법을 잘 정리한 응시생이라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특징으로는 박스문제 비중이 3문항으로 낮아졌고, 지문의 길이도 줄어들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박스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OX 문제 등을 통해 교재의 지문을 정확하게 숙달시키는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된다. 종합해 보면 수험생의 학습기간과 공부에 대한 초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출제 영역을 벗어나는 문제는 없었고, 문제집 한 권 정도를 완성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고득점 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사회
이동훈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이번2차 시험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고용 통계 문제에 오류가 있어 시간관리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작년과 올해 1차 시험에 비해 쉬웠기 때문에 오류 문제만 없었다면 고득점이 가능했던 시험이다. 이번 시험에선 법과 정치 5문제, 경제 7문제, 사회문화 8문제가 출제됐다. 다소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사회문화 파트에서 8문제가 출제된 것이 이번 시험의 특징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중요 주제들에서 문제가 출제됐고, 정답도 명확해서 정답을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일부 오류 문제를 비롯해 주관적인 문제(7번 문제) 그리고 낯선 주제의 문제들(11번, 12번, 17번, 18번)로 인해 시간관리가 되지 않아 충분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으로는 쉬운 문제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오류도 있었고 2문제 정도는 소거법으로 풀더라도 찍을 수밖에 없어서 지난 1차 시험보다 합격권 점수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에도 이런 형식으로 문제가 출제된다면 평소 기본강의를 통해 기본서를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 행정법
임병주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전반적으로 2015년 3차 시험과 비교해서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판례문제를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풀이과정에서 곤란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제영역을 보면 예년과 비슷하게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고르게 출제됐으며, 판례에 의해 답을 찾도록 한 문제가 15문제, 개별법률의 조문문제가 5문제 출제되었다. 문항별 난이도는 ‘상’ 2문제, ‘중’ 6문제, ‘하’ 12문제로 평가되며, 1년 이상 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90점 이상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특징으로는 올해도 역시 ‘판례’와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판례를 통해 정답을 찾는 문제가 15문제나 출제됐다. 그리고 20문제 중 18문제가 기출문제에서 출제됐다. 이는 행정법이 공통의 법 원리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원리가 반복 출제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시험 난이도는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암기형 문제보다는 이해를 통한 판례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문장이 길어져 시간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 있도록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순 키워드 중심의 암기보다는 이론과 판례를 연결하여 정확히 알아두는 수험전략이 필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 수사
이백 메가CST 경찰공무원학원
이번 수사시험은 기존 출제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아 무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BOX형 문제가 1문제 밖에 출제되지 않아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의 특징을 분석하면, 첫째, 각론(개별범죄수사)부분의 출제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개별범죄 수사부분의 경우 7문제가 출제됐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10문제가 출제돼 비중이 증가했으며, 기타 특수범죄수사 부분은 작년 1차 시험 수준인 4문제가 출제됐다. 둘째, 법령 문제가 여전히 많이 출제됐다.
항상 중요하게 강조되는 법령문제가 11문제 출제됐는데, 그 동안 14~15문제나 출제됐던 기존 기출문제와 비교해서는 비중이 조금 줄어들고, 이론문제가 늘어났다. 셋째, 빈출 문항인 지문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지문문제는 계속 1문제씩 출제됐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출제되지 않았고 수사행정문제, 수사서류작성문제 등도 출제되지 않았다. 넷째, 시험유형에서 개수를 묻는 BOX형 문제가 1문제 출제됐다. 항상 개수를 묻는 BOX형 문제로 인해 시간이 부족했다면, 이번 시험에서는 1문제 밖에 출제되지 않아 아주 평이하게 응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수사시험은 기본에 충실하고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봤다면 무난하게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