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출신 59% ‘300만원이하’ 가정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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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출신 59% ‘300만원이하’ 가정 출신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11.02 16:30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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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 부모는 상류층”…97% “평범한 서민”
이호선교수, 연수원출신 법조인 설문조사 결과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나온 법조인의 59%가 월 평균 소독 300만원이하의 소시민 집안 출신이며 고관대작의 자녀도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조인 부모를 둔 비율은 고작 2.2%에 그쳤다.

특히 이들의 69%가 사법시험이 없을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법조인이 되는 것을 포기했을 것이고 연수원 출신의 판, 검사 임용과정에 대해서는 70%가 신뢰성을 드러냈다.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 교수가 「2009년 이후 사법연수원 출신 법조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사법연수원 40기부터 현재 사법연수원에 재학 중인 2014년도 합격자 (연수원 46기)를 대상으로 연수원 기수별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총 20문항의 내용을 담은 설문지를 총 4,621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온라인상으로 27.8%에 해당하는 1,286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고 이중응답은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특히 2015년 6월 ‘서울대학교 법학. 제56권 제2호’에 실린 이재협 외 2인의 선행연구 「로스쿨 출신 법률가, 그들은 누구인가?-사법연수원 출신 법률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와의 비교, 대조를 위해 일부 설문은 이와 동일하게 구성했다. 다만, 사법연수원 45-6기의 경우 연수원 재학 중이므로 이들에게는 수료를 전제로 한 설문의 일부는 생략하거나 수정했다. 

 

■ 응답자 97% “평범한 집안 출신” 

설문 결과, 이들이 고등학교 졸업 당시 부모 직업은 자영업(32.3%), 50인 이상 기업 근무(17.6%),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6.0%), 경영진 또는 임원(3.0%), 10명 이상의 부하직원(3.0%) 순의 비율을 보였지만 그 외가 38.0%였다. 무응답은 0.2%였다.

이는 이재협 교수 등의 연구논문(복수 응답)에서는 50인 이상 기업에서 근무가 40%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16.7% 등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부모가 법조인인 경우는 2.2%에 불과했고 법대 교수인 경우 또한 1.2%에 그쳤다.

부모의 구체적 사회적 직위를 보면 3급이상 공무원(1.1%), 현직 판, 검사(0.5%), 30대 기업 임원급(0.5%), 로펌 파트너급 변호사(0.4%), 국회의원(0.2%), 언론사 간부(0.2%), 헌법재판소 재판관(0.07%) 등의 순이었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97.0%였다.

이들이 사법연수원 입소 당시 본인이 속한 가구의 월 평균 소득 조사에서는 300만원대가 23.4%로 많았고 이어 200만원미만(21.2%), 400만원대(15.7%), 200만원대(14.0%), 500만원대(12.6%), 1,000원이상(4.6%), 600만원대(3.8%) 등의 순이었다.

잘반이 훨씬 넘는 58.6%가 300만원이하였고 200만원 미만이 21%나 되는 것이 돋보인다.

이호선 교수는 “이재협 교수 등의 논문에서는 전 가구 평균 1천89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4.5%의 가구가 월 평균 380만원이하였고 1천만원 이상인 가구는 고작 4.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가구당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2억미만이 49.8%, 2억이상 9억이하 42.4%, 10억이상 7.8%순이었다. 

 

■ 44% ‘월 30만원미만’으로 사법시험 합격 

그렇다면 이들이 사법시험 준비에 들인 월 평균 비용(일상적인 숙식비 제외)은 얼마였을까. 43.9%가 30만원미만의 비용이 들었다고 꼽았다. 이어 30만원대 19.4%, 40만원대 13.9%, 50만원대 12.2% 순이었다. 50만원이하가 89.4%나 됐다.

이들의 사법시험 준비부터 최종 합격까지의 소요 기간은 3년이 26.0%로 가장 많고 이어 4년(23.4%), 5년(22.5%), 6년이상(20.9%) 등의 순위였다. 3년이하는 33.1%인 반면 4년이상이 66.9%로 압도적이었다.

학부 졸업 후 사법연수원 입소까지의 기간은 1년 33.7%, 6년이상 22.0%로 조기 합격과 장기 합격이라는 두 군집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어 3년(13.0%), 5년(11.2%), 2년(10.6%)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57.3%가 졸업 후 연수원에 입학한 것이다.

이재협 교수 등의 논문에서 평균 3.3년이 소요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본문에서 로스쿨 입학까지는 평균 2.7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사법시험 출신은 학부졸업 후 법조인이 되기까지 평균 5.3년(사법시험 준비 3년+사법연수원 2년)이며 로스쿨 출신은 4.7년(로스쿨 입학 준비 2.7년+로스쿨 2년)으로 로스쿨이 다소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로스쿨 출신의 경우, 변호사자격 취득 후 6개월 실무수습을 포함하면 5.3년이라는 동일한 계산이 나온다. 

 
▲ ↑ 이상 자료제공: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 교수

■ 69% “사시 없었으면 법조인 포기했을 것” 

한편 “사법시험을 준비할 당시 만일 사법시험이 없고 현행과 같은 로스쿨체제만 있었다면, 로스쿨에 진학해서 법조인이 됐을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8.6%가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모르겠다” 19.8%, “로스쿨 진학” 11.6%였다.

로스쿨제도가 출범하면서 판, 검사 임용 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사법연수원 출신은 사법시험, 연수원 성적이 절대적 기준이 된 반면, 로스쿨 출신은 로스쿨 성적과 별도의 필기시험 및 면접이 중시되지만 객관적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다만 전자에 대한 면접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 경향이다.

이들 참가자들은 연수원 출신의 판, 검사 임용방식에 수긍하는 정도가 꽤 높았다. 1점(절대 불수긍)에서 10점(완전 수긍) 등급에 69.9%가 8점이상을 꼽았다. 5점이상 7점이하 22.6%, 4점이하 7.4%였다.

참고로 총 설문참가자 1,286명 중 40기는 187명, 41기 277명, 42기 289명, 43기 298명, 44기 139명, 45기 62명, 46기 34명이었다.

이들은 현재 법조인으로서 39.9%가 로펌에서 근무 중이고 이어 일반기업 및 금융권 15.8%, 단독개업(11.1%), 공기업 및 공공기관(11.0%), 기타(9.7%), 합동법률사무소(5.60%), 법원(3.9%), 검찰(2.2%) 등의 순으로 근무형태를 보였다. 법조계 내에서의 근무가 62.7%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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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1-13 16:47:11
<속보> 쇼스쿨 학생 쇼변시끝나고 할일없어 댓글투쟁으로 전환 선언!!

어이없 2015-12-16 12:16:13
여기 전수조사가 없어 근데

궁금해서 찾았다3 2015-11-05 13:55:57
[인터뷰 : 이재협 / 서울대 로스쿨 교수]
"실제 전수조사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연구가 잘못됐다 곡해했다 하는 것은..."

궁금해서 찾았다2 2015-11-05 13:55:03
자체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이 교수 등의 논문에는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서울대와 연·고대 편중 비율이 사시 출신보다 적다고 했지만, 법무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명문대 편중비율이 더 심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서완석 / 전국법과대학교수회장]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자들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일이거든요. 우리들은 팩트가 틀리면 절대 안됩니다."

궁금해서 찾았다 1 2015-11-05 13:53:58
지난 6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의 이재협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입니다."로스쿨과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의 출신 배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해 로스쿨 옹호론 쪽에서 자주 인용됐습니다. 그러나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전국법과대학교수회는 "이 논문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서울대 측에 논문 게재를 취소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채널 A 뉴스. 2015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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