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공감-아무리 노력해도?
상태바
토익공감-아무리 노력해도?
  • 법률저널
  • 승인 2006.11.1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금선 한림법학원

 

“어떠한 업적도 열정 없이 성취된 것은 없다.” - 랄프 왈도 에머슨

 

강의를 마치고 질문을 받다보면 가끔 공부와는 상관없는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조금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게 물었으니 최선을 다해 대답을 하려 노력하곤 하지요.


역시 조금 엉뚱한 질문에 대한, 지난 여름 쯤의 일입니다. 그 날도 강의 후 많은 학생들이 남아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명의 학생들이 질문 한 뒤에, 문득 조금 까뭇하고 뿔태 안경을 쓴 아담한 체구의 한 남학생이 제게 물어 왔지요. “신림동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보려면 어디서 봐야 해요?” 조금 의외의 질문이었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싶어 삼성중학교나 삼성고등학교를 알려 주었지요. 그러자, “거기가 어딘데요?” 라며 조금은 퉁명스럽게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한림법학원에서 큰 도로 따라 서울대 방면으로 쭉 가다보면 삼성고등학교가 나오고 그 뒤쪽에 삼성중학교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이윽고 시간은 지나, 다음 날 강의가 끝나고 다시 학생들이 제게 질문을 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그 남학생이 다시 제 앞에 서 있더군요. “삼성고등학교가 어디 있어요? 아무리 가도 없던데요!” 분명히 원망하는 눈빛에 따지는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제가 시험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몇 번이나 갔었던 삼성고등학교는 분명히 서울대 방향으로 큰 도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보이는 학교 였었거든요. 그래서 학생에게 어디까지 갔었는지를 물었더니 녹두거리 조금 지나 버스 종점 무렵에서 삼성고등학교를 찾을 수 없어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이 말을 생각하면서 그 기준이 무엇일까를 종종 고민하곤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선생님.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아요.” 라는 말을 듣곤 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거든요. 수업에 충실하고 정말 개인적으로 그렇게 노력했다면 공부에 관한 한, ‘아무리’ 해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종종 고민하곤 하지요.  요즘 우리가 말하는 이 ‘아무리’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제가 아는 한 분은 집이 보라매공원 너머 저편 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에 적을 두고 있을 무렵, 걸어서 왕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번 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운동 겸 생각할 겸 해서 다녔다, 그렇게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니까 나중에는 금방이었다, 라구요. 멀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물론 가끔은 버스도 탔지만 그래도 역시 걷는 것이 그 날 공부한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배우는 사람으로서 그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어서 딱히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라고 하시더군요.


불교에 ‘용맹정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7일 밤과 낮을 잠자지 않고 수행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마지막 6일차와 7일차쯤 되면 머리가 무척 맑아진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행을 하시는 분들은 이 ‘용맹정진’조차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그 조차 그리 큰 노력에 끼지는 못한다구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특수부대에서도 ‘지옥주간’이라는 것이 있답니다. 역시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서 극한의 과정에서 훈련하는 것인데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신감도 전우애도 몇 배나 늘어난다고 하지요.


유학시절에, 미국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 하루에 3시간을 자는 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일 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루 2시간 정도만 자면서 휴일도 없이 공부에 매달렸었지요. 미국학생들은 한번 읽으면 이해 갈 것을, 지기 싫은 마음에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 읽고 읽고 또 읽어가며 책을 통째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시간이 아까워 빵을 물고 학교 건물사이를 이동하며 메모한 내용을 외웠던 기억도 납니다. 한국말을 쓰면 행여나 느슨해 질까봐 한국말을 거의 쓰지 않아 외국친구들은 저를 스페인사람으로 알았던 적도 있었지요. 귀국 후 유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하는 말이, ‘너 그때 시간이 아깝다며 화장실도 뛰어 다녔던 것 기억나니?’하며 웃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노력하는 것일까요. 과연 우리에겐 얼만큼이 ‘아무리’일까요? 혹시 ‘적당히’의 기준을 조금 넘으면 ‘아무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열정이 만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라구요. 이미 11월이라 혹, 시험을 준비하기엔 이미 늦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난 안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은 없으신가요? 공부에 관한 한, 저는 사람에게 ‘아무리’노력해도 안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무리’하는 그 열정의 정도일 뿐이지요. 벌써 겨울의 초엽입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제부터야 말로 해볼 만한 때가 아닐까요? 11월의 달력을 보면서,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낀답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진~짜라니깐요!^^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