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독립 영웅 후예 27명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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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독립 영웅 후예 27명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4.08.1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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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봉 선생 등 독립유공자 14명 후손 대한민국 국적 취득
박성재 법무장관 “선조들의 명예를 높이는 주인이 되기를”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무부(장관 박성재)는 12일 오후 3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소재)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그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여 온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이종찬 광복회장 등도 참석하여 함께 축하했다.

이날 박성재 장관은 독립유공자 후손 27명(러시아 14명, 중국 11명, 카자흐스탄 1명, 쿠바 1명)에게 직접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로써 법무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1,392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분들의 선조 중에는, 목숨을 걸고 일제에 무장 투쟁했던 ‘최이붕’ 선생과 ‘박영’ 선생,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군중을 이끌던 ‘박진성’ 선생과 ‘김필선’ 선생, 지구 반대편 쿠바에서 민족교육과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던 ‘임천택’ 선생 등도 있다.

법무부(장관 박성재)는 12일 오후 3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소재)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법무부

최이붕 선생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1919년 간도에서 철혈광복단에 참여하여 결사대 대원 모집과 군자금 모집 활동을 전개하였다. 동지들과 함께 청년회를 조직해 일본 기관과 회사에 취직한 교포들에게 동맹 사직을 촉구했다. 1920년 해삼위에서 체포되었으나 탈출에 성공한 후 동지들의 구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1921년 노령 연해주에서 여러 독립운동 단체를 통합해 적기단을 조직하고 단장으로 선출되어 군사행동을 전개하였으며, 이후 적기단을 혁신단으로 개칭하고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박영 선생은 함경북도 경흥군 출생으로, 만주와 러시아에서 독립군으로 항일전쟁에 참여했다. 1919년 3·13만세운동에 참가하고,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활동했다. 이후 러시아에서 대한독립군단의 군수과원으로 무기 구입과 사관생도 모집에 힘썼다. 자유시참변 후 고려혁명군에서 활동하다가 영안현으로 귀환했고, 백산무사단 부단장과 신민부에서 조성환, 정신, 김좌진 등과 함께 활동했다.

박진성 선생은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1919년 3월 21일 임동면 중평동에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했다. 3월 15일 동지들과 함께 21일을 거사일로 정하고, 일본 경찰의 제지 시 주재소를 파괴하기로 결의했다. 3월 21일, 500여 명의 군중을 이끌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주도했으며,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김필선 선생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1919년 4월 4일 양양 장날에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했다. 그는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배부하며 4,000여 명의 군중과 함께 시위를 벌였고, 이후 체포되어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임천택 선생은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 1920년대부터 쿠바에서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22년 쿠바로 이민해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의에서 서기, 총무, 회장 등을 역임하며 활동했다. 민성국어학교와 청년학원을 설립해 한인 청년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고, 김구의 요청으로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여러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며 동포 권익 보호와 2세 교육, 청년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박성재 장관은 국적증서를 수여하기에 앞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자 기둥이 되어 선조들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한 층 더 높여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 된 김예정(15세, 차도선 선생 후손) 양은 “진짜 대한민국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라며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따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어른스러운 소감을 말했다.

또 엥 림 펜잔 안토니오(남, 28세, 임천택 선생 후손) 씨는 “증조할아버지는 에네켄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셨다”며 “증조할아버지의 희생과 한국 정부의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나라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 발굴하고 국적을 부여하는 등 독립유공자 후손이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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