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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어김없이 시험일은 우리 곁을 머물다 떠났다. 허무하게 지나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후련하게 지났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시험지를 앞에 두고 100분의 시간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했을 그대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 이제 7월의 시작으로 접어든다. 올해 상반기 시험은 끝이 났고 하반기에는 국가직 7급 시험, 지방직 7급 시험 등이 남아있다. 전체 수험생을 놓고 보면 7급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계획하던 시험은 6월에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시험이 끝난 주말은 유난히도 무기력하고 지루하다. 시험이 끝나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답안지의 답과 자신의 시험지를 오가며 채점을 한 후 맞이한 자신의 점수 앞에서 누군가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지만 다른 누군가는 후회를 했을 것이다. 시험이 끝나도 기억은 시험 당일 그날로 돌아가 모든 것이 정지된다. 시험 전에 한 번 점검할 시간이 있었는데, 시험에 나온 부분을 보지 못한 걸 자책하기도 하고, 멀쩡히 아는 문제를 실수한 걸 땅을 치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시험 후유증을 앓게 된다. 시험시간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시험이 끝난 후유증은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돌기도 한다. 시험이란 것이 단판 승부이기에 오로지 그날, 그 시험장에서의 점수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 합격자 발표일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고 아쉽게 실패를 확인하며 내년을 기약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이제 시험은 끝났고 자신의 점수 앞에서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이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
도전하는 일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일이 모두 현실로 이어지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시험 하나에서도 인생을 배우고, 실패 하나에서도 인생을 체험한다. 도전하는 일에서 도전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 도전하는 일에서 실패와 경험을 축적해 다음 도전에서는 성공으로 이어가려는 애착과 끈기를 배우는 것이다. 첫 술에, 처음 시작한 일에 실패하였다고 그 누구도 당신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런 지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성공의 경험을 한 이들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며 실패를 통해서 단단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을 일찍부터 해 온 사람들이 많다. 인생은 새옹지마라 하였다. 오늘 좋은 일이 생기면 다음에 힘든 일이 올 것을 대비하는 것처럼, 힘든 일이 생겼다고 하여 축 쳐진 어깨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전화위복이라 생각하고 어려움을 딛고 한 번 더 일어나보려는 강한 삶의 의지를 끌어내야 한다.
공부를 하는 것은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공부를 할 때는 바른 자세로 앉아 책을 보고 생각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 하는 일은 없듯이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합격을 하고 원하는 성적을 얻는 일은 드물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을 담아 노력하는 자세가 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실패했다고 하여 포기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살피고 다음에는 이를 보완하려 노력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실패와 도전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일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것을 인생에 비유하자면 공부하는 기간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을 수 있다. 세상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치면서 겸손을 배우고, 실패를 겪으며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고통을 이해하는 깨침을 얻는다면 공부하는 이 시간은 나의 인생 수업으로도 훌륭하다.
시험이 끝나고 불합격을 확인한 경우 시험장에 괜히 갔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떨어질 시험인데, 자존감만 떨어지고 마음고생만 심해지니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시험결과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빨리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시험에서의 실수와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여 할 귀중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각자가 염두에 두는 시험이라고 해 봐야 일 년에 한 번 내지는 두 번 있을 뿐이다.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도 없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것이다. 수험생으로 살아가면서 이번 시험이 처음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누가 더 빨리 성숙하게 완성하느냐가 다음 시험의 승패를 가르게 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커트라인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충분히 고심한 후 바로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오늘, 그대는 실패했는가? 저조한 점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가? 계속해서 실패만 하는 현실이 너무 싫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만 있는가? 시험이 끝나고 밀려드는 허무함에 가슴을 진정하기가 어렵고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껴지는가? 괜찮다. 당분간 이렇게 지내도 좋다. 시험이 끝나면 만나는 생각들이 모두 이러하기에 시험의 여운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고 난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다. 내가 누구였는지. 나의 길이 맞게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다. 시험까지의 여정은 모든 것을 뒤로 미룬 채 오로지 한 길만 생각한 시간이었으리라. 연극이 끝난 무대의 고요함처럼 시험의 막이 내린 순간부터 마주해야 할 이러한 적막감을 견뎌야 할 시간이다. 합격을 바라보는 수험생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고생했노라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오늘 실패한 것이 끝이 아니기에 환절기 감기처럼 조금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평생을 안고 가는 질병은 아닌 것처럼, 시험 후유증이 빨리 그대에게서 지나가도록 한잠 푹 자고 다시 일어나 예전 그대의 열정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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