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94) / 시험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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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94) / 시험 직전
  • 정명재
  • 승인 2024.06.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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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수험생이 되어 보면 안다. 멀리서 바라보는 관객이 아니라 무대에 오를 주인공이 되어 보면 안다.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노력해야 하는지 그리고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시간을 묵묵히 참고 견뎌야 하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한 번의 시험을 치르기 위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지난 1년을 준비하였으리라.
 

<strong>정명재</strong>&nbsp;정명재 안전닷컴

시험을 앞둔 한 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는 걸 느꼈을 것이다. 마음의 질서가 무질서로 바뀌고 일상의 평정심이 조바심과 두려움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하고 헷갈리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강조한 페이지를 뒤적이며 시험에 나올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여러 과목을 한 주에 정리하려니 시간은 부족하고, 공부할 분량이 갑자기 밀어닥치니 머리는 복잡하고 무거워진다. 잠시의 게으름이 큰 충격처럼 다가오는 시간이 바로 시험을 앞둔 한 주의 모습이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누구도 알 수 없는 시험의 난이도를 두려움으로 기다리는 순간이다. 통상적으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 오래 공부하거나 깊이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쉽게 출제되면 고득점자가 많이 나오기에 공부의 깊이를 따지기보다는 당해 시험의 운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다. 누가 실수 하나를 덜 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시험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시험이 어떻게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많이 출제될지를 말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취약한 과목과 헷갈리는 부분을 찾아 분주히 자신의 약점을 보충하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새 시험일은 눈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의 시간 동안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험을 포기하고 싶거나 부담감에 공부를 하기 싫다는 느낌에 휘말려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이든 시험이 임박하면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면서 중요하다고 메모하거나 밑줄을 열심히 그은 부분을 들여다보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중요하니까, 자주 나오는 부분이니까, 잘 외워야 할 부분이니까 표시를 해 놓은 부분을 되새김하며 최선을 다했던 그 시간의 흔적을 볼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참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으며 게으름과 씨름하면서 견뎌낸 인내의 시간들이 공부한 교재에 고스란히 담긴 것을 보면서 전의를 불태울 필요가 있다.

시험일 직전 어려운 선택 중 하나는 시험 전날에 무리하게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인가의 딜레마이다. 지난 경험상, 전날에 무리하게 시험공부를 한 경우보다는 시험 주간의 목요일까지 최선을 다하고 전날에는 컨디션을 점검하며 마음을 편히 하였을 경우 시험 성적이 높았고 대체적으로 합격 확률이 높았다. 적어도 목요일이 공부의 마무리 시간이 되어야 한다. 시험 전날인 금요일에는 마음과 몸을 쉬게 하여 긴장을 풀면서 시간을 기다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간혹 무리하게 시험 전날까지 몰입하고 정리를 할 경우, 극도의 긴장감이 찾아와 잠을 충분히 못 이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험 전, 시험에 대한 무리한 걱정이나 염려보다는 편안한 자세나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것을 권장한다.

시험이 끝나고 마주하는 진실 하나가 있는데 시험은 실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공부한 부분만이 아니라 평소에 보았던 부분에서도 상당수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시험 전날에 정리한 부분은 본인 생각에 잘 외워지지 않거나 암기가 불완전한 부분에 몰입하게 되어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시험은 나에게만 유독 어렵고 쉬운 것은 없다. 내가 쉬운 정도라면 남들도 그만큼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 나에게만 특별히 어렵고 힘든 시험문제는 없다. 시험을 볼 때, 시간의 긴박감을 잘 활용하여 시간엄수에 신경 써야 한다. 문제가 쉬운 경우도 있지만 어려운 경우에 몇 번이고 읽으며 생각을 할 경우 제한시간을 경과하게 되고 이러한 시간이 쌓이면 시험 종료시간을 알리는 그 외침에 화들짝 놀라 당황하는 일이 많다. 시험을 보는 것이 시험공부에만 치중하여 시험장에서의 올바른 전략이나 방법을 소홀히 하면 시간 부족으로 제대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시험을 보러가기 전의 마음 자세도 상당히 중요하다.
 

자세는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한다. 불안전한 행동이 나오는 이유는 그 이전에 불안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합격이 아닌 불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진다면 시험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고 힘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합격에서 멀어진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는 포기하고픈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에 자리하게 되거나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식게 되는데 이는 시험 전에 흔히 찾아오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특별히 본인만 그렇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한 것은 아니다. 즉,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안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험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수험생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공부한 것들이 나올지, 아니면 예상 밖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될지는 알 수 없다. 공부를 많이 한 수험생이건 며칠을 벼락치기로 공부한 수험생이건 시험에 대한 범위를 지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후 시험 당일에는 시험시간에 쫓겨 황급히 출발하기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해 시험장 분위기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 바로 시험이다. 조금 여유가 있을 경우, 준비한 암기장을 꺼내 암기법을 떠올려 보거나 가벼운 심호흡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시험에 대한 배짱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라. 시험 전 그리고 시험 후 시간은 천지 차이란 걸 알고 지금 바로 이 시간에 집중하고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대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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