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성진 기자] 201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 이래 15년간 실시된 입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25세이하의 연령층이 입학생의 과반수를 넘어섰다. 25세이하의 가파르던 증가세가 드디어 50% 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26~31세가 40%대로 떨어진 가운데 32세이상 입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로스쿨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사장 이상경)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생 통계자료’와 지난 14년간의 현황을 법률저널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지난 15년간 실시된 로스쿨 입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25세이하의 연령층이 입학생의 과반수를 넘어섰다. 사진은 로스쿨 공동입학설명회에서 수험생들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며 긴 줄을 이루고 있다.](/news/photo/202306/743576_78169_278.jpg)
■ 올 입학생 중 ‘25세이하’ 51.53%...첫 50%대 진입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에 입학한 이는 2156명이다. 이 중 23~25세가 47.59%(1026명)로 가장 많고 이어 26~28세 31.31%(675명), 29~31세 12.11%(261명), 22세이하 3.94%(85명), 32~34세 3.39%, 35~40세 1.39%(30명), 41세이상 0.37%(8명) 순으로 입학했다.
22세이하가 지난해(2.05%)보다 1.89%포인트, 23~25세 또한 지난해(44.21%)보다 3.38%포인트 증가하면서 15년의 로스쿨 입시 역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26~28세가 지난해(36.74%)보다 무려 5.43%포인트 감소하면서, 또 그 외의 연령대가 지난해 대비 소폭의 증감을 하면서 25세이하 비율 증가를 뒷받침했다.
![](/news/photo/202306/743576_78170_282.jpg)
3개의 연령대로 재분류한 결과, 25세이하는 2009년 첫해 이후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에는 급격한 상승세를 유지하더니 올해는 51.53%를 기록하면서 26~31세(43.42%)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올해 입학생 중 여성이 52.46%로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남성의 경우 군복무 등의 이유로 통상적으로 여성보다 연령대가 높은데 여성 비율이 절반이 넘어서면서 전체 입학생의 연령대 하향을 이끈 셈이다.
![](/news/photo/202306/743576_78171_2848.jpg)
![](/news/photo/202306/743576_78172_296.jpg)
이에 앞서 25세이하 증가세는 비단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에서도 뚜렷한 경향으로 드러나면서 로스쿨 진학에서의 저령화 추세는 현상적 사실로 확인된다.
한때 20.36%의 기세를 보였던 32세이상은 2015학년도 이래 꾸준히 하락했고 근래들어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5.05%(109명/2156명)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가장 젊은 전북대 로스쿨 ‘25세이하’ 87.5%
올해 전국 로스쿨 입학생 중 25세이하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최근 법률저널이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2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 현황’에 따르면, 입학생 88명 중 77명이 25세이하인 전북대 로스쿨이 무려 87.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news/photo/202306/743576_78173_2954.jpg)
이어 이화여대 78.18%(86명/110명), 서울대 75.50%(144명/151명), 연세대 64.52%(80명/124명), 아주대 60.00%(33명/55명), 경북대 57.58%(76명/132명), 부산대 56.06%(74명/132명), 성균관대 54.55%(72명/132명), 고려대 53.66%(66명/123명), 제주대 52.38%(22명/42명) 순이었다.
이들 10곳이 25세이하 전국 평균(51.53%)보다 높았고 이외 15곳은 낮았다. 입학자 87명 중 17명으로 19.54%를 보인 전북대 로스쿨이 가장 낮았다.
■ ‘32세이상’ 딸랑 5.06%...동아대 21.84% 최고
로스쿨 입학생들의 연령층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올해 전국 로스쿨 입학생(2156명) 중 ‘32세이상’은 109명으로 고작 5.06%에 불과했다.
이 중 이화여대, 제주대 로스쿨은 입학생 중 32세이상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연세대, 전북대, 한국외대, 건국대는 1명에 그쳤다.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인하대, 서강대는 2명, 서울대, 부산대는 3명에 불과했다.
![](/news/photo/202306/743576_78174_3016.jpg)
25곳 중 16곳이 전국 평균에 밑돈 가운데 입학생 87명 중 19명을 기록한 동아대 로스쿨이 21.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강원대 18.18%(8명/44명), 서울시립대 16.36%(9명/55명), 영남대 11.84%(9명/76명), 원광대 9.38%(6명/64명), 충북대 9.21%(7명/76명), 전남대 6.92%(9명/130명), 한양대 5.45%(6명/110명), 아주대 5.45%(3명/55명) 순이었다.
■ ~25세보다 적어진 ‘26~31세’... 충북대 68.42% 최고
지난 14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며 중간층을 형성하던 ‘26~31세’ 입학생이 올해 25세이하의 대세에 밀려 평균 43.42%(936명/2156명)로 내려앉았다.
25곳 중 성균관대 등 9곳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충북대 로스쿨이 입학생 76명 중 52명으로 68.42%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원광대 64.06%, 한국외대 60.00%, 동아대 58.62%, 서강대 56.82%, 인하대 56.36%, 서울시립대 54.55%, 한양대 53.64%, 충남대 50.93%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는 22.52%를 보인 가운데 25세이하 최고치를 기록한 전북대 로스쿨이 11.36%로 가장 낮았다.
![](/news/photo/202306/743576_78175_3045.jpg)
■ 로스쿨 이념...“풍부한 교양, 인간사회에 깊은 이해...”
참고로 로스쿨 제도는 대학교육 황폐화, 고시 낭인, 일회성 시험에 의한 선발, 연수원 기수문화 등 사법시험 제도의 폐해를 없애고 교육을 통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기치 아래 2009년 출범했다.
반세기 동안 운영되던 사법시험이 2017년 12월 31일 폐지되면서 지금은 로스쿨을 졸업해야만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이에 합격해야만 변호사, 판사, 검사라는 법조인이 될 수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1조는 로스쿨의 목적을 ‘우수한 법조인을 양성’에 두고 있다.
제2조에서는 ‘국민의 다양한 기대와 요청에 부응하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풍부한 교양,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유·평등·정의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건전한 직업윤리관과 복잡다기한 법적 분쟁을 전문적·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식 및 능력을 갖춘 법조인의 양성’을 로스쿨의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