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합격 법제직 김준기씨
연수 일정 아직 확정 못해
서울대 다시 1위 차지
국회사무처는 26일 2006년도 제22회 입법고등고시 최종합격자 20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최종 20명 선발에 모두 6955명이 지원, 34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올해 입법고시에서 영예의 수석합격은 법제직에 지원하여 2차시험 평균 성적 65.33점을 얻은 김준기씨(28세, 서울대 법대 재학)로 밝혀졌다.
또 최고령 합격자도 법제직에 지원한 장석립씨(31세,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최연소 합격자는 재경직에 지원한 박애린씨(22세, 서울대 경제학부 4년)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각종 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법고시는 일반행정직에서 3명, 재경직에서 2명 등 총 5명인 25%로 지난해 28%보다 3% 포인트 감소해 여풍이 주춤했다. 법제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일반행정은 지난해는 여성이 62.5%로 여초(女超) 현상을 보였지만 올해는 42.9%(3명)로 크게 떨어졌다.
연령별 현황에서는 중간 연령대인 '26∼30세'가 전체의 14명인 70%로 지난해 52%(13명)보다 약 20% 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일반행정직은 합격자 7명 모두 이 연령대에 포함됐다. 반면 '25세 이하'는 36%(9명)에서 20%(4명)로 16%P, '31세 이상'도 12%(3명)에서 10%(2명)로 2%P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행정과 재경직에서는 31세 이상이 한 명도 없는 반면 법제직은 40%(2명)에 달했다. 이는 법제직 응시자들이 사법시험 응시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차 응시자의 과목별 평균을 보면 일반행정직은 정치학이 58.23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제직과 재경직은 각각 헌법 50.59점, 경제학 52.43점으로 평균이 가장 높았다.
전공별 통계(최종학력 기준)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지난해 한 명도 없었던 이공계 출신의 약진이다. 전공별로 보면 경상계열이 6명(30%)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지만 비율은 6%P 감소했다. 특히 재경직은 합격자 8명중 5명이 경상계열에 속했고, 법제직에서도 1명이 경상계열 전공자였다. 다음으로 정치·행정계열이 5명(25%)으로 지난해보다 5%P 증가했다. 법학전공은 4명(20%)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법제직 합격자 5명 중 4명이 법학전공자로 밝혀졌다. 이공계도 3명(15%)으로 나타나 입법고시에도 이공계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공계 전공자(물리·건축) 중 2명이 경제학과 전유물로 여겨진 재경직에 당당히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인문계열은 2명(10%)에 그쳐 지난해보다 6%P 감소했으며, 어학계열은 지난해 2명(8%)에서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대학별 현황은 올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6명(24%)으로 고려대에 1위를 내줬던 서울대가 다시 1위로 올랐다. 특히 사법시험 응시자들이 많은 법제직 5명 중 서울대가 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각 1명이었다.
한편, 최종합격자는 6. 8(목) 14:00 국회사무처 총무과 인사담당(국회의사당 732호실) 앞으로 △공무원채용 신체검사서 1통 △최종학력증명서 △경력증명서 1통(공무원 및 공공기관 경력자 반드시 제출) △사진: 명함판(5×7㎝) 3매, 반명함판(3×4㎝) 5매 △호적등본 3통 △주민등록등본 3통 △병적증명서 2통 △온라인예금통장(봉급수령용) 사본 1부 등을 제출해 신규채용 후보자 등록해야 임용된다.
올해 연수 일정은 국회 내부 사정으로 아직 확정되지 못했다. 국회사무처 인사담당자는 "통상적으로 후보자 등록 후 곧바로 연수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국회 일정 등으로 아직 연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연수 일정이 확정되면 후보자 등록일에 알려줄 방침이나 그때까지도 확정되지 않으면 확정되는 대로 추후 개별적으로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