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로펌들이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23일 국내 5대 법무법인에 속하는 '화우'와 오랜 역사를 가진 '김신유'가 합병해 변호사와 변리사 수만 160여 명에 이르는 대형 법무법인 ‘화우’를 탄생시켰다.
화우는 2003년 우방과 화백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는데 3년 만에 다시 몸집을 키웠다. 이로써 국내 변호사 숫자만 100명이 넘는 대형 로펌은 김&장과 광장, 태평양, 세종 등 5곳으로 늘어났다.
국내 변호사 수는 김&장이 228명으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광장이 125명, 태평양 115명, 세종 112명에 화우가 107명으로 새로이 올라서면서 2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펌들의 몸집불리기는 같은 법무법인끼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법무법인과 특허법률사무소 사이의 통합도 이미 보편화되었다.
지난해 6월, 광장과 특허법률사무소 제일이 공식 합병으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꾸준히 확산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로펌들은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형화,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로펌의 인재 영입 경쟁도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해 용퇴했던 고위 법관 중 상당수가 로펌으로 이동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상임 고문에 이용우 전 대법관이 들어왔고 유지담 전 대법관은 법무법인 케이씨엘 대표 변호사로 영입됐다. 이번에 통합한 화우도 변동걸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대표 변호사로 영입했다.
로펌들이 통합을 통해 대형화 되면서 소형로펌들은 더더구나 설 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독일 등에서도 법률시장 개방을 겪으며 80%의 소형 로펌들이 사라졌다. 한편 충정은 대형화만이 살길을 아니라면서 법률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등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