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위 시험관리는 아마추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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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 시험관리는 아마추어 수준
  • 법률저널
  • 승인 2005.07.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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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제49회 행정고시를 응시한 수험생입니다.


6일동안의 시험 기간중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이러한 일과 관련하여 한 나라의 공무원채용과 인사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어떻게 이 정도 수준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에 정말 절망감이 들 정도입니다.


첫째, 선택과목과 관련한 시험장소변경 관련문제입니다.


행시는 선택과목이 다양하여 시험관리가 어느 다른 시험보다 관리가 어렵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번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험장소변경 절차에 대해서 수험생의 입장을 조금만 고려했더라면 도저히 발생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7월3일 선택과목을 치르기 위해 아침 일찍 성균관대 경영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3층에서 시험을 보는데 올라가 보니까 시험장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잠겨있더군요. 다른 수험생들도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고요. 그래서 수위실에 가서 어떻게 된거냐고 문의했더니 오늘 경영관에서는 시험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들은 시험장소변경과 관련하여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도 못했는데 무슨 말씀이냐고 말하고 문을 빨리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수험생이 법학관으로 시험장소가 변경되었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법학관으로 향해 올라갔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법학관에 도착해보니까 또 다른 많은 수험생들이 법학관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시험장소변경과 관련하여 부착된 공고문을 보고 내가 어느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할지 명확하게 알도록 해놓지를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더 더욱 터무니없는 일은 변경공고문에 그날 치르는 일부 과목(노동법, 심리학..)은 아예 빠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시험본부를 찾아갔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지만 제가 어디서 시험을 봐야할지 알기 위해서 말입니다. 미로같은 성균관대 법학관 통로를 찾아 겨우 시험본부를 찾아가보니 본부에는 이미 시험고사장을 찾지 못한 많은 수험생들이 와 있더군요. 그런데 거기 있는 담당공무원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분명히 변경공고를 했고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이 공고문을 제대로 봐야지 어떻게 일일이 통지를 하느냐는 겁니다. 맞습니다. 어떻게 일일이 연락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최소한 선택과목과 관련하여 시험장소가 변경되었으니까 변경된 공고문을 반드시 참조하도록 필수과목을 치르는 첫날에 통지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도 않고 조그만 글씨로 수험실입구에 붙여놓은 공고문을 보지 못한 수험생을 탓하는 공무원을 보고 정말 이게 고등고시 시험이 맞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법학관에 붙여진 변경된 공고문에 일부 시험과목(노동법, 심리학..)은 아예 시험이 없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요. 이러한 행위를 두고 우리(시험본부관계자)는 “책임이 없다”는 말한마디만 한 채  수험생을 탓하는 시험관계자들이 있는 한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둘째, 법학과목과 관련한 법전배부문제입니다.


행시는 법학과목은 법전을 배부하고 비법학과목은 법전을 배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 원칙조차 숙지하지 못한 시험감독자들의 행태에 대해 도대체 누구를 탓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시험5일째인 교정학시험 직전 감독관이 법전을 나눠주더군요. 그래서 비법학과목은 법전배부를 안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법전을 나뉘주더군요. 그리고 필요한 사람은 손들라고 하면서요. 이때 비법학과목의 경우에는 법전배부가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법전을 서로 “나도 달라”고 요구하는 일부 수험생들의 태도에도 황당했지만 법전배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본부와 연락해봐야 된다면서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감독자들의 행태에 대해 누구를 탓할까요. 


그런데 법전배부와 관련하여 더욱 황당한 것은 시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시험 형사소송법을 보는데 시험시작 전 2~3분밖에 안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법전을 안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수험생이 법전 안 나눠 주냐고 했더니 감독관이 형사소송법 과목은 법전을 배부 안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되물었습니다. 본부에서 법전배부와 관련해서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하면서 시험문제지부터 먼저 배부했습니다. 그리고 본부와 연락한 우여곡절끝에 거의 시험시작과 동시에 법전이 배부되었습니다. 배부해서는 안 될 시험과목에서는 법전을 배부하고 당연히 배부해야 될 과목에는 배부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수험생의 배려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험관리방식에 대해 정말 실망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시든 일반공무원시험이든 수험생들은 누구나 시험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일이라도 정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제49회 행정고시와 관련하여 중앙인사위원회의 시험관리방식은 시험과 관련한 최소한의 기본원칙조차도 지키지 않아 수험생을 배려하기는 커녕 오히려 수험생들의 시험을 망치게 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른 수험생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법시험 같으면 시험이 아마 중단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행시생들은 아마 이런 상황을 중앙인사위원회등의 홈페이지 민원제기를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고시합격을 목표로 하고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데 자기한테 다가올 불이익을 감수하고서 인터넷에 민원공개를 할 사람은 없을테니까”


한마디로 갑갑합니다!! -수험생 000

 

합격생인데 경험담 한마디

 

친한 친구들 후배들이 이번에 재시본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시험에도 관심을 좀 가지고 봤는데요...그냥 여기 게시판을 좀 보다가 나름대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제가 논점이나 답안목차 같은 것은 잡을 수가 없구요...다만 어느정도면 과락인지. 대충 어느 정도 쓰면 합격을 바라볼 수 있는지. 이정도는 대충 이야기 해 드릴 수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재시로 붙어 시험경험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수원 학기초에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면 사시 답안지 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대충 감은 오거든요.


일단 과락 이야기인데요...생각보다 그렇게 과락은 잘 주지 않습니다. 보통 1문, 2문이 있다고 치면 1문을 대충 쓰고(남들 다 쓰는 논점밖에 못 쓰고 누락), 2문중 하나를 몰라서 소설 쓰고 2문중 나머지 하나를 가물가물해서 어설프게 쓰면 나오는 점수가 40점 언저리입니다.


뭐 그리고 답안 면수와 점수는 큰 상관관계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잘 몰라도 4면 꽉 채우고 판례 쓰고 개념 대충 쓰고 조문 쓰고 하는 등...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면 이 역시 과락은 잘 안주시고 40점이나 40점 초반정도의 점수가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서 1문 하나를 잘 쓰고 2문중 하나를 어설프게라도 쓰면 과락은 넘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 상법처럼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잘 못쓰는 문제가 나왔다면 남들 쓰는 만큼만 쓰면 과락 아니구요. 남들이 쓰는 것조차 못쓰면 과락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봤다는 느낌이 있으면 무난히 합격할 확률이 높구요. 그리고 대략 5과목 정도는 그럭저럭 본 것 같은데...2과목 정도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 정도의 느낌이 있어도 합격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물론 고득점 합격은 힘들지만요 -.-;;)


그냥 제가 지어내는 게 아니구...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도 작년에 형소법을 친고죄로 보고 그냥 쓴(교수님이 의도한 함정에 직빵으로 걸려버렸었죠) 엄청난 실수를 했음에도 2문 잘 쓰니까 46점 나왔구요.


민법도 점수를 받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남들 다 못쓰니까 점수를 올려줘서 45점 이상 받았구요. 민소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울고 있었던 후배도 민소법 42점으로 합격했다고 하더라구요.


실질적인 경쟁률은 2: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재시생, 3시생을 더한 숫자에서 완포 반포한 숫자를 빼면 그 정도가 맞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주위에서 다 잘 본 것 같아도 실제로 답안 맞춰보면 다른 사람들도 내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실수한 것도 많고 해서 균형이 맞춰지니까 넘 쫄지도 마시구요. ^^


합격자 발표후에 공부 시작해도 이미 1차를 통과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그전에 토익만 넘겨놓으면 안심이니까 그정도 하시는 한에서 나머지는 하구 싶은 거 하시구요.(전 읽고 싶은 책 읽고, 친구들 만나구, 여행도 1번 갔다오고, 그러면서도 지원림저도 1회독 하구요) 계획 세워보면 하실 일 많으니까 알차게 보내시구요...시간 헛되이 보내면 합격하든지 불합격하든지 후회하니까요. 그냥 맘 편히 발표날까지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학격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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