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가직 시험일정에 웃는 지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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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가직 시험일정에 웃는 지방공무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2.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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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하루 이틀, 세월은 흘러 어느덧 2015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달았다. 올해를 일주일 남짓만 시간을 남겨두고 수험생이나 직장인이나 아쉬움과 함께 새해를 맞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찰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게 맞는 것 같다.

공무원 시험 인기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얼마 전 어느 뉴스를 보니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은 3천대 1의 경쟁률이라고 한다. 인구도 많고 환경이 다르니 그렇다 치지만 걔네들도 참 징글징글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교육행정직의 경우 600~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고, 대기업 채용이 줄어들수록 공무원 시험을 보려하는 수험생은 늘기 때문에 최근 추세로 봐서는 머지않아 1천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공무원이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해 국민 여론은 좋을 때가 없었지만 공무원이 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니 참 뭔가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여하튼 새해를 며칠 앞둔 현재,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말고 소신 있게 공부해 나가는 의지와 마음가짐이 수험생에 가장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

내년 시험일정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법원직과 교육청 시험을 제외한 주요 공무원 공채 일정은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법원직이나 교육청 시험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기로 정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관의 확정된 안을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시험일정 말이 나와서 말이다. 국가직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지난 10월 24일 시험 주관 기관 중 가장 먼저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인사처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이같이 하루라도 빨리 발표를 서두른 것이다.

국가직 시험 일정이 발표된 후 11월 사회복지직, 지방직 일정이 나왔고, 12월이 되자 국회, 서울시, 군무원, 소방직, 경찰 등 일정발표가 줄줄이 이어졌다. 공무원 시험의 꽃이라는 인사처의 국가직 시험을 위시하여 기타 기관들의 행보가 이어진 모습이다. 국가직 시험 일정은 수험생에게도 수험 준비를 하는데 편의를 주지만, 타 시험 주관 기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내년 국가직 시험은 9급이 4월, 7급이 8월에 실시된다. 절대다수가 택하는 9급의 경우 4월 18일 필기가 치러지고, 면접이 7월 말 경 예정이 돼 있다. 올해 국가직 9급 필기는 4월 19일 실시됐고, 면접이 9월에 진행됐는데 내년에는 면접 일정이 2달가량 앞당겨진 모습이다.

또한 최종합격자 발표도 올해 10월에서 8월로 앞당겨진다. 이같이 올해보다 앞당겨진 국가직 일정은 수험생은 물론 타 기관이 일정을 정하고, 응시자들의 중복합격으로 인한 결원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한 지자체 관계자는 봤다.

국가직과 소방직, 기상직이 같은 날 실시되고, 지방직과 교욱청 시험이 같은 날 실시된다고 할 경우 지원자들의 중복 선택을 막을 수 있고, 합격 후 중복합격에 대한 이탈의 부담도 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선에서 인사·채용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같은 날 실시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기자 생각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시험을 치르는 횟수가 줄어 아쉽지만 시험을 진행하는 기관 공무원들은 같은 날 치르나 별도로 치르나 “합격할 사람은 어떤 시험을 치러도 합격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며 같은 날 치르는 것을 환영하는 모습인 것이다.

올해보다 2달가량 앞당겨 진행하는 국가직 9급 일정안을 보고 한 지자체 관계자는 “참 고마운 일정”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국가직과 지역이 주관한 시험을 모두 치른 응시자 중 일부가 두 시험에 동시 합격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국가직을 선택해 지역 기관은 최종합격자에서 미달이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올해 국가직은 4월 19일 필기를 치렀고 7월 9일 발표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에서 인사처는
2주가량 앞당겨진 6월 28일 필기합격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면접은 9월 말, 최종합격자는 10월 말 경 이뤄졌다.

한 지자체의 경우, 올해 6월 21일 필기를 치르고 7월 초 필기합격자를 발표, 7월 말 면접을 치러 8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즉, 국가직 필기합격자 발표 후 2주 후에 지자체 필기합격자 발표가 났고, 지자체 최종합격자 발표인 8월 이후 국가직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가 이어진(9월~10월) 것이다.

이에 지자체 최종합격자 중 일부가 국가직 최종발표 후 국가직을 택해 이동했고 그 결과 지자체는 최종합격자 결원이 발생해 추가합격자 발표 등 후속조치를 취해야 했다.

내년에 국가직 일정이 2달가량 앞당겨 진다면 필기합격자 발표 5~6월, 면접 7월, 최종합격자 8월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지자체 일정인 필기합격자 발표 및 면접 7월, 최종합격자 발표 8월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는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국가직과 지자체 시험의 면접 일정이 7월 경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 볼 때 중복합격자의 이탈이 예년보다는 쉽지 않을 것으로 기관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이에 앞당겨진 시험일정에 대해 타 기관 관계자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다른 기관 관계자는 국가직 시험 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함으로써 수험생 편의를 위한 일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검토해나가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지방직 시험은 실제 진행은 지자체별로 하지만 시험을 치르기 전 지자체 담당자 모임에서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도 같이 참여해 시험에 대한 논의, 검토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로 중앙부처의 힘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울 것이다. 최근 국가직공무원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지인들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도 수험생 및 타 기관에 본이 될 수 있는 공무원 시험제도를 다각도로 검토, 마련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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