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패스제로 수험 패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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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패스제로 수험 패턴 무너진다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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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목 뒷전, 일단 통과하고 보자

내년부터 사법시험과 외무고시에 적용되는 영어패스제는 그동안 수험생들에게 굳어졌던 일정한 수험패턴을 깨고 불규칙적인 학습패턴과 불안정한 집중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1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4~5월부터 기본강의, 집중강의를 거쳐 기본적인 학습을 마무리하고 9월 들어 모의고사와 문제집으로 자가진단과 위크포인트를 정리해서 최종마무리 작업을 1월 들어 하게 되는 것이 기본 패턴이다.

그러나 올해는 영어 시험을 패스하기 위해 3월부터 영어 교재를 잡고 학원 강의를 쫓아 다니다보니 막상 법과목 공부할 절대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영어에 투자된 시간에 상대적인 개별차가 있다는 것이다. 허모씨(26세)의 경우 "주위 친구들을 보면 두달 정도 시간을 투자해 대부분이 시험에 패스했다"며 "한달 정도 뒤쳐지긴 했지만 지난해 법과목 공부량과 비교해서 크게 모자라다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중반이라고 밝힌 정모씨는 "애초 만만하게 보다가 아직도 영어시험을 패스하지 못했다"며 "완전히 영어에 발목잡혀 법과목은 거의 포기한 상태로 영어만이라도 패스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모씨는 "영어시험을 언제 패스할 지 몰라 학습 계획을 잡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법과목 공부를 틈틈이 하긴 했지만 집중하지 못해 '절름발이' 공부만 됐다"고 말했다.

천모씨(28세)는 8월에 영어시험을 패스한 경우다. 상반기에는 오로지 영어만 파고들었다. 천모씨는 "8월에 토익을 패스하고 나니 이미 다른 사람들하고 격차가 크게 나 있었다"며 "남들에게 뒤쳐졌다는 생각에 심리적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이라도 시간을 잘 활용해 집중해서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있는 천모씨, 그래도 모의고사를 쫓아가면서 뒤쳐진 느낌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는 것이 조금의 위안이다.

수험전문가들은 이렇듯 영어패스제에 기존 수험패턴이 깨지는 현상이 올해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안으로 약 70%의 수험생들이 영어시험을 패스할 것으로 예상하고 2년의 유효기간동안에는 영어공부를 다시 할 필요가 없고 나머지 30%도 1차 시험 전후로 영어를 패스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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