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이화여대 신지원씨 영예 차지
이공계 전공자인 김수현씨 최연소
올해 주요 고시와 자격시험에서 여풍(女風)이 심상치 않다. 외무고시 대체로 도입된 올해 첫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시험, 변리사시험, 공인회계사시험에서 모두 여성이 수석을 차지했다. 14일 발표한 올해 사법시험에서도 여성이 수석을 차지하면서 여풍의 위력을 떨쳤다.
제55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306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123명인 40.2%로 여성 합격자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41.7%)보다는 1.5% 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0년, 작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40%를 넘겼다.
합격자 수는 지난해(506명)보다 200명 줄어든 306명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을 고려해 사법시험 합격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2차 합격자 305명과 작년 불합격자 3명 등 총 308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3차 면접에서는 11명이 심층면접에 회부되었으며 이중 2명이 최종 불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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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합격은 2차시험 평균 58.98점을 얻은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신지원(23)씨가 차지했고,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한석현(42)씨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3학년인 김수현(21)씨가 각각 최고령ㆍ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여성의 수석 합격은 지난 2011년 제53회의 김수민씨에 이어 2년 만이다. 최고령은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속했다. 최연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비전공자가 차지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경영학도인데 반해 올해는 이공계 전공자였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8.44세로 지난해(27.65세)에 비해 0.79세 높아졌으며 이는 올해 ‘30세 이상’의 합격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30∼34세의 연령대는 20.6%에서 27.1%로 6.5% 포인트 증가했다. 35세 이상에서도 전년보다 1.5% 포인트 증가한 8.8%였다. 반면 20∼24세의 젊은 층에서는 지난해보다 9.2% 포인트 감소한 14.7%로 감소했다.
또한 학력 분포에서는 대학 졸업 이상의 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번 시험의 특징 중의 하나다. 대졸 이상 합격자 비율은 56.5%(173명)로 지난해(50.2%)에 비해 6.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학 재학 등 대졸 미만은 43.5%(133명)에 그쳤다.
선발인원이 지난해 보다 200명이나 줄었지만 비전공자의 비율은 오리려 증가했다. 법학 전공자는 248명으로 81.1%를 차지했지만 비전공자는 58명인 19%로 전년도(14.4%)에 비해 4.6% 증가했다.
내년 선발 예정인원은 올해보다 100명 정도 더 줄어든 약 200명이며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2월 22일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연간 일정은 내년 1월 2일 공고한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