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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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나 어떡해
  • 법률저널
  • 승인 2003.09.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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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란목사/내적치유상담소장(011-216-6629)/jesumylord@hanmail.net


P군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다. 일류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법대를 졸업하면서 아버지의 숙원이기도 한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침 막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교회 공동체를 통해 얻는 즐거움은 그를 더욱 고무시켰다. 자매들에게도 인기가 짱 이었다. 아버지가 대주시는 후원은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잘만 쓰면 고시생으로서 멋스럽게 살 만 했다. 그러는 중 교회 자매의 소개로 참한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고 전문직을 가진 아가씨기에 부모님을 조를 수도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았다. 고시생인 자신이 결혼할 수 있었다는 것이...아들도 얻었다. 작년 한 해는 미친 듯이 공부했다. 아들의 사진을 책상에 붙여 놓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아들 사진을 바라보며 열심히 했다. 그런데 시험 결과는 처참하게 나왔다. 더 이상 사시를 계속한다는 자체가 끔찍스러웠다. 토익을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몸서리가 쳐졌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법무사로 마음을 정리하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무반응이셨지만 자신을 향해 원망과 조소를 보내는 것 같았다.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눌려 살아 왔는데... 늘 동생과 비교를 하는 아버지를 미워하기도 하고 또 장남인 자신이 잘되기를 학수고대하시는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었다.

동생은 이미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난 법무사 1차 발표 후 지금까지 하루하루가 최악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꼬이게만 보였다. 왜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것만 보이는지...

외출하기도 싫었다. 한 번은 하루 종일 방구석에 쳐 박혀 있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밖을 나가니 벌써 저녁 8시였다. 가까운 관악산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서 눈 깜짝할 새 굴러 떨어졌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며 회복이 안 되니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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