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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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상실
  • 법률저널
  • 승인 2003.06.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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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란
목사/내적치유상담소장(011-216-6629)/jesumylord@hanmail.net


B군의 부모는 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혼하셨다. 그 당시는 너무 어려서 부모의 이혼이 자기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동생과 함께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할머니는 동생과 자신을 볼 때마다 어머니를 비난하셨다. 

그러나 B군에게 부모의 이혼으로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부모의 지긋지긋한 싸움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할머니에게 구박을 받을 때마다 엄마가 한없이 그립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심하게 욕을 하고 심지어 부엌칼을 들고 위협하는 끔찍한 모습을 거의 매일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B군은 외롭고 힘든 상황을 마치 공부로 보상받으려는 양 열심히 공부에 매달렸다. 고시에 매달리는 것도 그런 마음과 무관하지는 않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건 오직 공부뿐이었다.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문제는 없었다. 대학입시라는 목표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공부에만 매달렸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S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대학을 들어온 이후이다. 대학생활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이 그렇게 외롭고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고 놀다가도 친구들이 자기만 남겨두고 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끔찍했다.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이제 이혼한 부모님과도 그리고 할머니와도 문제없는데...

그가 이성을 탐닉한 것은 그 때부터였다. 죄책감에 견디지 못해 신앙에 매달려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망가져 가고 있는지 자기 자신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기억은 성인이 된 이 후에도 인간관계에서 계속해서 왜곡된 행태로 나타난다. 타인에게 인정을 받지 못할까봐, 그리고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간계의 상실감에 대한 두려움! 

이런 사람들은 B군과 같이 이성 편력 뿐 아니라 과도한 자위행위, 도적질, 습관적인 거짓말, 윤리의식의 결핍 등 건전한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 

사람은 모두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기들이 이유 없이 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엄마(또는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누구)를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과거의 아픈 상실의 기억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정서적으로 순화시키며 적응해 나갈 것인가이다. B군과 같이 부적절한 관계들을 맺으면서 자신을 달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내면의 두려움의 정체를 직면하고 자신이 쉽게 무너지는 부분을 파악하여 틈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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