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수석 합격수기-“자신감과 좋은 생각이 합격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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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수석 합격수기-“자신감과 좋은 생각이 합격의 비결”
  • 법률저널
  • 승인 2011.1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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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제53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 경북대 법학과 4년 재학

대단할 것 없는 내가 시험 합격을 한다고 해도 합격수기를 쓸 생각이 없었기에 갑자기 수기를 쓰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이제야 다른 사람들의 수기를 보며 어떻게 쓰는지 배우려하는데 부끄럽기만 하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너무나 부족하고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싶다. 정말 특별할 거 없는 수기이지만 오히려 평범하게 공부하고도 합격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음 해서 써본다. 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부족하고 얕은 내 지식이 탄로 나게 되어 부끄럽지만 지금도 밤을 새우며 열심히 공부할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싶어 책상에 앉아 지난날을 돌이켜본다.


사실은 사법시험을 위해, 법조인이 되기 위해 법대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서울 상위권 대학은 생각도 못했고, 그저 점수에 맞춰 간 곳일 뿐이다. 법대에 들어가면 고시 뿐 아니라 다른 길도 많이 열려있다는 말을 듣고 결심한 것도 있다. 입학해서는 그저 학점만 관리하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저학년 때엔 아르바이트도 하고 해외봉사활동도 신청해서 나름의 대학생활을 즐겼다. 법공부가 꽤 재미있어서 법학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고시'는 부담이 되었기에 쉽게 결심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8년 여름, 조홍석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학교 내 '법사랑'이라는 사법시험을 공부하는 학회에 추천하겠다는 것이었다. 교수님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나에겐 사치일지도 모를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방황을 했다. 그해 가을부터 스터디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지만 출석체크 정도 였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막막했다. 그해 겨울, 학회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해주셨는데 그 때부터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책을 파고들었다. 선배님들께 지금도 너무나 감사해하고 있다.


기본서는 민법은 김형배 교수저, 형법은 신호진의 형법요론, 헌법은 정회철의 헌법강의를 선택했다. 그 당시 주변에 김형배 교수의 책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적어 고민되었지만, 책을 잘 바꾸지 않는 성격 때문에 끝까지 그 책들로 공부했다. 여러 사이트에서 헌법과 형법 동영상강의를 구해 들었고, 그렇게 겨울방학동안 알차게 1회독했다. 3월부터 학교수업을 들은 뒤 공부를 하고 스터디를 했다. 학교 고시반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는데 조장께서 기출문제 위주로 매일 만들어 온 OX문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끔 학회에서 모의고사를 치기도 하면서 방학 전까지 3법을 1회독했다.


방학 후 더욱 본격적으로 공부를 진행했다. 사람들 몇몇이 모여 아침에 출석체크를 하기도 하고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는지 내기를 하기도 했다. 그 때 민법을 객관식 판례로 보충하라는 말을 듣고 그에 관한 책을 샀다. 보기를 가리고 매번 풀때마다 연습장에 OX로 풀어보면서 판례를 익혔다. 형법은 오로지 요론만 보면서 작년 전범위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풀고 기본서에 보충할 것들을 메모했다. 헌법 판례집을 사긴 했으나 정리 못할 것 같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개의 판례를 골라서 보고, 궁금할 때마다 판례를 찾아보는 식으로 이용했다. 대신 기본서(헌법 강의)로 정리했는데 책 전체에 흩어져 있는 판례 조각들을 뒤에 색인을 보고 페이지와 어떤 기본권침해인지 일일이 메모했다. 그래서 판례를 볼 때 적힌 페이지를 펼쳐서 리마인드 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추석기간동안 노동법 책을 사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었다. 이론과 문제가 함께 있는 책이었는데 매번 볼 때마다 문제를 풀 수 있어 다른 책이 필요하지 않아 좋았다.


2학기 시작할 때엔 좀 더 집중하고 싶어 휴학을 했다. 바로 1차 시험을 합격하고 최소 재시만에 2차 합격할 것을 작정하였기 때문에 2년을 휴학했다. 진모를 신청했고, 진모와 상관없이 스터디를 했다. 스터디 진도를 진모진도보다 빠르게 계획해서 공부하고 며칠 뒤에 진모를 풀어 확인하고 다시 암기하는 식이었다. 스터디에서 서로 쟁점에 대해 얘기도 해보고 두문자를 공유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여름방학 때까지만 해도 모의고사를 치면 평균 50점을 넘지 못했는데, 여름방학 때 공부했던 것이 실력을 키웠는지 가을엔 70점 넘게 받을 수 있었다. 계단식으로 성적이 오른다는 게 맞는가 싶었다.


겨울방학 때는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했다. 그때 같은 방 쓰던 친구와 점심시간 때 서로 퀴즈를 내기도 하면서 위로도 하고 견제도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도 결국 같이 합격했는데 그 친구의 도움이 컸다. 기숙사 건물에 층마다 테이블 두 개만 있는 열람실이 있었는데 사람이 잘 들어오지 않아 거기서 혼자 중얼중얼 대기도 하고 거의 요가 수준으로 스트레칭하면서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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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생 2016-01-11 2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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