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초시 합격수기-“99% 불합격 두려움보다 1%의 합격 가능성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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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초시 합격수기-“99% 불합격 두려움보다 1%의 합격 가능성 즐겨”
  • 법률저널
  • 승인 2011.11.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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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제53회 사법시험 합격 / 연세대 법대 4년 재학

I. 들어가면서

2차 합격자 발표 날은 여느 1순환의 하루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하루였습니다. 오전에 헌법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한 뒤 독서실에서 그날 강의를 복습하고 있었습니다. 합격에 대한 기대는 복권을 쥔 심정과 같이 가끔 ‘설마 합격할까?’ 라는 생각만 문득문득 스치는 정도였습니다. 6시가 합격자 발표이나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6시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저녁 먹는 도중 걸려오는 전화에 그 설마라는 생각이 현실로 되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출중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세간의 천재적인 분들이 1차와 2차를 한 번에 붙는 것과는 달리 저는 1차는 한 번 낙방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잠이 많고 게으른 성격이라 모범적인 고시생의 표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가 합격기를 쓴다는 것이 상당히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직 사법시험 공부에 대하여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제가 감히 합격기를 논한다는 것이 저보다 더 많은 인내의 과정을 거친 다른 수험생들에게 누가 되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법시험 합격인원의 단계적 감축에 따라 동차합격에 관심이 있는 분이 많다고 들었는데 하나의 동차 사례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글을 써봅니다. 제 수험생활을 쭉 써가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과 초시를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간략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II. 2010년 1차 준비

법대에 입학한 저학년 때의 저는 대학은 노는 곳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어떻게 하면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머리에 있었습니다. 1학년 여름에 교내 기수단인 BK에 지원하여 응원과 기수 훈련을 하였고 연고전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신나게 놀았습니다. 2학년 때도 기수단 활동은 이어졌고 순식간에 2학년이 지나갔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구체적으로는 4-5합격을 목표로 3학년 1학기를 다니고 휴학을 한 뒤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3학년까지 학교 수업으로 개략적으로나마 기본 3법에 대해서 접하였기 때문에 바로 기본서를 혼자 읽기로 하였습니다. 여름방학 때 3법의 기본서를 1회독하고 진모에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공부습관도 잡히지 않은 저에게는 그마저도 무리인 계획이었습니다. 결국 여름방학이 지날 때까지 민법 1회독 형총 1회독만을 하였고 헌법은 책도 펼쳐보지 못하고 진모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시간이 규칙적이지는 않았지만 늦게 일어나더라도 새벽까지라도 해서 진모는 해냈고 특별히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빼먹는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내공이 없던 저로서는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 많았는데 이 과정이 후에 1차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헌법 진모까지 끝나자 계획된 일정보다 1주일 정도 늦는 정도였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전범위 모의고사가 있다고 하여 12월 중순가량에 응시하였고 시험을 볼 때는 너무나도 어려워 절망적이었지만 시험결과는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모의고사를 잘 보았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기껏해야 여름방학과 진모기간을 포함해서 1,2회독을 했을 뿐인데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을 보고 스스로가 지나치게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이후로 절박하게 버틴다는 느낌이 사라졌고 오히려 지나치게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공부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드라마까지 병행하였습니다. 1월, 2월 동안 8-4-2-1을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얄팍한 내공과 무너진 정신력으로는 도저히 무리였고 결국 내가 무엇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2월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1차에 대한 감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족한 공부로도 합격할 수 있을 거라는 어리석은 기대를 하였으나 당연하게도 1차에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III. 2011년 1차 준비

3월에 학교를 복학하고서도 바로 공부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1차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고 그 동안 집에 있느라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나느라 3월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4월에 이르러서는 무엇인가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당장 1차 공부하는 것보다는 후사법의 맛이라도 보자라는 생각으로 작년 민소법 박승수 예비강의 플레이디스크를 구입하였습니다. 원래는 1학기 동안 후사법 예비강의를 다 들으려고 했으나 도중에 있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많은 술자리들로 인하여 1학기 동안 민소법 예비순환 강의만 듣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 때 민소법 예비순환을 들으면서 학교 수업에서 민사소송법(1)을 수강하였는데 민소법 예비순환을 미리 듣고 학교 강의를 들으니 효율이 매우 컸습니다. 즉, 민소법 예비순환 강의를 매일 들으면서 학교에서 강의시간에는 복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한 것입니다. 따로 민소법을 읽는 시간을 갖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학교 수업을 활용하니 민소법은 나름 체계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내년에 초시 공부하였을 때 민소법에 대한 공부가 조금은 수월했던 것이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시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학원 강의와 연계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1학기가 끝나고 7월이 되었는데 저는 이 때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지속적으로 같이 공부한 것이 합격기간을 단축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는 진모를 하지 않았습니다.


(1) 민법은 지원림저를 혼자 읽고 읽은 부분에 해당하는 700제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지원림저는 교수저이기 때문에 수험적합성에 어느 정도 의심이 드는 책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합격해왔고 저 역시 이 책을 보고 합격을 했기 때문에 합격하기에는 충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지원림저는 작년에도 본 책이지만 새판을 구입하여 색연필로 논점은 빨간색 학설은 초록색 판례는 보라색 조문 기타 중요지문은 주황색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강사저에는 이러한 색연필 밑줄 긋기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나 교수저의 경우 수험에 중요한 부분이 부각되지 않고 조문이 지문 속에 흡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색연필 밑줄 긋기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저는 특이하게도 가족법을 지원림저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기본강의를 듣지 않은 관계로 무식하게 지원림저 가족법을 혼자 읽고 700제를 풀었는데요, 이러한 방법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지원림저가 판이 개정되면서 가족법 부분이 대폭 보완되었고 앞에서 언급한대로 색연필 밑줄 긋기로 중요부분을 부각한다면 그 양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가족법 책을 추가하지 않고 지원림저 한권으로 해결한 것이 매우 편했던 것 같습니다.


(2) 형법의 경우도 민법과 동일하게 요론을 일정 부분 읽고 700제에 해당 부분을 푸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요론 자체가 칼라풀한 책이라서 색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연필로만 밑줄을 그으면서 공부하였습니다.


(3) 헌법의 경우도 동일한 방식으로 정회철저 헌법기본강의와 700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헌법의 경우 지난 1차에서 가장 점수가 저조한 과목이어서 700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헌법의 경우 전범위 모의고사를 3권을 구입하여 하루에 2,3회를 풀고 검토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는 기본 3법의 기본서와 700제에 포함된 기출문제 및 틀린 문제 등을 검토하면서 정독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본 3법을 정독을 하고 나니 2월이 되었고 이때에는 자잘한 암기 사항이나 중요한 부분 위주로 읽었고 시험 1주일 전에는 가족법과 국제법 그리고 3법 최신판례를 정독하였습니다. 특히 최신판례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집에서 공부한 관계로 최신판례 강의에 대한 존재조차도 몰라서 최신판례를 전혀 공부하지 않아 최신판례 문제를 거의 다 틀렸던 기억이 있어 이번 해에는 아주 최신판례를 씹어 먹자는 생각으로 최신판례 강의를 전부 듣고 강의하지 않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정독하였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최신판례 책 4권(헌법은 상하반기)을 정독하였고 밤에 집에 가기 전에는 국제법을 일정부분 보았습니다. 시험 당일 날 아침에는 국제법 나머지 부분을 보았고 최신판례집을 다시 한 번 빠르게 보았습니다. 시험을 보고 와서 채점해보니 합격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과 동일하게 12월 중순 전까지 기본서 한번 읽고 문제를 푼 것뿐인데 2011년에는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막판에 무리하게 회독수를 늘리기 보다는 정독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2월말에서 2월까지의 계획을 세울 때 많은 사람들이 8-4-2-1 같은 방법을 택하여 회독 수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차 공부에는 막판에 그렇게 많은 회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법의 경우 8일 만에 1회독을 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수험생들의 경우 이제 갓 진모를 끝내거나 문제집을 한 권 풀어본 정도이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1회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설령 8일 안에 다 보았다고 하더라도 이는 책장을 넘긴 것일 뿐이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암기하였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회독 수 늘리는 방법보다는 기본 3법을 한 번 정독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IV. 2011년 2차 준비

1. 공부과정

합격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휴학하고 학교 고시반에서 지원하는 동차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동차합격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초시를 의미 있게 보내어 재시 합격에 발판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동차반 공부를 시작하였고 마음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강사저 위주로 공부를 하되 양이 부족한 강사저의 경우 교수저를 부교재로 삼아 강사저의 해당 논점 부분을 발췌독 하였습니다. 민사소송법은 통합민사소송법(이창한), 형사소송법은 형사소송법사례단문(신이철)과 신형사소송법(이재상), 상법은 상법신강(김혁붕), 행정법은 행정법다이제스트(성봉근)와 행정법특강(홍정선), 민법은 민법연습(박승수), 형법은 신경향형법사례연습(이재상), 헌법은 헌법300(김유향)과 헌법사례연습(정회철)을 보았습니다. 부족한 사례풀이는 동차반 모의고사로 대체하였습니다. 구체적인 하루 일과는 저녁 6시까지 전날에 강의한 부분을 복습하고 6시에 밥을 먹고 6시 30분에 모의고사를 응시한 뒤 7시 40분부터 10시 30분쯤까지 강의를 들은 후 고시반으로 올라와서 모의고사 해설지를 30분가량 검토하는 식이었습니다. 후사법에 대한 지식이 미천한 관계로 5월에 형법과 헌법을 수강할 때에도 모의고사를 치고 강의를 듣는 시간 외에는 후사법을 읽었습니다. 민법의 경우 학교에서 강의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박승수저 민법연습으로 3월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스터디를 하였는데 전부는 보지 못하고 중복되는 논점은 보지 않고 기출 문제는 꼭 풀어보는 식으로 하여 4월말쯤에 끝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해서 시험 전까지 후사법은 2회독 정도를 할 수 있었고 형법과 헌법은 강의만 수강하고 민법의 경우 스터디로 부분적으로 1회독 한 상태였습니다. 2차 시험을 응시할 때에는 초시였기 때문에 마음이 아주 편했고 여차저차해서 8면을 모두 채운 뒤 법전을 수료증으로 받은 뒤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객관적인 공부과정을 논했지만 구체적으로 제가 4개월간 공부할 때 나름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한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초시생의 경우 많은 회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볼 때 정확한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마음가짐은 ‘이 논점을 보는 것이 지금이 마지막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3월에 행정법을 보면 5월쯤에 한 번 더 보고 시험에 응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한번 볼 때 이 논점이 문제로 나오면 어떤 식으로 서술할 것인지 어떠한 키워드 위주로 쓸 것인지 어떠한 견해에 입각할 것인지 학설은 어느 정도 현출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야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판단은 2차 공부의 특성상 책을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초시생의 경우 턱 없이 부족한 시간과 적은 모의고사 횟수로 인하여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는데 저 같은 경우 따로 연습장을 구해서 중요 논점은 모두 써보는 형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단지 논점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해당 논점에 대한 기본사례를 노트에 풀어보는 형식으로 하였습니다. 해당 논점에 대한 기본사례가 교재에 없다면 스스로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뒤, 생각해낸 문제를 노트에 적고 이에 따라 간단하지만 사안의 포섭까지 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해당 논점을 더 깔끔하고 간결하게 서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고, 논점을 단순히 베끼는 것은 불요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암기된 논점의 내용을 통하여 문제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논리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4개월 동안 후사법의 중요 논점을 대부분 연습장에 써보았고 5권 정도의 연습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2) 초시 공부를 할 경우 기본서를 배제하고 사례집부터 봐야 된다는 견해가 있는데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시라도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교수저의 경우도 훌륭한 기본서이나 시간이 부족한 관계상 정리할 시간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강사저를 기본서로 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하다고 생각됩니다. 후사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로 사례집을 접하게 되면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단순히 논점을 암기하는 수준에 그치게 되고 논점을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해져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하되 기본서나 모의고사에 나온 기본적인 사례만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초시합격이라는 것은 사례집에서 외웠던 논점을 마구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기본서와 기본사례를 통해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법전을 활용하여 자신이 수긍할 수 있는 논리과정을 도출하여 문제를 풀어나갈 경우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설사 불합격을 하더라도 이러한 기본기는 후에 재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저의 경우도 1순환 과정을 듣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저는 시험장에서 법전을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암기가 미천한 탓에 모든 과목에서 법전을 베끼는 경우가 있었고 이 경우에 반드시 조문을 명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형법에서는 각칙의 모든 죄의 조문을 명기하였고 총론의 불능미수와 교사범 등 공범 규정의 조문도 모두 적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조문이 없거나 조문의 해석론이 갈리는 경우에도 ‘해당 논점을 해결하는 조문이 없어서 다음과 같은 학설 판례가 대립한다.’ 또는 ‘해당 조문에 대한 해석론이 A와 B로 대립하므로 다음 학설과 판례를 검토한다.’는 식으로 논점의 정리를 서술하여 반드시 조문을 명기하였습니다. 법학의 출발은 조문이라는 점에서 이론을 장황하게 서술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조문을 한 두 개 더 나열하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초시에 임하는 마음가짐

지금까지 나름의 공부 노하우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지만 저의 경우 공부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많이 부족해서 ‘2차 공부는 이렇게 해야 된다.’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초시를 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간단히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초시 기간이 즐거웠습니다. 약간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원하던 1차에 드디어 합격하여 선망했던 2차 시험을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것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시험 날 혼자 시험을 보러 가면서도 시험 보러 가는 것이 즐거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사법시험이 매우 힘든 시험이고 고통스러운 시험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재시, 삼시나 그 이상을 바라보며 공부했을 경우에는 여느 사람들처럼 고통스럽게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실제로 1순환부터는 조금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시기간 만큼은 99%의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1%의 합격 가능성으로 인하여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자가 없다고 했듯이 초시에 임할 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느 분이라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V. 마치며

어느덧 3차 시험도 끝나고 2차 합격자 발표가 난지도 1달여가 지났습니다. 한동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이 불편했던 제가 이제는 어느새 합격기를 쓰고 있다니 금세 합격에 익숙해지는 제 모습이 놀랍습니다. 부족한 제 글이 지금도 합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많은 분들의 합격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큰 행운이 저에게 떨어진 것은 그만큼 사회에 봉사하여 공익에 이바지 하라는 것으로 알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남을 배려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수험기간 동안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마음을 다해 응원해준 여동생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내내 너무나 힘이 된 천수와 태근이, 생활스터디 멤버 대희형, 해리누나, 경희누나, 성수형, 미희, 준형이형, 하숙집 이웃인 리나누나, 지선누나, 3차 스터디원 혜수누나, 양순누나, 그리고 대관원들 정윤이, 헌택이형, 서윤이, 지연이, 지윤누나, 동혁이형, 현이형, 상원이형, 윤정이, 성기, 동엽이형, 인공이형, 지홍이형, 혁상이형, 현영이형, 인호형, 멘토이자 좋은 친구인 남구, 힘들 때마다 전화로 도움이 된 강현이, 오랜 친구 민순이, 점심 같이 먹으며 힘이 된 무정이, 대원21기 동기들, BK11기 동기들과 선후배님들, 그리고 민정이, 수헌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합격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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