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잉여인간 탈출기(脫出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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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잉여인간 탈출기(脫出記)”
  • 법률저널
  • 승인 2011.10.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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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 탈출기(脫出記)”



황 솔 이

경기대학교 법학과 졸업

2011년 검찰사무직 합격

[수험기간 : 1년]



❀ 시작하며

 - 제가 처음 노량진에 왔을 때 제가 합격수기를 쓰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저는 그냥 잉여인간(?)이었습니다. 그때는 항상 어머니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보라는 말씀을 처음에는 그냥 흘러들었었습니다. 그러던 중 슬슬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잉여인간인 저도 취업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갖게 되었고, 마침 친한 선배가 ‘검찰 직’이라는 직렬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일반행정’ 보다는 법대를 나온 제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막연히 ‘검찰 직’이라는 직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 검찰 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웅진패스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웅진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부모님과 학원의 위치를 찾는데 처음에는 애를 먹었던 기억이ㅠㅠ). 그 당시 전혀 공무원 학원에 대해서 몰랐던 저에게 이 점은 제 수험기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처음 노량진에 오게 된 계기가 졸업을 하자마자 취업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저에게 노량진이라는 곳이, 공무원 시험이라는 것을 일종의 도피처로 생각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부를 할수록 검찰이라는 조직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나도 그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해서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 덕분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저 같은 분이 계시다면 저의 합격수기가 그분께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의 수험기간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수험생활

 1. 기상시간

 - 처음 노량진에 오기 전에는 혼자 자유롭게 생활을 한다는 설렘이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좀 더 컸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량진 고시원에서의 생활을 제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고, 학원 개강 날 밤새도록 울다가 잠이 들었기 때문에 다음날 눈도 못 뜰 정도로 눈이 부은 상태로 처음 학원에 갔습니다.^^; 그 당시 제 나름대로 일찍 일어난다고 7시에 일어나서(집에서 저의 기상시간은 항상 오후 1-2시 였기 때문에 그 시간이면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7시 30분쯤에 학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거의 끝자리만 남은 상태였고, 수많은 학생들이 이미 자습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나서 학원에 왔나,’하는 생각에 내가 이 사람들과 경쟁해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압박감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무리하게 일찍 일어나서 학원을 가겠다고 생각해서 6시에 일어나서 학원에 오기도 했었는데, 그때 마다 수업시간에는 잠이 와서 수업에 집중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부 해보시면 알겠지만 수업을 집중해서 들은 부분과 졸면서 들은 부분은 복습시간이나 이해도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 기상시간을 조정해야겠다고 생각했고, 1년 내내 1시 30분쯤에 잠들어서 7시 30분 정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저는 이것도 엄청 노력한 거예요ㅜㅜ). 저처럼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아침잠이 많으신 분들은 너무 기상시간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그만큼 일찍 잠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절대적인 공부시간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2. 학원수강 + 자습

 - 저는 크게 456이론반, 789이론반, 1011징검다리, 123마무리 이렇게 12월을 제외하고 서 1년 내내 수강하였습니다. 그 외에 형소법 조문특강이나 형법 판례특강, 국어 지문특강, 아침 보카 강의 등 학원에서 하는 모든 수업을 전부 수강하였습니다. 검찰 직 학생들은 법원직 학생들처럼 과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을 모두 듣고도 충분히 자기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에는 선생님들께서 수업할 때 하시는 말 하나하나가 나중에 시험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주의 깊게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원 수업은 절.대 never! 빠지지 마세요! 전 1년 동안 학원 다니면서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픈 날도 그냥 와서 약먹고 자리에 앉아라도 계세요... 조금 아프다고 힘들다고 학원에 결석하면 습관 됩니다. 모의고사는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학원 다니면서 시행되었던 모의고사는 전부 신청해서 보았었고 그 점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신에 일희일비 하지마세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실전이 아닙니다.

 456이론을 처음 들을 때에는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공부 스케줄을 잡았기 때문에 789 이론반 때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평소에 병치레를 하지 않던 저의 튼튼한(?) 몸이 종합병원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이 시험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임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매번 말씀하시듯,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선수의 페이스 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어느 구간에서 달리다 보면 가장 중요한 마무리 때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전부 발휘해서 공부할 수 없다는 점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자습할 때에도 아무래도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원 자습실에서 하는 것이 자극도 되고, 금전적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12월 빼고는 학원 자습실을 이용하였습니다. 제가 12월에 법원직 마무리로 자습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독서실을 한 달 끊었었는데 이때 제 수험기간 중 가장 후회되었던 부분입니다. 번화가에 독서실이 있었기 때문에 자꾸 놀러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에 집중을 많이 못했고, 조용한 독서실에서 계속 잠이 와서 하루에 3-4시간씩 독서실에서 잠을 잤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마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환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2월은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공부해오던 곳에서 공부환경 그대로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인간관계

 - 수험기간이 다들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다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한 사람들을 만들기는 공부에 방해될 것 같고, 그렇다고 혼자 다니기는 너무 외롭고,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절대 친구를 만들지 않고 혼자서 공부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생활을 하다보면 아시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 거의 고정석(?)이라는 게 생기고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친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는 수험기간 초반에 법원직을 준비하는 동생과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동생과 집에 같이 가려고 법원직 야간수업이 끝날 때까지 자습실에서 공부를 했고 그 덕분에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근성을 키우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수험기간 중반에는 검찰직 친구를 알게 되어서 그 친구와 법원직 동생과 셋이 함께 즐거운(?) 학원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과 서로 힘들 때는 힘이 되어주고, 어려울 때는 도와주고 그렇게 수험기간을 보내다 보니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험기간의 인간관계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공부시간을 존중해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한다면 저는 충분히 수험기간에도 좋은 인관관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필기와 면접을 합격했을 때에도 제일 먼저 연락을 준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수험기간에 아주 큰 보물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제력이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대로 학원생활을 하시되 한쪽으로 결정을 하셨다면 더 이상의 후회는 없어야 합니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마무리 때 인간관계의 시작으로 인해서 공부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4. 공부 방법

 - 제가 공부했던 방법에 어떠한 특별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궁금하신 점이 이 부분이 아닐까 해서 제가 했던 공부 방법을 과목별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국어

  -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2010년도 국어 문제를 풀어봤을 때 85점이라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처음에 저는 스스로 국어천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망망대해와 같은 국어 범위에 식겁을 하게 되었고, 외계어 같은 표준어 문법에 대해서 공부하며 과연 내가 한국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에 좌절했습니다.ㅜㅜ 하지만 선생님의 재미있는 강의를 들으며 국어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1권을 반복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또 출제 율이 높은 사자성어와 한문 부분도 하루에 한 페이지 씩 정해놓고 보았고 혹시나 모를 관용어 부분도 함께 챙겨서 공부하였습니다. 한자공부를 하면서 미리 한자공부 좀 해둘 걸 하는 생각에 후회가 많이 됐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어는 제가 실제 시험에서 하도 삽질(?)을 해대서, 국어라는 과목이 영어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확 점수가 오르는 과목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어느 정도의 감각이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영어

  - 영어는 저도 그다지 자신 있는 과목도 아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그다지 크게 점수를 받지 못한 과목이기 때문에, 일단 마무리 전까지 문법과 독해, 그리고 보카를 모두 하루에 4시간씩 공부했습니다. 보카는 영쌤의 보카특강을 789이론반 때 1번 수강했고 그 후에 계속 그 보카집을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쌤의 보카특강! 강추합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 전까지 수능이나 토익공부를 통해서도 영어 공부 자체를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공무원 수험영어에 대한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알던 문제를 푸는 방식과는 많이 달라서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따라하다 보면 나중에는 쉽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때도 영어공부 시간은 2시간 이상을 유지했고,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에 3번씩 영어 모의고사를 계속 풀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생활영어 부분이었는데, 저는 선생님께서 알려주는 것만 익혀서 가자는 마음으로 마무리 교재에 있는 회화표현을 익혔고 실제 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③ 국사

 - 저는 모든 과목 중에서 국사과목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중에도 너무 짜증이 올라왔고, 남학생들이 국사가 재미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너무 부러웠습니다.ㅜㅜ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활약했던 사람이라는 거 공부하면서 처음 알았고, 임진왜란이 조선시대에 있었던 사건이라는 걸 처음 안 사람이 바로 접니다....... 그만큼 국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저 저에게 국사란 외워야하는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복습하는 데에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국사는 처음부터 시험보기 전까지 전체적인 흐름 파악하는 데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그냥 무작정 기본서를 달달 외워서 시험을 쳤습니다. 국사는 흐름파악과 그 사건의 전후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부분에 집착해서 회독수를 많이 늘리지 못했지만, 다시 국사공부를 시작하게 된다면 부분에 집착하기 보다는 회독수를 많이 늘려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이번에 국사가 좀 쉬웠다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저는 마킹실수도 있었고, 다른 합격자들 보다는 좀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④ 형법

 - 형법은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만 공부하면 점수는 자연스럽게 오르는 과목이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저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2학년 때 배운 형법이 졸업하고 나서 생각날 리도 없었고,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비법대생이나 마찬가지 상태였습니다. 제가 공부한 때부터 검찰 직에 각론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저는 처음부터 각론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는 사법고시 준비생이 아니라 9급 검찰 직 공무원 준비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형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처음에 지나치게 너무 어려운 이론에 집착해서 진도를 못나간 적이 많았지만, 나중에 선생님 말씀을 듣고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들 위주로 탄탄히 기초를 다져갔습니다. 형법은 마무리 때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전까지는 형법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만 마무리 때 선생님께서 주신 마무리 교재를 열심히 공부하니 점수가 수직으로 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니 초반에 형법 점수가 잘 안 나온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번에 형법이 좀 어려운 편이었지만 90점이라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⑤ 형사소송법

 - 형사소송법은 정말 특이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형사소송법 점수가 가장 낮았지만 나중에 실제 시험에서 가장 빛을 발한 과목이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절차법이기 때문에 그 전체적인 흐름을 머릿속에 확실하게 그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잘한 것들은 나중에 마무리 때 공부하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지만, 자잘한 부분에 집착해서 이론을 들을 때 전체적인 틀에 소홀하게 되면 아주 쉬운 문제도 틀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형사소송법 책을 볼 때에는 이상하게 다 모르는 거 같다가도 막상 문제를 풀면 문제는 많이 맞추는 편이었습니다. 우리는 주관식 시험이 아니라 객관식 시험이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하고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물론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지만 반면에 조금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부분도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해서 공부하지 마시고 빠르게 나갔던 부분도 꼭 공부를 해두시길 바랍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모의고사 푸는 느낌을 받았고 형소법 100점을 맞았습니다.^^



❀ 혹시나 참고가 되실까 하여 기간별 제 모의고사 점수 몇 개 첨부하겠습니다.^^



 

국어

영어

국사

형법

형소법

평균

6/27

75

65

65

35

45

57

8/1

50

75

60

40

55

56

11/7

90

70

75

65

50

70

12/5

80

70

70

75

85

77

1/30

75

80

70

70

85

76

3/20

90

75

90

90

95

89

실제시험

80

70

75

90

100

84





 5. 마무리 기간

  - 저는 마무리 A반(오전반)을 수강했습니다. 아침잠이 많기 때문에 오후반을 듣게 된다면 분명히 시간 활용을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줄을 서서(?) 오전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같이 아침잠이 많으신 분들은 꼭 오전반을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께서도 마무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입이 닳도록 말씀 하셨기 때문에 마무리 수업을 수강하면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첫 수업날 실강반인 501호에 갔는데 나름대로 일찍 일어나서 7시 30분쯤에 도착했는데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또다시 충격과 공포가 몰려오더군요.ㅜㅜ 실강반에 사람도 너무 많고 덥고, 그날 사람에 질려버린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저는 쿨하게 포기하고 영상반인 402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전에 영상 반은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조용히 자습도 할 수 있었고 혼자서 2자리를 쓸 수 있어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어차피 이론반이나 징검다리를 들을 때에도 항상 영상 반에서 들었기 때문에 특별히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마무리 때에는 거의 8시가 다돼서 일어날 때가 많았습니다. 일어나는 시간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는 그 당시 402호에 자리만 맡을 정도로 일어나면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1단계는 이론 수업이랑 비슷합니다만 진도가 조금 빠르고 중요한 것만 간추려서 교재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론반 때 기본기를 다녀놓은 사람은 충분히 당일 4시간 안에 복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전 조금 힘들었어요.ㅠㅠ). 2단계는 문제 풀이에 들어가는데 형소법 외에 다른 과목들은 꼭 미리 풀어보시길 권장합니다. 형법은 숙제 내주시는 거 꼭 풀어 오시고!! 그렇지 않으면 멍~때리고 수업을 듣게 되기 쉬운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때 일주일에 3번 영어모의고사, 2번 국어모의고사 꼭 푸시길!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겠지만 이 방법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시험장 가서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속도와 정확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무리 기간에 국어와 영어 이론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문제를 푸는 스킬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이 방법을 통해서 저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전 보통 국어는 10-15분, 영어는 22-25분 사이에 풀었던 거 같습니다. 점수는 너무 개의치 마세요. 괜히 오답 체크한다고 여기에 많은 시간 투자하시면 안 됩니다.

 마지막에 자기 정리 시간에는 3.3.2.1 이런 식으로 나누어서 한 과목씩 정리를 하게 됩니다. 자세한 것은 마무리 끝나는 날 선생님께서 강의를 자세하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시험보기 전날까지 한 과목씩 다 돌려서 봤지만. 마지막 날에는 나름 빠르게 돌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형법밖에 보지 못했습니다.ㅜㅜ 그 부분이 시험장에서 저를 가장 불안하게 했습니다. 시험 전날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한명 한명 박카스를 나눠주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6. 시험 당일

  - 저는 시험 당일 잠이 안와서 3시간 밖에 못자고 시험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시험장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시험장은 조금 일찍 가서 미리 정리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30분 정도밖에 정리를 못하고 시험을 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더 일찍 가서 정리를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따로 서브를 한 게 없었습니다. 때문에 시험장에서도 형소법 마무리 교재를 들고가서 봤습니다. 서브를 안했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마지막에 시험장에서 봤던 형소법 마무리 교재 부분이 시험에 많이 나와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 국사에서 마킹실수를 해서 답안지를 바꿨는데 또 다시 마킹 실수를 해서 그냥 시험지를 계속 풀었습니다. 국어 영어에서 평정심을 잃고 당황한 상태로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킹 실수 안 하도록 평소에 마킹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법을 익히시길 바랍니다.ㅜㅜ 시험장에서 마킹실수 하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져서. 시험장을 나올 때 떨어졌다는 생각에 모르게 눈물이 막 떨어지더군요.



❀ 면접 준비

 - 생각지도 못한 합격 문자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필기 합격하면 저는 그 당시에 다 합격한 것 인줄 알고 뛸 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합격자 모임에 가서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면접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떨어지는 시험이었고 준비할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서 2달간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인사부터 시작해서 옷차림, 말투, 예절, 화법 등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처음에 모의면접을 하면서 저만 못하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해서 집에 가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달 내내 면접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2달 동안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이야기 해주고, 그 점을 고쳐나가고 하면서 다함께 면접의 달인(?)이 되어갔고 다함께 윈윈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특히 시사와 전공에 굉장히 약했는데 그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평소에 손도 안 대던 신문을 주의 깊게 보았고 전공공부도 틈틈이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면접에서 아주 좋은 이야기 소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작은 경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일일이 한명씩 용모검사를 해주셨고, 저 또한 2번의 용모 검사를 통해 지적받은 점을 고쳐 가면서 내면과 함께 외면을 만들어갔습니다. 저는 다행히 면접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9월 22일 6시에 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은 면접시험을 결코 쉽게 봐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김일성 만세!” 이거만 안하면 나 합격이야!!ㅋㅋ 이러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결코 그렇게 만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준비 해보시면 알겠지만 면접은 답이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더욱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 저도 노량진에서의 수험기간이 결코 위에 제가 써 놓은 대로 항상 그 원칙대로 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량진에서 인간관계의 갈등도 있었고, 체력이 떨어져서 굉장히 몸이 아팠던 기간도 있었고,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좌절도 했었고, PC방에 가서 게임하느라 새벽에 고시원에 들어간 적도 있었고, 밤새도록 술 먹고 대낮까지 잠자다가 공부를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의 중심은 항상 공부였기 때문에 항상  다른 것에 잠시 한눈을 팔다가도 곧 중심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중심을 잡고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마십시오. 자신만의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나아간다면, 어느새 합격의 문턱을 넘어 내년에 이렇게 저처럼 합격 수기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합격수기를 읽으며 나도 합격하면 꼭 합격수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진용은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몇 시간 동안 이 글을 쓰면서 저의 수험기간을 돌아보며 수험기간 동안 정말 감사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의 통장잔고가 빌틈 없이 열심히 채워주신(?)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딸내미 체력 떨어지지 말라고 홍삼을 사다 날라주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가끔 외로운 언니를 찾아와 생필품을 조달하던 동생 민이! 내 바뀐 번호를 알고 있던 몇 안되는 친구들 수인이랑 수경이! 군대 휴가 나올 때마다 항상 챙겨주고 면접 준비 기간에도 많이 마음써준 해병대 정태! 외로운 노량진을 행복한 노량진으로 만들어준 희은이와 연수! 누구보다 합격을 축하해줬던 고마운 건이 오빠, 라이언오빠, 채윤이, 섭찌오빠! 매일같이 싸웠지만 큰 힘이 되어주던 허탱! 그리고 두 달 동안 저의 부족한 면을 아낌없이 채워줬던 우리 5조 면접스터디 사람들! 특히 우리 C팀 사람들 정말 전원합격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완전 사랑합니당❤ 저는 정말 2달 동안 면접 5조 덕분에 정말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다 같이 가지 못해서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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