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합격수기> 제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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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합격수기> 제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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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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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객관식 공부방법론 제23회

- 영어 (2) : 영어문법편



2010년 7급 공채 (선관위) 최종합격자 김동률

제주제일고 졸업 / 숭실대 경제학과 졸업

『아침의 눈 공부법(아공법)』다음카페 (http://cafe.daum.net/smart-study)



1. 그 두꺼운 문법기본서의 이론 부분을 모두 숙지해야할까?



먼저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두꺼운 문법기본서의 이론을 모두 다 숙지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다. 설사 그 문법기본서 의 이론부분을 모조리 다 외웠다고 문법문제를 다 맞히는 것도 아니다. 벗어나는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즉, ‘그 두꺼운 문법기본서의 이론을 모두 알아야할까?’라는 의문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불행히도 노량진 · 신림동의 많은 수험생들은 이 문장을 오류라고 판단하지 못하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그 문법기본서를 마스터하겠다는 헛된 꿈을 가슴에 품고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노량진의 수험생들이 누구나 1권씩은 보유하고 있는 문법기본서. 이 책을 온전하게 제대로 마스터하려면 오직 이 책만을 적어도 6개월은 봐야한다. 그 재미없는 것을 그것도 아주 미친 듯이 공부해야만 가능한 분량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노력파를 가정하면, 사실 6개월도 모자란다. 1년 동안 그 책만 공부해야할 것이다. 여러 과목을 하루에 벌려놓고서 하루에 깨작깨작 문법기본서를 보는 패턴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5년이 걸려도 그 책의 1/5조차도 마스터하지 못한다.



3종 오류에 빠져들지 말자. 문제인식을 정확하게 하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문법기본서를 마스터하는 것이 아니다. 난 합격자들 중에서 그 문법기본서를 모조리 다 마스터한 경우는 절대로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우리는 문법 문제를 한 개라도 더 맞혀서, 궁극적으로는 전 과목의 평균점수를 극대화하여 고득점으로 합격하는 것이 목적이지, 맹목적으로 그 문법기본서를 다 마스터하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거 마스터했다고 합격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문법기본서에 들어 있는 그 깨알 같은 이론들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려 달려드는 것은 아주 무모한 짓이다. 그 책 한 권 마스터할 시간에 행정법총론과 행정학을 마스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법기본서 없이 도대체 어떻게 영어문법을 마스터하라는 것인가? 문법은 영어의 기본이라는데, 문법기본서의 마스터 없이 향후 어떤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문법 없이는 독해도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에 앞서 1가지만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문법문제의 출제비율은 20문항 중 많아야 6문항(30점)이다. 남은 14문항 중 독해와 문장완성이 8문항, 숙어+생활영어+단어가 6문항이다. 30점 먹으려다 30점은커녕 10점조차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노량진 수험생의 현실이다. 그 30점 얻을 노력으로 300점을 얻을 수도 있다.



2. 문법에서 헤매다가 수험기간 다 말아먹는다.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달라질 문제이긴 하지만, 극단적으로 말해서 문법기본서에 수록된 이론부분은 수험기간 동안 거의 안 봐도 된다. 오직 문제만 보는 것이다. 문제에서 다루는 정도의 이론만을 보는 것이다. 문법기본서에 수록된 이론은 아공법에서 향후 제시하는 문법요약서로 갈음하면 된다.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하는 우리에게 문법에 대한 최대의 투자는 딱 문법요약서까지다. 사실 이것조차도 매우 벅차지만, 고득점을 위해서는 이 정도까지는 감수하기로 하자. 또한 어차피 그 문법요약서도 문제풀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 거창한 의미는 없다. 문법요약서에 대해서는 추후에 살펴본다.



다른 과목과 동일하게 문법의 경우에도 문제만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체계가 저절로 잡히게 되어 있다. 문법문제는 기본문법서의 모든 이론이 머리 안에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야만 풀리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오직 영어만 연구하는 영어강사나 가능한 것이다. 수험생은 절대로 수험기간 동안에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는 다만 기계적으로 풀 수 있는 감각을 수험기간 중에 획득할 수 있을 뿐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문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불가능한 좌표를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문법기본서의 이론들이 시험 전날 머리 안에 체계적으로 자리 잡혀서 능수능란한 사고를 발휘하며 문제를 풀어 합격하는 수험생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그것 역시 일종의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다.



영어문법문제는 다 감각으로 풀어서 맞히는 것이다. 그 감각은 오직 문제풀이에서 얻어진다. 학원교수님들이 떠들어대는 강의 따위 들었다고 머리 안에 자리 잡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자신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몸에 베이고, 눈에 베이는 것이다. 시험 전 날에 머리 안에는 어차피 아무 것도 없다. 오직 기계적 감각으로 푸는 것이다. 



문법에서 헤매다가 수험기간 다 말아먹는다. 이 강의 저 강의, 이 기본서 저 기본서 백 날 붙잡고 있어봐라. 죽어도 점수 안 올라간다. 강의 들었다고 몸에 베이지 않는 까닭이요, 문법기본서의 이론 백날 읽어봤자 몸에 체화되지 않는 까닭이다. 수험문법은 오직 문제풀이로만 몸에 스며든다. 주어, 동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실력이 있다면 바로 문제풀이로 들어갈 시간 밖에 없다. 문법에 할당된 그까짓 30점 때문에 당신은 너무나도 소모적인 수험생활을 보내고 있다. 문법의 늪에 빠져들지 마라. 문법 때문에 수험기간 다 말아먹는다. 독해를 위한 문법은 독해를 하면서 다 얻어낼 수 있다. 완벽한 독해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것은 부디 시험이 끝나고 난 후에 일반영어를 공부할 때나 하기 바란다. 짧은 수험기간 동안에 완벽한 문법실력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독해능력은 절대 키울 수 없다. 그런 것을 바라는 것부터가 장수생의 마인드다.   



3. 영어문법 그리고 공무원시험



영어문법 때문에 공무원공부 자체에 회의가 들 수도 있다. 너무 완벽하게 문법을 정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영어강사들이 영어문법을 피토하며 강조하지만, 그것은 그 강사가 영어강사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그 많은 과목 중의 한 과목에 불과하다. 영어를 매우 특출하게 잘 해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과거에 편입영어를 공부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영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익 900점대가 공무원영어 60점대를 겨우 획득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공무원영어는 어렵다. 공무원영어에서 나만 혼자 100점 받으려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영어는 과거 고시영어의 잔재이다. 그 머리 좋다는 과거의 사법시험 합격자들 중에서도 고시영어를 피해 독일어, 불어따위를 선택하여 시험을 보았다는 것에 유의하기 바란다. 최규호변호사도 영어를 피해 다른 외국어를 택했을 정도다.



나는 공무원영어강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영어공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소리를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그들이 내는 책 다 보고, 강의 다 듣고, 시키는 대로 다 하다가는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이 절대 안 나온다는 소리다. 적정한 수준에서 선방하고 공부를 끝낼 생각을 해야지, 이것저것 다 완벽하게 하려면 그 과목 자체도 완성이 안 될 뿐 더러, 시험합격은 어림없게 된다.



내가 타 과목에서 기본서를 보는 시간을 현격하게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도 같은 논리다. 행정법기본서가, 헌법기본서가, 행정학기본서가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돼서 내가 그런 소리를 하겠는가? 강의가 도움이 안 돼서 듣지 말라고 하겠는가?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공부분량 늘리면 오히려 점수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아공법에서 공부량을 줄여준다고는 하지만, 아공법에서 제시하는 것을 다 소화하는 것조차도 아주 어려운 것이다. 하물며 그 이상의 분량을 어떻게 평범한 인간이 소화해낸다는 말인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면 아공법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아공법에서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왜냐하면 아공법은 평범한 인간의 노력으로 1년 정도의 시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과목별 최적의 공부량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아공법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여 특정 과목에서 아공법을 수행하지 못한 경우인데도 합격을 해버리는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과목만은 아공법이 아닌 정석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아공법의 특정과목에서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공부하는 것은 분명히 과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당신이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아공법에서 제시하는 것 이상의 공부량은 1년 안에 할 수 있는 공부량이 아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몇 년을 더 공부해본 사람이어도 마찬가지다. 합격에 필요한 공부량은 한정짓고 들어가야만 고득점이 나온다. 몇 년 더 공부했으니 그 이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장수생이 되는 것이다. 합격에 필요한 공부량은 결코 누적되지 않는다.



공부해야할 과목이 산더미인데, 영어문법에 투자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많지 않다. 영어만 공부하는가? 영어문법만 공부하는가?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어문법을 바라보기 바란다. 우리는 영어문법시험을 보는 게 아니라, 공무원시험 중 영어라는 과목의 특정영역을 공부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량진에는 오직 영어문법 하나에 지나치게 매몰된 수험생들이 많다. 영어문법 때문에 그 어떤 진도가 못 나가는 나머지, 시험에 합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차피 정석으로 공부해도 문법문제를 다 맞힌다는 보장이 없다. 들인 세월과 노력에 비해 그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문법기본서의 구석탱이에서 출제되는 문법포인트는, 설사 그 문법기본서를 피터지게 열심히 보았다고 해도 거의 못 맞힌다고 봐야 한다. 절대 기억해낼 수 없다. 공부량을 줄이고, 딱 그 정도 수준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수험학적으로는 현명한 것이다.



문법을 공부할 때에는 우선, 독해를 위한 문법을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독해를 위한 문법은 아공법식으로 문법을 완성했을 때,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단어가 아닌 문장구조 때문에 독해를 못해먹겠다는 소리는 결코 나오지 않게 해준다.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여 합격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야매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딱 그 정도로 문법을 끝내기 바란다. 제발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에 다른 영역, 다른 과목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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