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생, 토익 평균 900점 넘어
전문가 “상향평준화 추세, 불여튼튼해야”
로스쿨을 진학을 위해서는 영어능력검증시험 토익 기준 최소 850점은 넘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법률저널이 로스쿨 1기 입학전형 당시부터 금년 3기 입학생까지 샘플조사를 해 온 결과, 전국 25개 로스쿨 합격생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900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텝스 958, 텝스 812, 토익 970, 텝스 827, 토플 ibt 97점…, 이는 서울대 로스쿨 합격생 5명의 영어성적이다.
같은 방법으로 연세대 입학생 5명의 경우, 토익 980, 990, 970, 990, 933점 등이며 인문사회계열 입학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외국어대 로스쿨 입학생 5명은 토익 945, 925, 915, 990, 920점…, 이 중 2명은 중국어능력시험(HSK) 6급, 9급 소유자다.
2009년 3월 1기 선발 이후 한국외국어대 당시 김해룡 원장은 “지원자의 절대 다수가 900점을 상회했고 합격생들 중에는 만점자가 상당수”라고 전했다.
법률저널이 매년 법학적성시험 응시 직후 ‘로스쿨 입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기의 경우 전문 자격사, 사회 경력자 등이 많은 반면 2, 3기는 경력 스펙은 1기에 비해 비율적으로 적으나 영어성적은 평균 30여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를 반영하면, 2, 3기 입학생들 중 영어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함에 기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합격자 대다수가 만점에 가까워도 700점대 중반의 점수로 합격한 사례도 실제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김해룡 원장은 “8백점을 넘지 못한 이가 한 명 합격했다”면서도 “다만, 다른 평가요소가 상대적으로 출중해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사한 사례가 있다. 토익 830, 895, 945, 775, 890점, 이는 지방 모 국립대 로스쿨에 입학한 5명의 토익 성적이다. 이들의 리트 성적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116.5, 106.5, 124,6, 131.1, 123.4점이었다.
토익 775점의 합격생은 석사 학위에 사법시험 2차 경험자로서 5명 중 법학적성시험인 리트 성적이 가장 높았다. 결국 영어성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트, 면접 등에서의 고득점으로 당당히 합격을 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수험 전문가들은 “만사, 불여튼튼”을 조언한다. 메가 로스쿨학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수많은 로스쿨 수험생들과 상담해 본 결과, 영어성적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영어는 이미 접고 들어가야 하고, 다른 평가요소에서 상대적 경쟁을 펼치는 것이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법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 중에는 사법시험 지원 최저점인 토익 700점을 조금 상회하거나 700점대 후반대가 태반이었다”면서 “로스쿨 진학을 위해서는 좀 더 영어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매년 수험생들의 객관적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어느 한 요소에 출중하더라도 전 분야에서 일정 수준을 갖춰야 한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일부 로스쿨에서는 영어 최저점만 제시하고 지원자격여부로만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참고로 법률저널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통한 집계에서, 2009학년도 1기 참여자 1,587명의 평균 토익 성적은 849점, 2010학년도 2기 참여자 1,600명의 평균은 874점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1기 모의지원 참여자 중 서울대 로스쿨 지원 희망자(참여자 442명)의 상위 10%의 영어성적(토익기준) 980점이었다.
수험가에서는 ‘영어 대란’의 대표적인 예로, 2004년 사법시험에서 토익 등 영어대체 시험제가 적용된 첫해, 전년도 출원자 3만2천401명 대비 40%, 즉 1만3천여명이 성적 미달로 원서접수조차 하지 못한 경우를 들고 있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