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면접의 달인'에게 묻다<4> 이종선 법무전문 컨설턴트
상태바
[특집]'면접의 달인'에게 묻다<4> 이종선 법무전문 컨설턴트
  • 법률저널
  • 승인 2010.10.08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정성(眞正性) 보이는 게 중요”


앞으로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면접이 차지할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사법시험 3차에서 불합격자는 10명 안팎이었는데 비해 지난해는 2배 이상 늘어 모두 22명이 3차 시험에서 낙방했다. 뿐만 아니라 외무고시 3차 시험인 1박 2일 면접에서도 6명 중 1명꼴로 고배를 마셨다.


이렇듯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지다보니 면접을 위해 1회당 10만~20만 원을 호가하는 단기 고액 과외를 받는 수험생들이 생겨날 정도다. 고액 과외를 받지 않고도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은 없을까?


이번 주는 국내 최대의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의 이종선 법무전문 컨설턴트를 만나 면접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이종선 컨설턴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및 출연 기관 등을 대상으로 CEO와 임원, 변호사, 감사, 금융 전문가 등을 추천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법무 전문 컨설턴트다. 특히 국내 유명기업 사내 변호사 채용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는 법조인력 시장에 관한 분석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8년 로스쿨 설립 당시 모 국립대 로스쿨의 면접관 교육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이종선 컨설턴트는 면접에서 면접자가 ‘진정성’(眞正性)을 잘 피력해야 ‘면접’ 혹은 ‘채용’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현재 로펌, 유명 기업 등에서 이뤄지는 법조인 채용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주로 면접자의 어떤 요소에 초점을 두고 있는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 법조인 경력직 채용에서는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후보자들의 그간의 경험, 지식, 태도 등을 많이 본다. 또한 대기업 등에서는 인성과 적성 검사를 통해 ‘채용기업과 부합하는 인, 적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이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접 당시에는 해당 포지션에 대한 적극성, 도전정신, 열정, 장기근속 가능성, 조직 융화력 등을 많이 본다. 아무리 스펙(spec)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조직에 융화하지 못할 것 같은 면접자들은 면접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면접에서(사법연수원 수료생, 로스쿨 졸업생 등)면접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사회 초년생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나의 경험을 비춰보자면 전문가 집단에 속했다는 우월의식 혹은 자만심을 가지고 면접에 응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이런 면접자들은 아무리 ‘대단한’ 스펙을 가졌더라도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면접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다. ‘면접에서 노련하게 말하기’라든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잘 단련된 사람이라도 그 진정성을 면접관들에게 보이지 못하면 면접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은 채용기관 자체 내에 심층면접, 압박면접, 여러 차례에 걸친 면접 등을 통해 면접을 ‘그럴싸하게’ 잘 보는 숙련된 면접자들을 배제시키는 노하우를 확보해놓고 있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무엇보다 사실관계에 입각한 본인의 역량 및 잠재력, 열정, 특히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성, 어학능력을 통한 스페셜리스트 돼야”


-앞으로 법조시장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어떻게 변해갈 것이라고 보는가?


대내외적으로 FTA 관련 법률시장 개방 이슈,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 및 2012년 로스쿨 졸업자 배출 등을 통해 법률 ‘시장’이 출현되게 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장경쟁 논리와 그에 따르는 양극화 현상이 이루어 질 것은 자명하며, 많은 법조인의 배출로 인하여 각계, 각층의 변호사 수요는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으로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인재상은 ‘스페셜리스트’, ‘전문성’, ‘어학능력’ 등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성, 어학능력을 통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돼야 법조인으로서 롱런(long run)할 수 있다. 단순 자문, 송무 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특화된 본인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어학능력은 필수라고 본다. 또한 기업법무, 지적재산권, 금융 등 본인만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로서의 지속적인 커리어 개발을 해야 하며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해결 능력도 필요하다. 나아가 미래지향적, 국제화, 도전적, 전략적 사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이·전직이 쉽지 않겠느냐’며 궁금해 할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변호사 역시 이제는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커리어를 쌓아가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이는 어느 직무라도 마찬가지며, 이제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온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로스쿨 재학생들, 사법연수원생들이 앞으로의 인재상에 발맞춰 지금부터 준비해나가야 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법률시장에서는 이왕이면 ‘어학능력이 되는 변호사’들을 원하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인재를 선발했는데 요즘엔 어학 능력이 뒷받침 되는 한국 변호사들에 대한 선호도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화 시대에 어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것. 따라서 연수원이나 로스쿨 재학 당시부터 어학능력을 연마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일반적인 법무 경험보다도 자신만의 특화된 법무 경험을 쌓아 그 부분에 대한 전문성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로스쿨에 입학을 해야만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때문에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로스쿨 면접관들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다. 우선 2008년 말에 이뤄졌던 로스쿨 면접관 교육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려 달라.


면접 워크숍은 이해, 스킬 습득, 적용 능력 습득의 단계로 크게 3부분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먼저 ‘이해 부분’에서는 면접의 목적과 성공요소, 법학전문대학원 면접고려사항에 대해서 전문 강사의 강의가 있었다. ‘스킬 습득 부분’은 ‘기업체에서 주로 활용되는 면접 기법인 역량면접에 대한 스킬부분을 로스쿨에 어떻게 접목시켜 활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역량 면접 스킬 배우기’, ‘역량 면접 스킬 활용하기’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컨설팅 전문 강사가 로스쿨 예비 면접관들에게 역량면접과 평가 기준개발, 질문 개발과 역량면접 수행 방법 등을 전달했다. ‘적용능력 습득 부분’은 면접스킬 체화하기 단계로 모의면접 실습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예비 면접관들로부터 가장 호응을 받았던 교육 과정이었다.

여기서 면접관들은 조별 실습, 피드백, 토의를 거쳐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면접 기술 활용, 주도적인 면접 운영 능력 습득, 면접관의 오류, 실수, 스타일에 대한 피드백 등을 단련했다.  

-당시 진행됐던 로스쿨 면접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로스쿨 면접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 로스쿨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 선발에 있다. 다시 말해 향후 로스쿨 졸업 후 법조계에서 핵심 인재로서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을 면접을 통해서 어떻게 선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초점이다. 당시 로스쿨 면접관 교육 대상자는 모 대학 로스쿨 교수님들, 입학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교수님들, 부총장으로 구성됐다. 이 분들이 교육 후 실제로 모 대학 로스쿨 학생 선발에 투입됐으며 면접관 교육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았다.


기업과는 달리 종래의 법조계에서는 보수적인 양상을 보이는 관계로 면접의 중요성에 대해 그다지 높은 비중을 두지는 않았으나 이제는 그 중요성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각할 시기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쿨, 변호사 시험에서 법조인을 선발할 때 면접관으로서 면접자들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가?


일례로 로스쿨 면접에서 사회 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묻는 질문이 출제되기도 하는데 이 때 로스쿨이라는 특성 상 법적인 쟁점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곧 법학 지식을 묻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유념했으면 한다. 결국 면접 평가는 단순 법학 지식보다는 문제해결 과정에서 보여주는 논리적 사고와 판단의 적절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로스쿨 입학 시 면접에서의 평가 항목 중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나누어 윤리의식, 주도성, 인내력, 학습지향, 문제의 인식, 이해, 결과 지향, 문제 해결 능력, 전문가의식, 의사소통 능력 등이 있을 것이다. 흔히 기본적인 법률적 지식은 로스쿨 입학자에게 분명 필요한 부분이나, 면접 당시에 구체적인 질문으로 묻는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삼가게끔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선 법무전문 컨설턴트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법무 분야에서 활동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법무 전문 컨설턴트다. 법무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법무 분야의 인재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인맥이 탄탄하고 판단력과 통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 고객들의 인재추천 요청을 빠르고 정확하게 소화해 낸다. 현재 금융팀에서 주요 금융회사와 법무법인,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및 출연 기관 등을 대상으로 CEO와 임원, 변호사, 감사, 금융 전문가 등을 추천하고 있다.

김포그니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