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한양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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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리포트 ‘지금, 우리 로스쿨은?’ ] 한양대 로스쿨
  • 법률저널
  • 승인 2010.01.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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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放學)’ 할 수는 없는 겨울방학

 

김상희 명예기자·한양대 로스쿨

 

기말고사를 마친 12월 22일 저녁.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서태경) 1기생들의 송년회가 열렸다.


박두희 원우가 특설 무대에 올라 루이 암스트롱의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를 트럼펫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고, 한양대 가요제 5회 탈락(학내외 가요제 총 10회 탈락) 경력의 홍승권 원우의 허스키 보이스와 원우들 간에 ‘아이돌’로 통하는 최윤호 학우의 감미로운 음성이 2AM의 ‘친구의 고백’을 남성 듀오의 화음으로 엮어냈다.


조촐하지만 훈훈한, 소박하지만 정겨운 행사였다. 행정법 기말고사가 치러진 전날까지 ‘격전’을 마친 학생들은 이날만은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뷔페식 정찬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원우들 뿐 아니라 가족들과 이성친구도 함께 초청됐다.


하지만 그 시각 속속 전해오는 기말고사 학점 발표 소식에 원우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풍경도 보였다. 기말고사 기간 치열한 학습의 결과가 계량화된 수치로 나타나는 학점은 곧 장학금과 향후 진로의 주요 변수라는 현실적 사정 때문.

이같은 현실은 이미 12월 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기말고사 준비 기간부터 예견됐다. 열람실과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 학생들이 나왔고 급기야 시험을 1주일 앞두고는 아예 학교에서 밤을 새는 ‘올빼미족’까지 나타나 1학기와는 딴판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습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한충수 교수(민소법)는 수강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두가 다 A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다. 모두의 답안은 기대 이상이었기에 드리는 말”이라며 “여러분들의 학부 전공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답안지에서 여러분들이 법률가로서의 자질을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흡족한 시간이었다”고 호평한 반면 정호경 교수(행정법)는 “학생들이 내가 기대했던 수준과 공부량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며 특히 비법학사 출신들의 정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겨울방학이 됐지만 ‘방학(放學)’할 수는 없는 일. 법원행정처에서 주최하는 가인 법정 변론대회에서 예선 통과한 총 11개 팀이 거의 매일 모여 집단토론과 변론요지서 및 준비서면 작성, 전직 아나운서의 구술변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법무법인과 법제처, 헌법재판소, 민변 등 기관에서 실무수습 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60명에 달한다. 2월초부터는 송호영 교수의 민법 단기 집중 특강이 예정돼있고 2월 중순에는 일본 주오대(中央大) 학생들과 함께 홍콩 주요 로펌들을 방문해 ‘실전 체험’을 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별도로 학생들이 민법과 민소법 등 ‘기본 과목’ 공부에 열을 올리는 건 불문가지의 일.


가인 법정 변론대회 참가자들을 지도하는 김차동 교수(경제법)는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렇게 말했다. “정말 제대로 준비가 된 사람은 ‘내가 아니면 누가?’란 자기 확신을 갖게 됩니다. 열람실에서 법서를 읽으면서 까맣게 밤을 지센 경험이 있는 사람, 어려운 법리에 머리가 복잡하여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분간을 못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판례를 읽으면서 밑줄 쫙쫙 그어도 도저히 그 뜻을 모르다가 불현듯 무릎을 탁 치면서 깨달음을 얻으면서 첫사랑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던 설렘보다 더한 느낌으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을 잡고서라도 어제 읽은 판례의 취지를 설명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 사람, 사람은 이런 자기 확신이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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