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7)-‘이러한 시간들을 후에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감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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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07)-‘이러한 시간들을 후에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감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9.2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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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이러한 시간들을 후에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감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필명)

이 에세이를 쓰면서 아주 잠깐 법전원에 첫 발걸음을 내딛던 때와 그 풍경을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날의 감격과 흥분이 아직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보니 현재도 저는 마음이 뜨거운 사람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아쉬워서 그런 거 같습니다. 다시 변시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선은 이러한 지원을 해주신 사랑샘재단과 오윤덕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먼저 드립니다. 이러한 마중물 프로젝트를 통해서 법전원 생활과 변호사시험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이야기가 저와 같은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호사시험을 치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지 이제 몇 달이 지났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저는 저의 준비 과정 내지 스스로의 반성 차원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변호사시험 평생 응시 금지가 되었다는 것에 처음에는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9년 정도 시험을 준비한 거 같은데요. 막상 이제 시험을 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일종의 허탈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 마음은 계속해서 남을 거 같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변시를 준비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애착이 생긴 것 같기도 한 거 같아요.

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과 허탈함에 몇 달을 쉰 채 시간을 보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숱한 고민의 시간과 고통의 시간을 거쳐서 이제 공무원시험을 치려는 마음을 먹게 된 거 같아요. 사실 취업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다 보니 또 그렇게 되는 거 같기도 한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사 시험은 이미 쳤고요. 이제는 토익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법 관련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다 보니 겹치는 과목 위주로 어떤 직렬이 있는지 알아보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법무사나 행정사 내지 노무사와 같은 전문직 시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자격증을 준비하려니 변호사시시험이 생각이 나서 언뜻 준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노무사나 이런 자격증 따시면 분명 취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요.

그래서 혹시나 여러 가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러한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사실 변시를 준비하다가 부모님이 나이도 있으시고 아버지가 아프셔서 큰 수술 이후에 병원에서 병간호도 하고 하느라 공부를 할 수가 없어서 변시 취소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 그렇지만 저처럼 여러 가지 사정들은 다 가지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럴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시험을 도전하면서 꿋꿋이 버텨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그래도 버티면서 무엇인가 계획하는 분들에게 우리 같이 힘을 내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더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후에 되돌아봤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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