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언어 이해 문제 풀이 秘法을 통한 예비 시험 문제 분석
전용태(엘림에듀, critical-thinkers 연구소장)
秘法1 - 개념의 이해, 개념 학습의 틀을 통한 글의 독해
“필자는 일정한 개념들을 형성하고 그 개념들은 조직화하여 어떤 지식을 글에 담는다.”
Ⅰ. 개념이란?
Ⅱ. 개념의 구조와 기능
Ⅲ. 개념의 학습(개념의 획득)
Ⅳ. 기출 문제 분석
Ⅴ. 개념 간의 결속 구조
Ⅵ. 개념 간의 결속 구조와 표현적 진술 체계
Ⅶ. 기출 문제 분석
*이번 호에서는 Ⅰ～Ⅳ를 다루고 다음 호에서는 Ⅴ～Ⅶ을 다룬다.
Ⅰ. 개념이란?
개념이라는 용어는 상당한 다의성을 지닌다. 이론(theory), 정의·의미(definition), 공리(axiom), 법칙(law), 원리(principle), 모형·의미 형식(model), 아이디어 등의 여러 용어가 혼재하는 것을 보아도 그 다의성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독해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개념의 의미는 대체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집필 과정에서 정보를 해석·분류·배열하는 데에 활용하는 일반적인 범주(category)나 의미 체계(idea)이다. 즉 필자가 글의 내용을 조직화하기 위해 도입하여 사용한 정보는 이미 어떠한 개념이나 개념 체계를 활용하여 해석하고 분류하고 배열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개념들은 글에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을 수도 있고 가정적으로 전제만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독자는 글을 읽을 때에 그러한 개념들을 확인하고 개념과 정보의 관계를 파악한다.
개념의 둘째 의미는 개념의 형성 원리와 개념 체계 자체의 속성에 관한 것이다. 개념은 어떤 대상의 속성을 일반화·평균화하여 하나의 단어로 지정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인은 고독하다.’, ‘무엇인가를 상실한 것 같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내가 한 일들이 나의 것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등의 여러 속성을 ‘소외(疎外)’라는 단어로 포착하여 지정했다면, 이 ‘소외’라는 단어가 하나의 개념이다. 만약 우리가 다른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형성된 개념을 적용해 바로 ‘소외’라는 상황과 그 속성을 이해하게 된다. 즉 우리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어떤 상황이나 속성을 이해하면, 그 이전에 느낀 모호하거나 막연한 경험들을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그러한 경험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개념은 어떤 상황이나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틀이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하나의 개념은 여러 개의 다른 개념을 압축하는 속성을 지니며, 다른 개념에 포함되거나 응축되는 속성을 지닌다. 즉 하나의 개념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개념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존재한다. ‘소외’라는 개념은 ‘고독’, ‘군중’, ‘현대’, ‘소유’ 등의 개념과 연결되는데, 이는 서로 상하위의 결합이나 분류 체계를 이루며 존재한다. 또한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학문 분야의 하위 개념과도 연결된다.
독자는 이러한 개념의 형성 원리나, 상호 연결성이라는 개념의 속성을 염두에 두고 글에 들어 있는 개념을 이해하고, 서로 결속하고 있는 개념 간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 한편 개념이나 개념의 연결 관계는 글에 명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므로 독자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 개념의 연결 관계를 나름대로 추리하고 해석해야 한다.
Ⅱ. 개념의 구조와 기능
1. 개념의 구조 : 하나의 개념은 속성과 외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개념의 속성 : 사물을 하나의 개념으로 일반화할 때 그 개념이 지닌 내용이나 특징 또는 본질을 속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물들 중 ‘털, 네 다리, 인간에 대한 충성심’ 등의 특징을 지닌 것들만을 일반화하여 ‘개’라는 단어로 명명할 때 그러한 특징을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① 결정적 속성(critical attribute) : 다른 개념과 구별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② 비결정적 속성(noncritical attribute) : 그 개념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덜 중요한 속성
??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결정적 속성은 출산 능력의 유무에서 찾을 수 있으며, 신체의 크기나 성격은 비결정적 속성이다. 남자는 대개 여자보다 체구가 크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도 아니며 사람들 중에는 성격상 여성이거나 남성이지만 각각 남성이나 여성의 성격을 부분적으로 지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개념의 외연 : 외연이란 하나에 개념에 포함되어 있는 하위 개념을 이른다.
① 긍정적 예(positive example) : 어떤 개념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보기.
② 부정적 예(negative example) : 어떤 개념과 반대로 존재하는 보기
③ 예가 아닌 것 : 어떤 개념과 아무 관계도 없는 보기
2. 개념의 기능과 사용 : 서울대 ‘차경수’ 교수의 견해를 소개한다. (차경수, 현대의 사회과 교육, 학문사)
(1) 개념의 기능 : 개념은 추상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정신적 발달은 구체적으로 관찰한 범위를 떠나서 추상적(포괄적)으로 한없는 세계를 상상해 갈 때 더 풍부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개념은 바로 이러한 높은 차원의 추상적·독창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또 개념은 사물을 구체적(개별적)으로 이해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개념이 기본적으로 많은 대상들을 어떤 기준에 의해서 집단화하여 이해하기 때문이다.
(2) 개념의 사용
① 개념을 사용한 지식의 체계화 : 사실을 사실 그 자체를 위하여 암기하지 말고 사실이 관련된 개념, 일반화 등의 맥락에서 그 위상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 있는 지식으로서 필요할 때 응용되거나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습되지 않은 사실은 우리의 머리 속에서 홀로 존재하기 때문에 사장(死藏)되는 지식이 되고 만다. 그러나 적절한 맥락 속에서 수용되는 사실은 과거에 이미 수록된 스키머에 합쳐지고, 수정되면서 새롭게 구성되며, 언제든지 활용될 수 있는 지식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② 개념 지도의 작성 : 개념을 사용하여 지식을 체계화할 때에는 개념 지도(conceptual map)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지식의 중요한 내용이 되는 여러 개의 개념들을 주제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개념의 위계나 내용의 관련에 따라서 그림으로 표시한 것을 개념지도 또는 내용의 위계표라고 한다. 이는 전체의 학습량을 구조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③ 정확한 개념의 사용 : 새로운 개념을 습득했을 때 학습자는 개념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주변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다. 학습자가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하나의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즉 어떤 개념을 갖고서 세상을 규정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그 대상을 파악해야 한다.
Ⅲ. 개념의 학습(개념의 획득)
“우리는 주로 일반화를 통해 단어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예컨대 액체라는 단어는 들이부을 수 있는 물질들의 큰 집단을 나타낸다. 우리는 물, 휘발유, 석유, 알코올, 우유, 과즙, 그리고 다른 많은 물질들이 이와 비슷한 속성이 있음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것들을 담으려면 그릇, 깡통, 컵과 같은 용기들이 필요하다. 만일 그 용기의 옆면이나 바닥에 구멍이 나 있다면, 그 액체는 새어 나온다. 액체의 맨 윗면은 정지해 있을 때 수평이 된다. 그 액체는 용기를 기울여서 들이부을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은 나무, 강철, 바위, 유리, 구리, 딱딱한 플라스틱과 같은 고체들에 대해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온도에서 모든 고체들은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아이들은 고체나 액체의 본성에 관한 일반진술을 추론하는 데 바로 이런 종류의 관찰을 이용한다. 그런 다음 자각을 하지 못한 채로 본래 비형식인 종류의 논리적 연역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추론해낸 일반 진술을 유리컵에 든 우유를 엎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은 특정 상황들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하이 럭클리스·샌드라 오도, 한상기 역, 명료한 사고, 서광사)
개념 학습이란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개념의 형성 원리(Ⅰ)’, ‘개념의 구조와 기능(Ⅱ)’ 등을 의식하면서 우리가 접하는 여러 사물이나 사건, 상황, 지식 등의 공통된 속성을 파악하여 어느 개념으로 그것을 일반화하고, 그 일반화된 개념의 긍정적 사례와 부정적 사례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글도 필자가 체험한 이러한 개념 학습의 원리를 내용을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글을 효과적으로 독해하려면 이 개염 학습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다음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① Bruner, Goodnow, and Austin : 개념 형성은 “다른 사물이나 사상을 분류하여 몇 개의 유목(class)을 통해 의미있는 집합체(set)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고, 개념 획득은 “어떤 사물이나 사상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지를 결정하고 있는 속성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고 두 개념을 분리하여 설명한다.
② Hunt : 개념 학습이란 “둘 이상의 속성가(屬性價)를 가진 속성들이 결합 양식에 따라 나타난 과제를 학습하기 위해 여러 속성을 결합하여 개념의 정체를 탐색해 가는 것”으로 설명한다.
③ Tennyson and Park : 개념획득과 개념학습을 유사하게 사용하면서, “개념획득은 학습해야 할 개념의 긍정적 사례와 부정적 사례를 구별 짓는 전형을 습득하는 과정이며, 이 전형을 토대로 새로 접하게 되는 사례에 대한 일반화와 변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④ Howard : 개념을 획득하는 것은 그 개념의 속성인 규칙을 배우고 그 속성을 대상에 적용하여 개념에 속하는 지의 여부를 분류하는 것이다. 즉 개념의 대상들 속에서 보편적인 형상을 추상화하여 하나의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한 사물이나 사상, 사건을 분류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라는 개념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젖은 코’, ‘짓는’ 등과 같은 추상화된 결정적 속성들을 갖는다(, 1987: 90). 어떤 대상물이 ‘개’라는 개념에 속하는지 아닌지는 그 대상물에 대하여 이러한 속성을 비교하여 모든 속성을 다 가지고 있는 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림삽입(파워포인트)
Ⅳ. 기출 문제 분석(예비 시험)
[11~13]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홀수형)
존 포드(John Ford) 감독은 서부 영화를 스트레스 해소용 활극에서 인문학적 깊이를 지니는 장르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데, 그의 작품 가운데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이다.
영화는 상원 의원 랜스가 과거를 회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동부에서 갓 변호사 자격을 획득한 랜스는 마차를 타고 서부 지역을 지나다가 무법자 리버티 밸런스 일당의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는데, 톰과 그의 연인 할리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신본이라는 마을에 살게 된다. 그곳 사람들은 종종 마을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리버티에게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마을 보안관역시 리버티 앞에서 벌벌 떠는 소인배일 뿐이다. 피바디라는 지식인이 ‘신본 스타’라는 신문사를 통해 근대적 이념을 전파하려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문맹인 그곳에서 무력감만 느낀다. 리버티가 겁내는 사람은 자기보다 힘세고 총을 더 잘 쏘는 톰뿐이다.
랜스는 이러한 상태를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야학을 열어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한편,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리버티의 법적 기소를 꾀한다. 그를 보면서 톰은 리버티를 이길 수 있는 건 총뿐이라며 비웃는다. 그러던 중 리버티 일당에 의한 피바디 살인 미수 사건이 벌어지자, 랜스도 법의 무력함을 절감하고 결투를 통해 리버티를 쏘아 죽인다. 그래서 랜스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로 불리게 된다. 이윽고 서부에서도 연방 상원 의원선거가 시작되자 랜스는 후보로 출마한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을 어기고 총을 사용했다는 죄책감에 후보직을 사퇴하려 하자, 톰이 나타나 자신이 숨어서 리버티를 저격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비밀을 얘기하던 중 톰은 “당신은 너무 생각이 많고 말도 많아.”라고 빈정대지만, 랜스가 유세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왔음을 쓸쓸히 받아들인다. 결국 랜스는 선거에서 이긴다. 그리고 톰을 사랑했지만 랜스 또한 사랑했던 할리는 랜스와 결혼한다.
[A] 영화는 이처럼 주먹과 권총의 시대가 가고 이성과 법의 시대가 시작되려는 미국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문화철학자 비코를 떠올리게 한다. 비코는 법제도가 이성적. 객관적 실체로서 정의를 실현하는 근대적 단계를 ‘인간의 시대’로, 개인의 감정과 물리적 힘이 최종심급(最終審級)이었던 야만의 단계를 ‘영웅 시대’로 부른다
물론 포드가 비코의 저작을 읽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지만, 영화의 두 ‘사나이’는 비코가 대비시키는 두 시대 유형에 그대로 대응한다. 즉 톰과 랜스는 각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하는 시대와 새롭게 도래하는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톰이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과 랜스가 들고 온 법전은 그것을 잘 보여 준다.이러한 대립적인 이미지는 랜스가 물을 끌어 들여 기르는 장미와 톰이 애착을 보이는 거친 사막의 선인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갈등 관계에 있는 두 대립적 가치를 하나의 예술적 장치로 엮어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의 ㉠양가적(兩價的) 지향성을 우회적으로 노출시키는 포드 감독의 전략이다. 이는 등장인물에 포드 자신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제목 자체가 두 인물을 동시에 가리킨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B] 이 영화는 호쾌한 장면 연출을 극도로 억제함으로써 다른 대부분의 서부극과 달리 관객에게 높은 수준의 감상 능력을 요구한다. 즉 이 영화의 예술적 이미지는 더 이상 감각적으로만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일종의 변용된 이미지로서, 피상적 접근만으로는 판독될 수 없는 심층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예술 작품은 그것의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수용 과정에서도 지적도야를 불가결의 조건으로 요구하거니와, 한갓된 감각적 쾌 또는 불쾌에서 소진되지 않는다. 더욱이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에는 심층 의식, 사상, 가치관, 세계관 등은 물론 예술 자체의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까지도 예술적 장치 안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작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선 이해(先理解)가 갖춰지지 않으면 결국 그 작품들은 수수께끼로 남는다. 요컨대,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는 육안으로 ‘보는’ 대상에 그치지 않는, 심안으로 ‘읽어야’ 할 일종의 텍스트인 것이다.
11. [A]의 ‘비코’의 분류에 따라 등장인물을 평가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리버티’는 철저히 ‘영웅 시대’의 법칙에 따라 사는 인물이다.
② ‘피바디’는 ‘인간의 시대’를 지향하지만 ‘영웅 시대’의 위력 앞에 한계를 느끼는 인물이다.
③ ‘보안관’은 ‘인간의 시대’를 형식적으로 대변하지만 오히려 ‘영웅시대’에 순응하는 인물이다.
④ ‘랜스’는 ‘인간의 시대’의 법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영웅 시대’의 종말을 가져온 인물이다.
⑤ ‘톰’은 ‘영웅 시대’의 법칙에 따름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시대’의 도래를 앞당긴 인물이다.
<제시문 분석과 출제 의도 확인>
★★★필자는 첫째부터 넷째 문단까지 ‘일반화를 통한 개념 형성’의 원리로 내용을 조직화하였고, 출제자는 문제 11에서 ‘개념 획득’의 원리를 묻고 있다.
필자는 일반 여러 인물의 속성을 설명하였다. 즉 악당인 ‘리버티’, 이에 복종하는 ‘보안관’, 신문을 통해 근대 이념을 전파하려고 했지만 무력감만 느낀 ‘피바디’, 힘이 세고 총을 잘 쏘아서 리버티가 무서워하는 ‘톰’, 교육과 법을 통해 리버티를 이기고자 했으나 법의 무력감을 느끼고 총으로 그를 살해한 ‘랜스’ 등 여러 인물의 ‘속성’을 나열했다. 다음으로 넷째 문단에서는 ‘비코’가 설정해 놓은 두 개념, 즉 ‘인간의 시대에 사는 사람’과 ‘영웅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는 두 개념으로 위의 인물들을 일반화하였다.
문제 11에서 출제자는 그 여러 인물들 각각의 속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두 개념 중 어느 것에 속하는지를 확인하라는 ‘개념 획득’의 틀을 묻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틀에 이 제시문과 문제의 선지를 적용해 보자.
<개념 가설> 1. ‘인간의 시대’는 법제도가 이성적·객관적 실체로서 정의를 실현하는 근대적 단계이다.
2. ‘영웅 시대’는 개인의 감정과 물리적 힘이 최종심급인 야만의 단계이다.
<적용 대상> ① ‘리버티’는 물리적 폭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린다. → 가설 1
② ‘피바디’는 근대 이념을 전파하려고 했지만 무력감을 느낀다. → 가설 1, 2
③ ‘보안관’은 형식적으로만 법제도에 따를 뿐, 물리적 폭력에 복종한다. → 가설 1, 2
④ ‘랜스’는 법제도를 통해 물리적 폭력을 제압하고자 했으나 이에 한계를 느끼고 폭력 으로 그를 제압했다. → 가설 1, 2
⑤ ‘톰’은 물리적 폭력을 신봉했으나 법제도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킨다. → 가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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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획득> ① ‘리버티’는 철저히 ‘영웅 시대’의 법칙에 따라 사는 인물이다.
② ‘피바디’는 ‘인간의 시대’를 지향하지만 ‘영웅 시대’의 위력 앞에 한계를 느끼는 인물 이다.
③ ‘보안관’은 ‘인간의 시대’를 형식적으로 대변하지만 오히려 ‘영웅시대’에 순응하는 인 물이다.
④ ‘랜스’는 ‘인간의 시대’의 법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영웅 시대’의 종말을 가져온 인물이다.(×)
→ ‘랜스’는 ‘인간의 시대’의 법칙을 한계를 느끼고 ‘영웅 시대’의 법칙을 사용한 인물이다.
⑤ ‘톰’은 ‘영웅 시대’의 법칙에 따름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시대’의 도래를 앞당긴 인물이다.
13. [B]의 관점에 따라 예술 작품을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다빈치의 그림 <성안나와 성모자>는 그의 출생 내력과 유년기경험이 묘한 동성애적 코드로 변형된 무의식 세계를 함축하고 있어서 프로이트 정신 분석학의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②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는 이집트 신화 모티프를 차용하고 여러 익살적인 장면과 고난도의 아리아를 활용하여 예술의심미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프리메이슨의 선진적 정치이념을 함축하고 있다.
③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합리적 이성의 일방적 독주를 경계하면서 감성적 차원을 옹호하려는 그의 낭만주의적인간학을,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한 남자의 좌절이라는 통속적 줄거리 속에 담고 있다.
④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즉흥적인 소음뿐 아니라 정적(靜寂)까지도 음악적 소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음악의 본질 문제에 대한 미학적 질문을 던진 도발적 실험이다.
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요셉과 멋진 색동옷>은 구약성서에서 그 소재를 빌려 오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록, 컨트리, 탱고, 칼립소 등 다양한 음악 양식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어 관객에게 편안한 즐거움을 제공하는가 하는 것이다.
<제시문 분석과 출제 의도 확인>
★★★ ‘개념의 구조 이해, 결정적 속성과 비결정적 속성의 구별, 개념 확인의 틀, 정확한 개념 이해를 통한 관점의 확립’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B]에서 필자는 ‘이 영화’가 속하는 예술 범주의 속성을 대조의 방법으로 자세히 기술하였다. 이는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압축적으로 나타나는데,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는 육안으로 ‘보는’ 대상에 그치지 않는, 심안으로 ‘읽어야’ 할 일종의 텍스트인 것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 개념’의 결정적 속성과 비결정적 속성을 제시하였다. 즉 상위 개념인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의 결정적 속성은 ‘심안으로 읽어야 할 일종의 텍스트’이고, 비결정적 속성은 ‘보는 대상’이다. 결정적 속성은 어떤 개념을 다른 개념과 구별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이고 비결정적 속성은 그 개념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덜 중요한 속성인데, 결정적 속성은 본질적·배타적 성격을 지니고 비결정적 속성은 공통적·교차적 속성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는 ‘훌륭하지 않은 예술적 이미지’와 ‘보는 대상’이라는 공통적 속성을 지니지만, ‘심안으로 읽어야’ 하는 배타적·본질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필자는 이 두 속성을 [B]의 중반부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즉 ‘보는’ 속성은 ‘감각적 쾌 또는 불쾌’이고, ‘읽어야 할’ 속성은 ‘심층 의식, 사상, 가치관, 세계관 등은 물론 예술 자체의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이다. 따라서 ‘훌륭한 예술적 이미지’의 결정적 속성을 좀 더 자세하게 확정한다면, ‘감상자가 심안으로 파악해야 할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보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해설자가 사용한 ‘깊은 의미’라는 말은 앞의 ‘심층 의식, 사상, 가치관, 세계관 등은 물론 예술 자체의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일반화한 또 다른 개념이다. 문제 13에서 출제자가 언급한 ‘관점’이라는 말은 개념의 결정적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선지에 적용해 보면, ① ‘무의식의 세계’, ② ‘프리메이슨의 선진적 정치 이념’, ③ ‘낭만주의적 인간학’, ④ ‘음악의 본질 문제에 대한 미학적 질문’ 등은 결정적 속성 ‘보는 이미지 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에 속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추론을 ‘개념 확인’이라고 한다. 결국 필자는 ‘개념 확인’ 능력의 유무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⑤의 ‘록, 컨트리, 탱고, 칼립소 등 다양한 음악 양식이 제공하는 편안한 즐거움’은 비결정적 속성인 ‘감각적 쾌 불쾌’ 중 ‘쾌’에 속한다. 즉 ‘편안한 즐거움’ 속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