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1
2008년 2월 하순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2개월 만에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그해 4월 29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이른바 ‘광우병 보도’는 수많은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다. MBC 광우병 방송은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누구든 광우병이 쉽게 전염돼 바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를 불안감에 빠뜨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방송에 속은 국민은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 이른바 촛불집회에서 “나는 아직 죽기 싫어요”, “미국 쇠고기는 미친 소”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 10년 만에 출범한 우파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도 이후 많은 언론과 포털이 정확한 검증 없이 광우병에 대한 공포를 부추겼고 대선 패배 후 좌절감에 빠져 있던 좌파 세력은 이 기회를 이용, 반격에 나섰다. 약 100일간 서울 도심은 무법 폭력시위가 판을 쳤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 보도가 미친 유무형의 국가적 피해는 엄청났다. 방송이 내보낸 한 편의 ‘가짜뉴스’가 사실상 ‘광우병 광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장면 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괴담과 가짜뉴스가 판친 또 하나의 장면이다. ‘괴담 세력’의 목적은 국민의 공포심을 자극한 후 ‘제2의 광우병 사태’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하는 것이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괴담과 가짜뉴스가 판치자 오죽하면 어민과 수산업 단체들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오염수가 아니라 정치인과 언론, 가짜 전문가들이라고 하소연했다.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이후 2011년 후쿠시마 사고가 났을 때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에 3백 톤씩 방류되었음에도 우리 바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괴담 세력들은 여전히 후쿠시마 오염수가 위험하다고 선전 선동을 한다. 괴담 세력의 목적이 이미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국민의 공포심을 자극해 ‘제2의 광우병 사태’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하는 것이다.
장면 3
좌파 유튜버 김어준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2·3 계엄사태 관련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암살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조국, 양정철, 김어준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라고 했다. 황당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렇게 황당한 김 씨의 주장을 계속하도록 유도했다. 심지어 최 위원장은 김 씨의 말이 끝날 때마다 “또 다른 제보는 없냐?”는 취지로 김 씨의 허무맹랑한 발언을 계속 부채질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위 발표 후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주 의원은 한술 더 떠 “김어준의 제보가 미국이 용산을 도청한 결과”일 것이라고 하는 등 김어준을 옹호하고 나섰다. 당 대표인 이재명마저 “충분히 그럴만한 집단”이라며 황당한 발언에 동조했다. 그러나 이후 김어준의 발표 내용에 대한 의혹이 거세지고 김어준이 우파 시민단체에 의해 내란선동죄로 고소까지 당하자 민주당은 김어준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짜뉴스와 선전 선동
광우병 가짜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 김어준의 허위 사살 발언은 모두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좌파의 기획이다. 최근 김어준은 심지어 김건희 여사가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는 황당한 말도 했는데 이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탄핵 정국을 심화시키려는 의도다. 문제는 출처도 못 밝히는 가짜뉴스를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언론들의 광기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전파하는 가짜뉴스가 판치고 선전 선동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세력들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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