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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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어땠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4.11 18: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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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쉽고 대체로 평이했지만...

22만여명이 도전장을 내민 국가직 9급 시험이 지난 9일 종료됐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은 응시자 간 난도에 대해 복불복 평가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전년대비 평이했고, 이번 시험만으로 봤을 때는 필수과목 중 영어는 평이한 출제였으나 국어와 한국사는 평가가 갈렸다. 선택과목은 행정법과 사회는 수월했으나 행정학, 수학 등 과목은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사는 응시자 실력에 따라 체감 난도가 갈린 모습이다. 응시자 일부는 한국사도 평이하다는 의견을 내비쳤으나 상당수는 어려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수험가의 한국사 전문강사들 역시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매우 높은 난도를 꼽은 이들이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선택과목의 행정학에 대해서는 응시자 대부분이 최고 난도를 보였다는 것에 공감했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봤다. - 취재 이인아 기자
 

행정학 난도 급상승 중론
필수과목은 한국사 관건

올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이 지난 9일 전국 306개 고사장서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일제히 실시된 결과, 전체적으로 무난했으나 선택과목 중 행정학은 높은 체감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과목의 경우 응시자 대부분이 국어는 평이했다고 밝혔고, 단, 영어와 한국사는 의견이 분분했다. 대체로 신규 응시자는 영어와 한국사가 어려웠다는 생각을 내비쳤지만, 기존 응시자들은 다수가 풀만 했다는 의견이다.

또한 신규 응시자는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 반면 2년 이상 공부한 기존 응시자는 다수가 전년대비 쉬웠고 전체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기존 응시자들은 굳이 따지자면 필수과목보다 선택과목 체감 난도가 높았고 행정학이 근래 치른 국가직 9급 시험 중 최상위 난도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신규 응시자는 "평소 한국사가 취약해 개인적으로 한국사가 복병이 될 것 같다. 국어는 문학, 비문학이 고2 수준으로 비교적 쉽게 출제됐으나 어휘, 사자성어, 한자성어 등은 약간 어려웠다"고 전했다. 영어는 독해를 못 풀 만큼 어렵지는 않았으나 모르는 단어가 출제돼 적잖게 당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영어에서 80점 정도를 맞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응시자는 "공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공부량 대비 대체로 평이했던 것 같다. 영어는 일치, 불일치 문제 지문이 길어져 시간안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응시자는 “한국사는 1번부터 막혔다. 사료출제가 많았다. 이를 테면 수능 국사가 단순히 이 시대에 있었던 일을 고르라는 문제라면, 공무원 국사는 이 왕이 살았던 시대의 일을 고르라는 것으로 이런식의 한번 꼬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는 단순히 시대별 순서나 사건의 순서 등을 외울 게 아니라 각 사료를 분석하고 어떤 의의를 갖는지 깊게 공부해야 점수가 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모르이그잼 국어 강경욱 강사는 “전년과 같이 평이하게 출제됐다. 공부한 학생과 공부하지 않은 학생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국어규범과 관련된 것이 작년보다 1문제 줄었고,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95점은 나와야 할 것으로 봤다.

아모르이그잼 영어 박지나 강사는 “전년대비 쉽게 출제됐다. 생활영어, 어휘, 어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고, 독해도 전년에 비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어휘와 문장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아모르이그잼 영어 줄리아 강사는 “독해가 변별력인 시험이었다. 그냥 구문 독해가 아니라 논리와 추론 독해가 강세였다”며 최상위권은 90점, 상위권은 85점 정도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어, 어휘, 문법이라는 식상한 일제식 영어 방식이 아니라 논리 독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리딩스킬노트를 만들고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4월 9일 시험 전 고사장인 서울 중대부고 교정에서 마무리공부를 하는 응시자들 / 이인아 기자

아모르이그잼 한국사 이명호 강사는 “평소 공부할 때 사료 해석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된 문제는 없었고 공무원 한국사 시험에서 이미 강조돼 왔던 부분이 다시 출제돼 어려웠다고 특이하게 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공무원시험에서 시대별, 내용별로 문제가 고루 출제되고 있으므로 어느 한 부분을 전략적으로 보기보다 전 시대에 대한 균형있는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아모르이그잼 한국사 오태진 강사는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은 시대별, 분류별로 반드시 정리했어야 하는 기본 개념들이 출제됐다. 2문제 정도 수험생들을 당황케 한 문제가 있었다. 요약서 위주로 공부한 경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사 고득점 획득을 위해서는 기본 개념(기본서)을 정확한 인과 관계를 통해 진짜 한국사를 전달하는 강의 내용을 최대한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야할 것을 주문했다.

국어, 영어, 한국사가 어려웠다는 응시자들이 있는 반면 올해 시험이 쉬웠다는 응시자들도 상당했다. 이번에 3번째 국가직 9급 시험을 치른 한 응시자는 “쉬워도 너무 쉬웠다”고 일축했고, 2년 공부해 이번 처음 시험을 치른 응시자는 “예상보다 쉬웠다”고 전했다.

또다른 재시생은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영어와 행정학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는 문제 자체로만 보면 기출 틀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평소 영어에 취약했기 때문에 시간지체가 발생해 어렵다고 느낀 것으로 생각했다. 영어 난도는 원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각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시험 볼 교실을 찾아 이동하는 응시자들 모습 / 이인아 기자

올 국가직 9급 시험에서 기존 응시자들이 가장 관건으로 꼽은 과목이 행정학이다. 응시자 다수가 다른 과목 평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지만, 행정학은 단연 난도가 상승했다고 확언했다.

한 응시자는 “행정학의 경우 지엽적인 문제 3~4개가 출제됐다. 기출유형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기출에서 보지 못한 문제가 나와 생소했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다른 응시자는 "행정학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최신 상식이나 이슈, 최근 신문을 보지 않았다면 잘 모를 수 있는 문제가 몇몇 출제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응시자는 "올해는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쉬웠다. 하지만 행정학은 최근 치른 국가직 9급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영어는 지난해가 유난히 어렵게 출제된 것일뿐, 원래 영어 난도는 올해와 같이 평이한 것이 9급 공무원시험 출제에 적당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행정학은 예년과 달리 최고 난도로 출제됐고, 원점수로 따지자면 70점까지는 무난하게 나올 수 있으나 지엽적인 출제 3~4문제로 점수가 갈릴 것으로 그는 봤다.

이 외 행정법, 사회 등 과목은 평범했으며 단, 수학은 계산문제가 많고 함수, 3․4차 함수 식을 세우는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시간안배에 애를 먹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은 필수과목은 응시자 실력에 따라 과목 간 체감 난도가 상이한 모습이나, 선택과목은 행정학과 수학이 어려웠다는 것에 응시자 다수가 공감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모르이그잼 행정학 이상헌 강사는 “이번 국가직 9급 행정학개론은 지엽적 주제의 출제로 일반적인 9급 행정학 개론 수준을 벗어난 출제가 다소 있었다”고 평가했다.

▲ 서울 중대부고 고사장에서 시험 전 교실에서 마무리 공부하는 응시자들 / 이인아 기자

조직행정의 경우 2문제만 출제됐으나 문제들이 상급 난이도에 해당했고 인사행정과 재무행정은 예년대비 출제 비중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사행정의 공무원 행동강령 문제, 재무행정의 국세징수액 비중 문제는 수험생들이 답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은 4,120명 선발에 221,853명이 지원했다. 국가직 9급 최근 응시율은 통상 74%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국가직 9급을 치른 한 응시자에 따르면 30명을 수용하는 교실에 8명이 결시했다. 이로 볼 때 이번 국가직 9급 응시율도 73%안팎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16만 2천여명 응시 전망).

올 국가직 9급 채점기간이 지난해보다 8일 가량 단축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더 빨라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4월 18일 필기시험 후 6월 11일에 합격자가 발표됐다. 합격자발표까지 53일 가량이 소요된 것이다. 올해는 4월 9일 필기 후 5월 25일에 합격자가 발표된다. 지난해 필기부터 합격자발표까지 53일이 걸렸지만 올해는 8일 단축돼 45일만에 합격자가 확정되는 것이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에 대한 체감 난도는 응시자별 분분하게 나왔다. 그러나 2년 이상 공부한 수험생, 7급을 준비하면서 이번 9급을 치른 수험생 등 기존 수험생 대부분은 평이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014년대비 2015년 국가직 9급이 어려웠고, 올해 시험을 전년과 비교하면 무난했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시비에 오른 한국사는 전략과목으로 정한 수험생이 있는 반면 취약한 과목으로 꼽는 수험생 등 부류가 다양하다.

이에 전체적으로 평이했다고 해도 실제 합격선은 어떻게 나타나질지 장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행정학 난도 상승에는 모두 공감하는 모습이지만, 행정학은 선택과목으로 조정점수가 적용돼 실제 당락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필수과목이 당락 결정을 하는 과목인 만큼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으며 개 중에서도 응시자 난도 평가가 갈린 국어와 한국사 점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는 전년대비 평이했다는 것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는 응시자들 모습(서울 중대부고 고사장) / 이인아 기자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의 난도 평가는 상이하나 수험가 분위기는 일단 국어, 한국사가 올 시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행정직 기준, 영어는 전년대비 점수가 다소 오르고, 국어와 한국사는 5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행직 합격선(총점)이 394.78점이라면 올해는 390점~396점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국가직 9급 시험에 대한 응시자 평가가 그 어느때보다 분분한 만큼, 올 합격선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번 국가직 9급 시험을 마치고 신규 응시자들 다수가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출문제 활용 능력을 높여야 짧은 시간내 합격할 수 있다는 것. 기출문제 활용 비중을 늘리는 것은 수험 전문가들도 재차 강조했던 바다.

한편 이번에 국가직 9급 시험을 처음 본 한 응시자는 “공부를 완벽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시험 끝난 후 느낀 건 공무원 시험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시험을 보는것과, 풀지 않고 보는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다음 시험에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험생들은 통상 합격까지 걸리는 수험기간을 2년 가량 예상하고 있으며, 빠르면 1년까지도 가능토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행착오 없이 공부할 때 1~2년 내 합격이 가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 수험생들은 2년 이상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덜 겪고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합격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해 수험생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편적으로 수험생들은 기본서, 기출문제, 모의고사 등으로 이어지는 공부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 세가지는 수험생들이 꼭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지만, 이 중 기출문제 활용이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수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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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자 2016-04-17 12:23:13
2년이상공부했는데 어렵던데여 ... 그거말곤 다 공감합니다. ㅋㅋ 하지만 우리에겐 지방직이있잖아요^^ 열공해서 합격합시다!!
글구 기사에 시험문제분석과 반응, 지방직대비 공부방향에 대해 나와있어서 유용하네요~~잘읽었습니다.

ㅇㅇ 2016-04-12 17:50:06
ㅋㅋ 고수랑 하수랑 한국사 암기량 3배이상 차이난다 이번 한국사 대다수가 중딩도 읽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대로 암기한 사람은 좀 다르게 느꼈겠지
국어도 성어빼고 중딩도 풀 수 있다
하지만 푸는 방식이 기존과 달랐다는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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