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메가로스쿨 언어이해 담당
이맘때 수험생들의 최고 관심사는 평균점수다. 필자는 2012년부터 법률저널을 통해 언어이해 평균점수 예측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2학년도에는 원점수 기준으로 21±1점을 예상했고 실제 20.3점, 2013학년도는 평균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고 실제 1.8점 떨어진 18.5점, 2014학년도에는 24.5~25.5점을 예상했고 실제는 25.1점이었다. 그동안 100% 보장할 수는 없지만 신뢰할 만한 추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올해 평균을 약 23.5점으로 추정하고 있고, 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에서는 23.7~24.1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론의 근거는 메가로스쿨의 모의지원 데이터, 실강 수험생 전화 수집 데이터, 시험 문항 분석 등이다. 첫째, 메가로스쿨 모의지원에는 우수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적성검사의 통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쌍봉(M자형) 곡선이 나타나는데 위쪽 봉우리가 상위 30% 수준이고 아래쪽 봉우리는 평균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한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의 경우 쌍봉곡선의 위쪽 봉우리는 29점에서 나타났고 아래쪽 봉우리는 24점에서 나타났으며 평균은 25.1점이었다. 이번 2015학년도 모의지원에는 현재 약 2134명이 지원했는데 평균은 26.6점이고, 28점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10%) 작년의 데이터를 감안해 28점을 상위 30% 평균으로 가정하고 제가 가진 모의고사 패턴 자료들과 비교할 때, 상위 30% 컷은 26점 정도이고 평균은 23.5점 정도로 추정된다. 아래는 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에서 제공한 그래프다.
세 번째 근거는 시험 문항 분석이다. 필자가 풀어보니 문제는 모두 깔끔하게 떨어지고, 함정도 많지 않아 역대 기출 8회 중 난도로 5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과학기술 문항이 3문항 추가되어 난도 8위인 작년보다는 평균이 내려갈 것이다. 특히 CPU지문 29번 문제가 종류와 속도를 구분하는 까다로운 문제였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출문제에서 언어이해 문항의 내용분포는 아래와 같다. 2014학년도에 평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과학 지문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40문항이던 예비와 2009년 시험을 35문항 기준으로 환산한 후(괄호 안은 환산평균), 추정인 2015년을 제외하고 평균의 평균을 구함 |
수험생들이 평균점수를 궁금해 하는 이유는 자신의 표준점수를 추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기 위해서일 것이다. 쉬운 해에는 표준편차가 증가해 문항당 표준점수가 감소하고(2014학년도 1.9점), 어려운 해에는 표준편차가 감소해 문항당 표준점수가 증가한다(2013학년도 2.3점). 올해는 그 중간인 2.1점일 것으로 추정된다.(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에서는 2.02를 예상한다.) 23.5점을 평균으로 가정할 때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자신의 표준점수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이원준 강사: 2015학년도 예상표준점수(T점수) = (자신의 원점수-23.5점) × 2.1 + 50점 메가로스쿨 입시전략팀 : T점수 = (자신의 원점수-23.9점) × 2.02 + 50점 |
예를 들어 원점수가 28점이라면 올해 표준점수는 59.5점(또는 58.2점)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2013학년도에는 원점수 23점, 2014학년도에는 원점수 30.5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소설 작품이 빠지고 대신 문학평론이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LEET 개발의 핵심이었으며 출제위원장이었던 민찬홍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학 작품을 일반적인 정보적인 글로써 읽는 일이라면 대학 졸업생 수준의 고급 언어사용자들에게 물어질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가 늘 논란되었다.” (민찬홍(2013), 『사고력시험으로서의 LEET』) 2014학년도에 문법 문제가 빠지고, 2015학년도에 문학작품 문제마저 빠졌다는 것은 LEET의 정체성이 사고력시험으로서 확고하게 정립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문학 작품 해석 암기에 집착하는 한국 국어 교육에 큰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이며 매우 타당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을 하나 지적해보자면, 시험 기회가 단 한 번이라서 운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 로스쿨 입시처럼 복수의 응시기회가 보장되어야 “실력보다 운”이라는 학생들의 이유 있는 불만도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