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11)
상태바
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11)
  • 김기태
  • 승인 2014.07.25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L.M 입학요건(7)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

후배와 메신저를 통한 대화를 마친 후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이제는 정말 나도 미국로스쿨이라는 곳을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로스쿨 지원의 경우 마감기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Top 10학교를 제외하고는 마감기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정원이 차지 않으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줍니다.

저는 그 다음날로부터 토플을 준비하기 위하여 여러 사이트를 샅샅이 찾아보았습니다. 사이트를찾아보기 전에 한국에 있었을 때 토플시험을 보았던 CBT(Computer Based Test)인 줄만 알았던 저는 3년여 동안 토플이 CBT에서 IBT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게 웬 날벼락이냐."

미국에 3년여동안 있었지만 한국 사람하고 일하고 한국 마트에 가고 한국 은행에 가고, 한국 교회에 다니고, 한국 사람과 친교하는 등 내가 살고 있는 곳만 미국이지 한국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던 저로서는 IBT라는 토플시험방식이 낯설고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주제에 대하여 말을 하고, 문제를 듣고 주제를 주면 글을 써야 하고, 컴퓨터라고는 이메일과 뉴스만 검색해서 본 저로서는 글을 컴퓨터로 읽어야 한다는 자체로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독해도 CBT보다는 길었습니다. 문법의 비중도 CBT에 비하여 낮고요. 문법이야 중학교때부터 쭉 해오던 거니 속된 말로 '먹고 들어가는 섹션'이였는데 IBT는 저에게 유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06년 4월부터 미국전역에서 토플 시험방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9월인가 12월부터 CBT에서 IBT로 전환되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CBT는 족보(?)가 있다는 것입니다. 토플 시험을 치고 온 사람들이 자신의 시험후기를 쓰고 그 후기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를 또 올리고 해서 후기만 보더라도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IBT는 처음 미국에서 시행되는 시험방식이라 아무런 자료나 족보(?)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완전 요즘말로 '멘붕'이었습니다. "왜 하필 내가 시험볼 때에 이러한 시험방식이 바뀌는 걸까? 그것도 2006년 4월에 토플만으로도 미국로스쿨에 갈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들은 이 시점부터 말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뭐 그게 그거겠지 뭐.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토플을 신청한 후 책을 보면서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생업인(?) 택시를 저녁부터 새벽늦게까지 하고 아침에 일어나 단어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Hackers로 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을 하고 독해를 하고 그리고 첫 시험을 시험삼아 치렀습니다. 처음부터 당황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진행요원이 미국인인 것이 당황스럽고 컴퓨터 앞에서 reading을 하는 것도 당황스럽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을 역시 speaking이였습니다. 45초만에 요구하는 주제를 영어로 듣고 그에 대하여 논리정연하게 말을 하는 것을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 암~~~~~ 하다가 45초라는 시간은 그냥 훅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1분30초안에 똑같이 논리정연하게 말을 해야 하니 이번에는 1분30초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영타로 글을 쓰려고 하니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자꾸 오타가 나고 한마디로 말씀드려 극기체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어학연수 1년 갔다 온 후배들에게 한 짓이 몹쓸 짓이었구나. 왜 어학연수 갔다 온 선후배들이 도서관에서 토플공부를 하는지 알겠다."였습니다. 당연히 점수는 기대이하였습니다. 63점인가 아마 그 정도였을 겁니다. 그래도 내 자신을 위로하며 다음 시험을 지원해 놓고 나름 열심히 하려 했지만, IBT가 미국에서 처음 시행되는 시스템이라 정보도 없고 자료도 없고 정말 막막했습니다.

두번 째 시험도 악몽의 시간 끝에 68점인가요. 세번 째 시험도 사경을 헤매다 나왔습니다. 점수는 71점이던가요. 네번 째 시험은 좌절 그 자체였습니다. 73점 이던가요.

340만원 달랑 갖고 간 제가, JD를 지원해서 다 떨어지고 그나마 LL.M은 토플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가졌던 제가, '왜 내가 지원할 때 하필 IBT로 바뀌어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인가?'였습니다. 하지만 네번 째 시험을 보고 누구에게도 말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우연히 gohackers.com 사이트에 들어가 자유게시판을 보고 있는데 이게 왠 횡재인가요. 역시 하늘은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학력: 중앙대 법학과 졸업
Indiana University School of Law, Bloomington 우등졸업
경력: 現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대표강사)
前 MCC HOLDING 투자이민 전문변호사
JAHYUN WIE, LLC 근무(미 조지아 주)
BAE & CHU, LLP 근무(미 조지아 주)
이메일주소: jack3997@naver.com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ktkacademy
홈페이지: http://ktkacademy.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