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1차 ‘헌법·언어논리’ 난도 상승…수험생들 “작년보다 어렵다”(1보)
헌법,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출제…“과락 위험 높아질 수도”
언어논리, 논리퀴즈형 문제에 ‘당황’…평균점수 하락 전망
3교시 시험 후 ‘2025년 입법고시 합격예측’ 설문조사 실시
23일 법률저널 제9회 PSAT 5개 시험지구 10개 시험장서 시행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린 토요일인 22일,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져 평년보다 한층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서울 역시 최저 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했는데, 이렇듯 차가운 추위 속에서도 2025년 제41회 입법고시 제1차 시험이 오전 10시부터 서울 시내 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몸을 감싸고도, 얼굴에 긴장감과 결의가 서려 있었다. 추위를 잊으려는 듯 시험장에서 마지막으로 오답노트를 훑어보거나 조용히 마음을 다잡으며 시험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제1차 시험 장소는 목동고(편의 지원 시험실 포함), 한양공고, 구로고, 양동중이며, 일반행정 응시자는 한양공고·목동고·양동중에서, 재경직과 사서직 응시자는 구로고에서 각각 시험을 치른다. 특히 구로고는 올해 5급 공채 시험장으로도 사용돼 수험생들에게는 미리 시험 동선을 파악하고 실제 시험 환경에 적응할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구로고 시험장 앞에서 만난 김모(24) 씨는 “날씨가 많이 춥지만, 시험을 준비해 온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요. 대전에서 새벽부터 나와 몸은 좀 고되지만, 긴장감 덕분에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 것 같아요”라며 잔뜩 굳은 표정 속에서도 결의를 다졌다.
비슷한 시각에 만난 이모(26) 씨도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하며 오늘을 기다려 왔는데, 생각보다 기온이 훨씬 떨어져서 체온 관리 등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법률저널 PSAT을 통해 실전연습을 많이 한 만큼 시험장에서도 제 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1교시 헌법과 언어논리영역 두 과목이 오전 10시부터 12시 10분까지 130분 동안 치러졌다.
1교시를 마친 응시자들의 반응은 헌법과 언어논리영역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1교시 헌법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문제 구성이 지난해보다 복잡해졌고, 지엽적인 부분까지 폭넓게 묻는 경향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에서 헌법 과락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수험생은 “공부 범위가 방대해진 느낌이라, 문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전하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출제가 돼 당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어논리영역 또한 작년 대비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독해 유형 문제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지만, 논리퀴즈형 문제가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돼 응시자들의 체감 난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이다.
실제로 지난해 언어논리 영역의 평균 점수는 일반행정직 80.22점, 재경직 82.20점이었는데, 상당수 응시자들은 “올해는 이보다 평균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응시자는 “독해 문제는 무난하게 풀렸는데, 논리퀴즈 문제는 변별력이 상당해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수험생들은 어려워진 문제 수준만큼이나 점수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응시자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으며, 헌법과 언어논리영역의 난도 상승이 2교시 자료해석과 3교시 상황판단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답가안은 22일 21시에 발표할 예정이며 정답 이의제기 기간은 24일부터 26일 17시까지다. 원서접수기간 중 영어‧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추가등록기간(2.24.09:00∼2.27.17:00)에 성적을 등록해야 한다.
법률저널은 2025년 제41회 입법고시 1차시험 합격자 발표에 앞서,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합격예측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점수와 시험 난이도 체감 등을 취합해,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석 결과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들은 법률저널 홈페이지에 게시된 ‘합격예측 설문조사 배너’를 클릭해 바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 결과는 합격선 추정 및 향후 시험 준비 전략 수립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입법고시 1차시험은 3개 직렬 13명 선발에 2444명이 지원하며 평균 1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 6명 선발에 1811명이 지원하며 무려 301.8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고, 재경 직렬도 6명 모집에 561명이 지원해 약 100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명을 선발하는 사서직은 72명이 지원해 7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 3년간 합격선을 보면, 일반행정은 2022년 73.33점에 그쳤으나 2023년 80.83점, 2024년 84.17점으로 줄곧 상승했다. 재경 역시 73.33점, 79.17점, 80.83점 등으로 상승했다.
최근 합격선 상승 추세는 PSAT 난도가 낮아지는 추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부터 일반행정의 합격선이 재경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입법고시 다음 날인 23일 법률저널 제9회 PSAT이 전국 5개 시험지구 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제9회 PSAT을 포함해 5급 공채까지 마지막 두 번의 실전연습만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과 법원행시 제1차시험을 2주 앞둔 시점에 시행하는 이번 제9회 PSAT은 수험생들의 응시 편의를 위해 시험장을 더욱 늘렸다.
특히 서울의 시험장은 사당중, 구로고, 한양공고, 경원중, 신림중, 삼성고 등 6곳으로 늘어났으며 사당중과 구로고는 5급 공채 본시험의 시험장이기도 하다. 지방의 시험장은 대구를 제외하고 지난 8회차와 같다. 대구의 시험장은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시행된다.
이번 제9회 PSAT은 지난 회차보다 난도가 낮아졌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기출 수준의 난이도로 조정됐으며 다른 영역도 기출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