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물망초심(勿忘初心)’으로 5급 공채 토목직 수석 거머쥔 장석영 씨

2024-11-27     안혜성 기자
2024년

“PSAT은 시험 당일의 컨디션 중요…모의고사 응시하며 필요 요소 파악”
“2차 3주 전 계획한 공부 마치고 정리한 내용 다시 보면서 시험에 대비”

I. 머리말

안녕하세요, 2024년 5급 공채 일반토목(전국) 합격자 장석영입니다. 법률저널에서 토목직 합격자분들의 수기를 보며 2차 시험 서적을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았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러한 합격수기를 직접 작성하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수기를 어떻게 써야 수험생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지만,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을 살려 한 자 한 자 진솔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수기가 작게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II. 시기별 준비 과정

1. 2022년 10월 – 기본 자격 준비

22년 8월 전역 후, 진입을 결정하고 10월에 있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우선 응시하였습니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였다 보니, 그 관성을 바꾸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영어는 입대 전 응시해 놓은 토익성적의 유효기간이 남아있어 이를 제출하였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마치고 22년도 PSAT을 집에서 풀어보았습니다. 언어논리 점수가 낮긴 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총점이 괜찮게 나와 1차 준비는 뒤로 미루고 역학 공부를 먼저 시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2. 2022년 11월~2023년 2월 – 본격적인 수험생활 시작

2차 시험 서적을 구매하고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부산에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고, 도서관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지내는 2인 생활스터디가 만들어졌습니다. 초반 2달은 Gere 저 <재료역학 9판>을 정독하고 전체 예제와 일부 연습문제를 풀이하였습니다. 해가 바뀔 때쯤 <재료역학 9판>의 학습이 완료되었습니다.

1월부터는 미뤄왔던 PSAT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2차 공부를 완전히 손 놓은 것은 아니었고 1차 공부와 2차 공부 시간을 6:4 정도로 배분하여 최대한 2차 학습량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역학은 양창현 저 <구조역학>의 매트릭스 부분을 제외한 모든 문제를 풀었고, 측량학은 조규전 저 <측량정보공학>을 정독했습니다. 토질역학은 관련 전공을 수강하지 않아,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수님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며 공부했습니다.

3. 2023년 3월~6월 – 초시 2차 시험 준비

PSAT이 끝나고 나서도 친구와 생활스터디를 잠시 유지했지만, 도서관 사정으로 스터디가 얼마 못 가 해체되었고 3월 중순부터는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여, 역학과 토질역학은 기본 교재를 뒤져가며 기출문제와 그에 관한 교재의 문제를 풀이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측량학은 최빈출 분야인 GNSS와 사진측량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 첫날, 응용역학이 매우 쉽게 출제되었는데 긴장과 실력 부족으로 실수를 두 개나 범하였습니다. 특히 1문의 전단면이라는 단어를 전혀 다른 의미로 생각하여 해법을 고민하다가 거의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날렸는데, 지금도 작년 응용역학 시험이 꿈에 종종 나올 만큼 이 실수는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자책은 시험이 끝난 후로 미루기로 하고 다음 날 실시하는 측량학 시험을 준비했지만, 측량학 또한 대비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난 출제에 감점을 많이 당하였습니다. 구조역학과 토질역학은 무난하게 풀었지만, 앞선 두 과목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7·8월 두 달은 완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합격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책을 다시 펼치면 응용역학 시험이 떠오를 것만 같아서 공부를 다시 시작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공부하느라 하지 못했던 여러 취미생활을 즐기며 좋게 말하면 재충전, 나쁘게 말하면 회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4. 2023년 9월~12월 – 학기 병행

이수해야 할 학기가 많이 남아있어 복학을 신청하였으며 고시 공부를 염두에 두고 시험 관련 과목(구조동역학·기초공학·GIS·원격탐사 등)을 선별하여 수강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2주 후, 2차 합격자 명단이 올라왔고 당연하게도 제 수험번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불합격 소식을 확인하니, 오히려 공부를 시작할 용기와 의지가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9월 18일 월요일, 성적을 확인하고 2차 공부를 재개했으며 운이 좋게도 2차 스터디를 구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2차 필수 과목과 구조역학·재료역학 기출문제, 구조기술사의 역학 문제 풀이를 진행하였으며, 학부 수업과 스터디를 제외한 기타 개인 시간에는 초시를 준비하며 진행했던 역학과 측량학 공부 내용을 되풀이했습니다. 토질역학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으며 기초공학 강의를 통해 감을 유지하기만 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이듬해(2024년)의 전반적인 공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차 시험을 복기하고 공부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두려움을 넘지 못하고 책상을 방치했던 여름방학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지만, 일련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저 자신에게 있음을 되새기고 2024년 상반기는 정말로 후회 없이 보낼 것을 다짐했습니다.

5. 2024년 1월~2월 – 1차, 2차 병행

개인 공부 시간 확보와 1차 시험 대비를 위해 일시적으로 스터디가 중단되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1차와 2차를 병행하였는데, 1차 합격 경험이 있었고 모집인원 또한 늘어났기에 2차 공부의 비중을 높게 가져갔습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초시 시절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역학은 직접강도법·레일리-리츠 방법 등 다양한 개념의 숙지에, 측량학은 GIS 등 초시 시절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던 분야의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토질역학은 암반역학 교재를 구하여 발췌독하기 시작하였으며, 투수·압밀·전단·사면 위주로 문제 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과목별 서브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6. 2024년 3월~6월 – 재시 2차 시험 준비

1차 시험이 끝난 후 스터디가 재개되었습니다. 응용·측량·구조·토질에서 각자 1문제씩을 가져와 현장에서 모의고사를 풀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였는데, 스터디원들 모두가 좋은 문제들을 가져오려고 노력했기에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월과 4월은 1·2월의 연장선으로 다양한 심화 교재를 접하고 개념을 확장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뼈대만 존재하던 서브노트에 살이 붙기 시작했고, 4월 말쯤에는 제법 단권화가 되었다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자료가 만들어졌습니다. 5월에는 기출문제 풀이와 교재의 반복 회독을 통한 서브노트의 완성에 중점을 두되, 오히려 심화 교재보다는 기본 교재들을 보면서 서브노트에 존재하는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계획대로였다면 5월에 모든 공부가 마무리되고 6월은 복습을 위한 한 달이 되어야 했는데,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듯 건강 문제로 인해 일주일을 날리고 서브노트의 보완은 6월 초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왔을 즈음 계획했던 공부가 끝났습니다. 이후에는 추가적인 내용을 보기보다, 정리한 자료들을 다시 보면서 시험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교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표시해 두었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았고, 작성한 서브노트 내에서 암기가 부족한 부분을 따로 모아놓고 주기적으로 보면서 최대한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7. 2024년 10월 – 면접 준비

2차 합격 소식을 확인 후 면접설명회에 참석하고 면접스터디를 조직하면서 면접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보고서 작성 틀과 기초적인 답변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 온라인 강의도 추가로 수강하였으며, 주요 부처들의 업무보고 자료를 읽으면서 정책 용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면접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준비 초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면접 당일, 긴장했던 것인지 두통이 살짝 있었습니다. 두통 증상은 면접이 끝날 때까지 완화와 악화를 반복했지만, 면접관분들과 대면하는 80분의 시간만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미소를 유지하며 면접에 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면접관분들께서는 최대한 편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덕분에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면접을 잘 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 방법

0. 생활 패턴

2차 준비 기간인 3~6월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07시 기상·23시 취침을 원칙으로 삼았고 공부 시간을 오전·오후·저녁으로 나누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잠에서 깨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역학을 공부하였고, 공부 시간이 제일 많이 확보되는 오후에는 범위가 넓고 암기 사항이 많은 측량, 저녁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작은 토질을 배정하여 시간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부 시간 측정 앱을 사용해 보니 하루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10시간 내외로 판단되어 주당 목표 공부 시간을 55시간(스터디 시간 제외)으로 잡아 월요일-토요일은 공부에 집중하고 일요일에는 완전히 휴식하거나 1~2시간 정도만 모자란 공부량을 채웠습니다. 10시간을 공부했을 때 과목 당 시간분배는 대략 역학 3시간 30분, 측량 4시간 30분, 토질 2시간 정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작년 연말에 작성했던 월별 계획을 다시 일주일 단위로 세분화하여 매주 일요일에 주간 과목별 공부량의 목표치를 세웠으며, 구체적인 일별 학습계획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운동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에 최소 30분 산책을 하였고, 야식을 최대한 절제함으로 건강을 관리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틀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 과목별 공부 방법 – 1차 시험

PSAT은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저는 초시 시절 모의고사를 다회 응시하면서 시험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파악하였고, 덕분에 작년과 올해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평가라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문제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평소에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어려우면 남에게도 어렵다’는 선배님의 조언이 있었는데 시험장에서의 마인드컨트롤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헌법

법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공부하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았던 과목입니다. 초시에는 60점을 득점하지 못하면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3과목의 점수가 아무리 잘 나오더라도 과락으로 불합격한다는 점에 부담을 크게 느껴 과할 정도로 헌법에 투자하였습니다. 다행히 넉넉한 점수로 헌법을 통과하였고, 2년 차에는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가짐으로 헌법 공부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본 교재는 기출문제집입니다. 기출문제를 공부하다 보면 여러 시험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조문이나 판례가 있는데, 해당 주제들과 여러 헌법기관의 정족수를 타이핑하여 A4 10장 내외로 정리하였고, 이 자료를 시험 직전까지 보면서 암기하였습니다.

2) 언어논리

제 성향상 언어논리를 ‘정확하게’보다는 ‘빠르게’ 푸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작년과 올해처럼 언어논리가 직관적이고 쉽게 출제된 해에는 유효한 전략이었지만, 22년도와 같이 언어논리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을 때는 정답률이 급격히 낮아질 우려가 있어, 제 방식이 적절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언어논리는 지문을 읽고 선지에서 답을 찾는 독해 문제와 다양한 사례의 논리적 정오를 파악하는 논리 문제로 나뉩니다. 이미 십 수년간 쌓아온 독해 습관을 시험에 맞추어 개선하기보다는 논리 문제를 연습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기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여, 강사의 논리 교재를 통해 몇몇 풀이법을 익히고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기출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오른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두 과목에 비해 문제의 유형과 내용이 매우 정형화 되어있기 때문에 노력의 투입만큼 정직하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풀이 방법을 익히기보다는 숫자 어림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고, 시간 단축을 위해 22년도 기출문제의 무료 해설 강의를 참고하여 풀이의 흐름을 파악했습니다.

4) 상황판단

전략 과목으로 삼은 과목입니다. 법조문 유형·점수 계산 유형·퀴즈 유형이 모두 저랑 잘 맞는 유형이었고, 상대적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상황판단 과목이 요구하는 제일 중요한 능력은 문제를 적절히 걸러내는 선구안입니다. 특히 퀴즈 문제에서 간단해 보이는 규칙이 의외로 풀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기에 기출을 반복적으로 분석하면서 문제를 걸러내는 본인만의 감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 2차 시험

0) 24년도 2차 시험 복기

응용역학 시험지를 확인하면서 4문의 그림만 보고 변단면에서의 전단 흐름 문제인 줄 알고 식겁했으나 문제를 읽으니 무난한 굽힘응력 문제인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1문은 풀이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아 2·3·4문을 우선해서 풀었고 다시 1문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풀고 검산을 진행하였습니다. 3-2) 문항은 초안지를 활용하여 매트릭스 변위법으로 먼저 푼 다음, 3-1) 문항에서 물었던 회전 강성과 연계될 수 있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측량학은 4문제 모두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출제되었습니다. 1문은 구과량을 통해 구면삼각형의 면적을 계산하는 공식과 그 유도 과정을 숙지하고 있었기에 별 탈 없이 풀었습니다. 면적의 계산과정에서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자오선 곡률반경의 계산을 요구했는데, 측지학을 공부하면서 해당 공식을 암기했기에 올바른 답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2문은 드론 사진측량 교재의 내용을 최대한 되살려 옮겨적는다는 생각으로 작성했습니다. 다만, ‘드론의 비행 중에 작용하는 힘’을 ‘드론을 날게 하는 힘’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해 버려 양력과 추력밖에 기술하지 못해 감점이 발생하였다고 생각합니다. 3문은 무난한 오차타원 문제였고 회전변환 행렬과 공분산 법칙을 이용하여 답안을 작성한 후 계산기의 고유치·고유벡터 함수를 통해 검산하였습니다. 4문은 오랜만에 출제된 라이다 문제였는데, 플로우차트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내용이었기에 기억을 최대한 살려 그대로 기술하였습니다.

구조역학은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어 막힘없이 풀었습니다. 1문에서 보의 휨강성 기여 부분을 물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아 보의 등가 스프링 강성을 그대로 작성하였고 별다른 감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4문을 검산하는 과정에서 중립축의 방향과 두 최대 응력의 크기·발생 위치를 대조해 보았을 때 위화감이 들어, 문제에서 제시된 단면 성능 대신 직접 계산한 단면 성능을 이용하여 다시 풀어보았고, 그 결과 답이 틀린 것을 확인하여 수정하였습니다.

토질역학은 3문제로 나와 많이 당황했습니다. 1문은 무난한 투수 문제였고 침투 속도를 물어본 것에 유의하며 풀었습니다. 2문은 자주 나오는 무한 사면 문제였지만 계산량이 꽤 많아 소문항 하나하나 신중히 풀어갔습니다. 3-2) 문항에서 환산연약층 문제가 나와 당황했지만, 상부 점토층과 하부 점토층의 압밀 속도(시간계수)가 동일하여 별다른 애로사항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log t 법을 묻는 문제는 스터디 시간에 비슷한 내용을 출제한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1) 역학 (응용역학 77.33 → 98.00 / 구조역학 38.33 → 50.00)

합격자분들이 공통으로 말씀하시는, 역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코 실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실수를 줄이는 각자만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어떤 유형의 문제라도 최소 두 가지의 풀이법을 숙지함으로써 실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가령 부정정 문제를 풀이한다면 에너지법을 1차 풀이에 활용하고 매트릭스 변위법을 통해 검산할 수 있을 것이고, 최대·최소 주응력과 그 각도를 계산할 때는 Mohr원과 응력 텐서를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올해 응용역학 1문의 경우에도 평형방정식과 적합방정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푼 다음, C점의 회전각을 변위로 둔 매트릭스 변위법으로 검산하였고, 정답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부정정 구조물 문제는 특히나 여러 가지 풀이법이 존재합니다. 제 경우, 초시에는 에너지법(최소일의 방법)만을 풀이법으로 사용하다가 재시를 준비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던 매트릭스 변위법이 오히려 저에게 잘 맞아 대부분의 부정정 문제를 매트릭스 변위법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스터디원들 각자의 주 풀이법이 에너지법, 처짐각법 등 다양했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효과적인 학습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하단의 문항 번호는 공부 순서가 아닌, 범주화를 위해 임의로 매긴 번호입니다. 초시부터 공부했던 교재나 기출 범위는 파란색으로 표시하겠습니다. 측량학과 토질역학도 동일합니다.

① 역학 기본 - 재료역학 9판(Gere), 재료역학 2판(Timoshenko), 구조역학(양창현), 재료/구조1/구조2 서브노트(배성호)

합격자분들의 수기에 거의 공통으로 들어가는 교재들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실전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개념이나 풀이법(모멘트 분배법 등)이 있는데, 해당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가 서브노트에 작성하였고 개념이 희미해질 때마다 확인하였습니다. 위 6권의 교재만으로도 대부분의 기출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② 재료역학 심화 – 재료역학 8판(Beer), 고체역학 3판(Crandall)

재료역학에서 추가적인 내용을 학습하기 위해 읽었던 교재들입니다. Beer 저 <재료역학 8판>은 Gere 저 <재료역학 9판>과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부분들을 모두 정리하였으며, Crandall 저 <고체역학 3판>의 경우 흥미로워 보이는 문제들 몇몇만 풀어보았습니다.

③ 구조역학 심화 – 변형도로 배우는 구조역학(심재수), 매트릭스 구조해석(Nelson)

<변형도로 배우는 구조역학>에는 에너지법·변형도·소성해석 파트의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특히 올해 응용역학 3문에서 변형도를 그리는 문제가 나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매트릭스 구조해석>은 매트릭스 변위법의 문제적용을 훈련하는 데에 활용하였으며, 에너지법으로 검산하는 연습도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④ 구조 동역학 – 구조동역학(방은영), 구조동역학(Chopra), 구조동역학(김두기)

방은영 저 <구조동역학>은 적은 분량 내에 핵심적인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정독하였으며, 그 외의 교재들은 기출 범위와 중첩되는 부분만 발췌독하였습니다.

⑤ 기타 – 구조안정론(Chen), 해법중심 소성론(이수곤), 토목/건축 구조기술사 기출문제, 고급 재료역학 문제연습(유주식)

<구조안정론>에는 양질의 문제가 많아 좌굴하중 계산을 연습하기에 좋았습니다. <해법중심 소성론>에는 응력·변형률 텐서가 매우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해당 부분만 읽어보았습니다.

구조기술사 문제는 스터디 시간에 연습한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한 번 더 80회~최신 회차의 문제들을 추가로 풀어보았습니다.

<고급 재료역학 문제연습>은 5급 공채 재료역학 기출문제와 그 외 시험에서 출제된 재료역학 문제들의 풀이가 담겨 있는 교재입니다. 몇몇 풀이가 제가 생각한 관점과 다르기도 했지만, 이런 부분들을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⑥ 기출문제 – 응용역학(90년도~01년도/02년도~), 구조역학(90년도~01년도/02년도~), 재료역학(02년도~), 건축 구조학(09년도~)

실제 시험장에서 역학 시험을 치르면,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0~80분이 지날 때쯤 1차 풀이를 완료하고 그 이후의 시간은 검산에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산 연습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으면 1차 풀이에 매몰되어 잘못된 답안을 수정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작년의 저는 응용역학 2문에서 힌지 지점의 처짐을 구할 때 3EI가 아닌 EI로 나눈 값을 적어버렸는데, 검산 과정에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고 시험 후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점을 깨달아 멘탈이 크게 나갔습니다. 평소 기출을 공부하실 때 본인만의 검산 방식을 마련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응용역학 기출의 중요성은 알고 계실 것이기에 넘어가겠습니다. 구조역학은 내년부터 토목직 과목에서 제외되지만, 응용역학과의 구분의 거의 무의미하므로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02년도까지의 기출문제만 존재하고, 그 이전의 응용역학과 구조역학 문제들은 배성호 저 <구조역학1 서브노트>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재료역학 기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응용역학에서 주로 출제되는 재료역학 개념보다는 다소 깊은 내용을 요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풀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숙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응용역학과 구조역학 기출의 학습이 완료된 후에 재료역학 기출 풀이를 진행하여야, 과하게 지엽적인 개념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구조학은 역학 문제만 풀었습니다. 풀이법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주로 사용하는 풀이법 외의 방법들(공액보법, 처짐각법 등)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에 좋았습니다.

2) 측량학 (60.33 → 81.33)

올해 측량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열심히 준비한 분야는 측지학과 오차론입니다. 이 두 분야는 ‘대부분의 측량 작업을 시행하는 공간적 배경인 지구’와 ‘획득한 측량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선제적으로 공부해 놓으면 다른 측량 서적을 읽을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론 서술형 문제가 많은 측량학에서 비교적 계산 문제가 자주 나오는 분야이므로, 개념과 풀이법의 숙지가 잘 되었을 경우 해당 문제의 배점 내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측량학 채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키워드의 서술 여부라고 생각하였기에, 공부할 때 특정 분야를 한없이 깊게 공부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이 없도록 넓게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가능한 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① 측량학 전반 – 측량정보공학(조규전), 지오인포매틱스(주현승), 측량학개관(유복모)

측량학이라는 과목의 프레임을 잡기에 좋은 서적들입니다. 오차론·측지학·지상측량의 기초적 내용은 해당 교재들로 거의 대비했습니다.

② GNSS – 알기 쉬운 GPS측량(오재홍), GNSS 측량의 기초(서용철 譯), GPS 이론과 응용(Hofmann)

GNSS는 거의 매년 출제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자주 나오는 분야이기에 완벽히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3권의 책을 정독했습니다. <GPS 이론과 응용>에는 측지학 관련 내용 또한 매우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측지학을 공부할 때도 참고했습니다.

③ 사진측량 및 원격탐사 – 사진측량 및 원격탐측(한승희), 드론 원격탐사·사진측량(이강원), 사진측량학 개론(유복모), 항공레이저측량(서용철 譯), 원격탐사와 디지털 영상처리(Jensen)

사진측량 및 원격탐사는 내용이 많고 어려운 수식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공부하면서 꽤 고생한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기출에서 자주 출제된 공선조건·시차·영상 해상도 등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 범위를 넓혀서 UAV·RADAR·LiDAR 등의 내용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원격탐사와 디지털 영상처리>에서는 변화탐지 내용만 발췌독하였습니다.

④ GIS – GIS 이론 및 실습(한승희), GIS 지리정보학(이희연)

GIS는 초시 시절 준비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낭패를 본 분야입니다. 서브노트를 쓸 때 목차를 쓰기 힘든 분야였기에 해당 교재들 외에 합격자 서브노트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학부 수업 중에 QGIS 소프트웨어를 다루어 보는 실습 시간이 있었는데, 이론학습만 하다가 공간분석을 실제로 행해보니 나름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가 잘 안되는 날에는 프로그램을 받아서 교재의 내용을 한 번 실습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⑤ 기타, 시사성 – 포인트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사 실기, 포인트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사,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사 기출문제, 합격자 서브노트

기사 실기 교재는 계산 문제가 많아 이를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기술사 교재는 측량학의 전반적 내용을 수험 적합적으로 압축해 놓아서 암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전체적인 내용이 정리된 후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사 기출문제는 시사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고 최근 10년간 시행된 시험에서 2회 이상 출제된 시사성 문제를 선별하여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국토지리정보원 홈페이지 등을 찾아보며 대비했습니다.

합격자 서브노트는 초시에는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재시에는 작성 방식과 목차 정렬을 참고하기 위해 읽었으며, 오차론·측지학·응용측량의 심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해당 분야 공부에 활용했습니다. 어느 서브노트를 사용하든, 집필 시기에 따른 시사점 내용의 차이를 제외하면 개념적 내용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⑥ 기출문제 - 측량학 (02년도~08년도/09년도~)

측량학 기출문제는 연도별이 아니라 분야별(총론+측지학/오차론/지상측량/GNSS/사진측량/원격탐사/GIS+공간정보구축/응용측량)로 나누어 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부 시사성 문제들은 개정 등으로 인해 현재는 무효한 내용이므로 제외하고 풀었습니다.

3) 토질역학 (78.00 → 96.00)

토질역학은 역학과 측량학에 비해 범위·내용 측면에서 부담이 덜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계산 문제 위주로 출제되지만, 응용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대부분이 점수를 확보하기에 역학과 마찬가지로 실수 방지를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문항으로 하나씩 나오는 이론 문제가 변별력을 확보할 수단이라고 생각하여 이론 문제를 대비하는 데에 더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① 토질역학 기본 – 강의식으로 풀어쓴 토질역학(백영식), 토질역학의 원리(이인모), 토질역학 이론과 응용(김상규), 토질역학 10판(DAS)

토질역학이라는 과목을 처음 공부하면 접하게 되는 기본 교재들입니다. <강의식으로 풀어쓴 토질역학>은 개념 하나하나의 설명이 자세히 담겨 있어 개념을 정립하기에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재시를 준비할 때는 <토질역학 이론과 응용>을 주교재로 하여 이론 문제를 대비하였으며 한계 상태 이론 등의 심화 내용도 한 번씩은 읽어보고 정리했습니다.

② 기초공학 – 기초공학의 원리(이인모), 기초공학 8판(DAS)

이인모 저 <기초공학의 원리>는 정독하였으며 DAS 저 <기초공학 8판>은 학부 수업 교재로 접하게 되어 문제들만 풀어보았습니다. 기초공학은 공부할 수 있는 문제수가 많지 않아, 해당 교재들 외에도 기초공학을 얕게나마 다루는 다른 토질역학 교재의 문제들까지 전부 풀었습니다.

③ 암반역학 – 암반역학의 원리(이인모)

암반역학이 자주 출제되지는 않지만, 대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여 구매한 교재입니다. 시험에 나올만한 부분들만 추려서 발췌독 후 정리하였습니다.

④ 토질역학 심화 – 토질역학(Budhu), 토질역학(장연수), 토질역학(Lambe)

기본 교재의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들이 수록 되어있는 교재들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된 응용문제들을 풀어보기 위해 활용했습니다.

⑤ 기출문제 – 5급 토질역학 (02년도~08년도/09년도~), 국가직 7급 토질역학 (14년도~)

토질역학의 출제경향이 현재는 계산 문제 위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히려 이론 문제들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과거에 출제된 모든 문제를 거르지 않고 풀었습니다.

7급 토질역학은 실제 시험처럼 문제당 1분의 제한 시간을 두고 계산기 없이 풀어보았습니다. 문제를 보고 공식을 즉각적으로 떠올리는 훈련도 될 뿐 아니라, 흙의 거동에 관한 이론 문제들은 선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되니 한 번쯤은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맺음말

10월, 면접을 준비하며 예상 질문과 그 답변을 정리하던 중, 눈에 띄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좌우명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질문이었고, 제 답변인 ‘물망초심(勿忘初心)’을 기록하며 수험생활 초반의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2년 말 생활스터디를 진행하던 시절, 식사 후에 종종 친구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공직에 몸담게 될 미래를 얘기하고 이상을 나누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수험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지금 되돌아보니, 이때의 소중한 경험이 공부를 하면서 겪은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중에 힘에 부치실 때 잠시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노력해 온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신 후,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열정으로 다시 나아가시면 그 끝에 좋은 결과를 마주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분들께서 원하는 바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하며 수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