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류 언론, 미국 대선 보도의 민낯을 드러내다

2024-11-11     이상연 기자

한국 주류 언론의 미국 대선 보도의 허구성 심각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이번 미국 대선 보도에서 한국의 주류 언론은 또다시 한심한 편향과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 언론은 마치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며, 심지어는 해리스 후보가 우세한 것처럼 몰아갔다. 사실 확인도 없이 단순히 미국의 친민주당 성향 언론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하며 마치 그것이 객관적인 민심의 반영인 것처럼 독자들을 오도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주요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인용하며 ‘초박빙’ 혹은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다는 보도를 한국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트럼프의 지지층에 대한 미국 언론의 부정적 묘사를 그대로 따라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현실을 외면한 무리’로 매도하는 뉴욕타임즈와 CNN의 편향적 기사들을 여과 없이 인용했다. 이를 통해 한국 언론은 미국 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특정 진영의 정치적 편향을 그대로 한국 독자들에게 전달한 셈이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지지층에 대해 “어두운 환상 속에 빠져 있다”라고 비꼬며, 해리스 후보가 주도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이런 기사는 친민주당 성향의 해석일 뿐, 객관적인 대선 판세를 보여주는 정보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은 뉴욕타임스와 같은 특정 성향의 매체가 내놓은 예측을 ‘미국 여론’으로 포장하여 무분별하게 인용하며,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다는 착각을 한국 독자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두고 보면, 트럼프 후보가 이른바 '7대 경합주'를 모두 석권하며 쐐기를 박으며 선거판이 완전히 반전됐다. 이런 보도는 터무니없는 허구에 불과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대다수 한국 언론은 미국의 친민주당 언론이 조작해낸, 편향적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쓰기만 했을 뿐이다.

미국 언론이 특정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그들 나름의 체계적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언론이 그들의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복사해서 한국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한국의 언론사들은 뉴욕타임스와 CNN 같은 친민주당 성향 언론이 제공하는 여론조사와 해석을 그대로 퍼 나르면서, 진짜 미국 민심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도 제공하지 않는다. 미국 현지에 취재원을 두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를 공정하게 전달하기는커녕, 자신의 취재 능력 부재를 감추고, 보도의 무게를 외신에 의존하는 무책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대놓고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고, 각종 칼럼과 기사들에서 트럼프 지지층의 목소리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한국 언론이 무비판적으로 뉴욕타임스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본질적으로 독자들을 오도하고, 특정 정치적 편향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 독자들은 정작 트럼프가 중요한 경합주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선거가 끝나고서야 한국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해외 뉴스 인용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언론은 독자들이 믿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뢰의 원천이 되어야 할 역할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 여론조사의 왜곡된 수치를 그대로 전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는 데만 급급한 모습은 한국 언론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의심하게 된다.

한국 주류 언론은 이제 단순한 게으름과 안일함을 넘어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보도 행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독자들 또한 한국 언론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가 객관적인지, 특정한 정치적 편향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