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신규 공무원 공직적응 상담했더니...97.3% 만족

2024-07-17     이상연 기자

지난해 최초 진행 후 총 1,741명 상담해
상담(멘토링) 문화 확산 등 긍정적 효과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1. 지역인재 9급은 학교 선배 중 합격자가 없으면 관련 정보를 구하기 어려워요. 소속 부처에 문의할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이고요. 이번 공직 적응 상담(멘토링)에서 현직자에게 실무 수습 기간의 주요 업무, 민원응대 요령 등 세부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관세청 김윤슬 주무관)

#2. 기계 직렬인데 처음 우체국에 발령을 받게 돼 과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가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새내기 공무원은 처음부터 일을 능숙히 해내기 어렵고,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게 당연하니 상급자와 동료들에게 물어보며 일을 해나간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경험자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이은주 주무관)

신규 공무원 공직 적응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공직 적응 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의 평균 만족도가 9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처장 연원정)는 올 상반기 공채 및 경채, 지역인재 7급에 이어 지역인재 9급 신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배 공무원과 함께하는 공직 적응 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최초 도입된 범부처 신규 공무원 공직 적응 상담은 지금까지 총 9회차 프로그램을 통해 156명의 선배 공무원이 1,741명의 신규 공무원을 만나 진행됐으며, 신규자 역량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급 공·경채, 지역인재 7급, 9급 공무원 참여자들은 각각 평균 94.8%, 98.4%, 98.6%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안내서와 상담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묻는 설문 문항에서는 ‘공직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공직 인사, 복지제도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각각 98.3%, 9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배 공무원에게도 해당 상담(멘토링)을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이 96.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직 적응 프로그램이 신규 공무원의 고충 등의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오채원 주무관은 “이번 상담은 한 마디로 제게 ‘디딤돌’이었다”며 “교육받은 내용을 실제 업무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제가 지녀야 할 사명감과 역할을 생각하며 진정한 ‘공무원’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규 공무원 공직 적응 상담은 공직사회에 이제 막 진입한 신규자의 원활한 공직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범부처 선배 공무원이 직접 자신의 공직 경험과 사례 등을 활용해 개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용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본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되며, 별도의 ‘공직을 여행하는 신규 공무원을 위한 안내서’ 강의 이후 개별 공직 적응 상담을 하는 순서로 이뤄지고 있다.

공직 적응 상담을 통해 신규자들은 사전에 제출한 질의서를 토대로 공직 전반에 대한 궁금증과 업무를 빠르게 익히는 방법, 부처·직렬별 분위기와 구체적인 담당 업무 및 요령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선배와의 상담이 어색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심층 상담 외에도 ‘부처별 조직도 탐구’, 상급자 보고를 직접 실습해보는 ‘실무상황극’, ‘공직생활 균형(밸런스)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된다.

공직 적응 상담의 중요한 참여 주체인 선배 공무원(멘토)은 교육생(멘티)의 부처, 직렬, 입직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부처에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입직 초기 공직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다양한 부처·직렬별 제도와 문화에 대한 상담을 함께 진행해 신규자들의 공직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신규자들의 공직 적응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신규 공무원이 머무르고 싶은 공직사회를 만들고, 국민이 체감하는 인사 혁신을 일구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