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무원 평균 나이 42.2세…14.2년 재직

2024-04-30     안혜성 기자

인사혁신처,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 공표
응답자 41.5% “공무원으로서 보람 느낀다” 평가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우리나라 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42.2세이며 재직연수는 14.2년인 가운데 공무원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비율은 41.5%, 그렇지 못한 경우는 21.3%로 집계됐다.

인사혁신처(처장 김승호)는 공직 내 인적자원의 변동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하는 ‘2023년 공무원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1일 기준,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 수는 122만 1746명으로 이번 조사의 응답 대상은 휴직자 등을 제외한 111만 5517명이었으며 이 중 95만 610명(응답률 85.2%)이 설문에 참여했다.

9급 공채로 입직한 후 5급으로 승진하기까지 평균 23.6년 소요

기존 ‘2018 공무원 총조사’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통해 응답한 95만 610명 중 헌법기관을 제외한 94만 89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전체 응답 인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46.5%로 2018년의 45%에 비해 1.7%p 증가했다.

평균 연령은 만 42.2세로 5년 전 조사에서의 43세보다 젊어졌다. 2008년 6급 이하 정년연장 등으로 2013년 43.2세까지 증가했던 평균연령은 1946~65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및 신규 임용 인원 증가로 2018년 대비 0.8세 낮아진 결과다. 연령대는 40대가 30.5%로 많았다. 5년 전과 비교해 20~30대는 3.2%P 증가했고 40대 이상은 그만큼 감소했다.

신규 임용 이후 이번 총조사 기준일(’23.8.1.)까지의 평균 재직연수는 14.2년으로 2018년 16.2년과 비교해 2년 정도 감소했는데 이는 20~30대 인원 비율은 증가하고 40대 이상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 공무원의 평균재직연수는 13.9년으로 5년 전에 비해 1.7년 감소했다. 전체 평균과 여성 평균 간의 차이가 2008년 2년, 2013년 1.4년, 2018년 0.6년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장기 재직하는 여성 공무원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국가직 5급 사무관 중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신규 임용돼 5급으로 승진하는 데에는 평균 23.6년 소요됐으며 2018년과 비교해 0.8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의 학력 및 정보화 활용 능력과 관련해서는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자 비중은 76.3%이며 5년 전 76.0%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빅데이터 등에 관한 관심 증가로 이와 관련된 정보화기술 활용 가능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5년 전 대비 빅데이터 분석도구 활용 가능 인원은 27.2%p, 3D 프린팅은 26.4%p, 통계분석 가능 인원은 26.5%p 늘었다.

부양가족과 자녀 등 공무원의 가족, 일과 삶의 균형에 관련된 조사로는 66.3%의 공무원이 기혼자이며 부양가족이 있는 공무원은 1인당 평균 2.9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수는 1.81명으로 5년 전 1.88명과 비교해 0.07명 감소했다.

집에서 직장까지 통근하는 데에는 평균 34분이 소요되며 58.9%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통근 시간은 평균 45분이며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34.9%로 가장 많았다.

이직 고민하는 공무원 34.3%…사유는 ‘낮은 급여 수준’ 51.2% 최다

정시에 퇴근하는 공무원은 22.7% 정도이며 10명 중 3명 정도(31.2%)는 하루 2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고 있었다. 부여받은 연가의 50% 미만을 사용하는 인원은 42.7%로 지난 5년 전(56.8%)과 비교해 14.1%P 감소하는 개선이 있었다.

초등학교(1~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18만 6399명) 중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있는 비율은 51.6%(9만 6221명)였으며 남성 32.8%, 여성의 77.1%가 육아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상

5년 전과 비교해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6.1%p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2배 이상 증가(13.9% →32.8%)한 반면 여성은 10%P 감소했다. 특히 여성 교육공무원은 25.7%p(87.1%→61.4%)나 줄었다.

이 같은 여성 교육공무원의 주된 육아휴직 감소 원인은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육아시간 제도로 2시간 일찍 퇴근이 가능해지고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로 육아휴직 필요성이 감소했으며 부부 공무원 비율이 41.3%(’23)에 달하는 교육공무원 특성상 남성 육아휴직 증가가 여성 육아휴직 감소로 이어지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일 등 쉬는 날의 여가 활용 방법으로는 영상 시청(20.4%)이 가장 많았고 관광(19.5%), 스포츠 활동(16.3%) 등으로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무원의 공직생활 만족도 및 이직 의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공직생활에 보람을 느끼는지’를 질문한 결과, 보람을 느끼는 비율은 41.5%였고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21.3%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보통’으로 응답했다.

공직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종은 소방공무원으로 64.3%가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6.4%에 불과했다. 공직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았으며 직종별로는 일반직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내가 받는 보상(봉급, 수당, 각종 복지혜택 포함)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적정하다는 응답 비율이 20.9%, 적정하지 않다는 비율이 48.2%로 조사됐다.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4.3%였으며 65.7%는 이직 의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낮은 급여 수준’ 때문이라는 응답이 51.2%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업무량(9.8%), 경직된 조직문화(8.7%) 등의 순이었다. 낮은 급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공무원 총조사 자료는 증거 기반의 인사정책 수립 및 제도개선을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가 된다”며 “누적된 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공직사회를 과학적으로 진단함으로써 공무원 인사 분야에 있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