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 2차, 올해는 최소합격인원 합격에 그쳐

2023-10-18     안혜성 기자

응시자 649명 중 90명 합격…합격률 13.87% 기록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관세사 2차시험 합격자는 최소합격인원에 해당하는 9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8일 “제40회 관세사 2차시험에서 응시대상자 802명 중 649명이 응시한 결과 90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13.87%로 지난해의 21.7%에 비해 7.83%p나 하락했다.

이는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기준 이상의 합격자나 나오지 못한 결과로 올해 합격선은 57.25점이었다. 관세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동일한 절대평가 기준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도 절대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1차와 달리 2차는 평균 합격 기준 이상을 획득하는 응시자가 최소합격인원보다 적어 사실상 최소합격인원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19년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해 95명이 합격 기준인 평균 60점(최저 합격 점수 60.12점)을 넘긴 데 이어 2020년에는 149명의 합격자가 배출, 그 규모가 더욱 커지며 합격률도 8.86%에서 19.86%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1년에는 다시 평균 합격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54.5점의 합격선에 최소합격인원에 해당하는 90명의 합격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79명의 합격자를 초과 배출하는 반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돌아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에 비해 모든 과목에서 과락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세법의 경우 지난해에도 57.6%의 높은 과락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59.94%로 한층 더 상승했다. 2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과락률을 기록한 관세율표 및 상표학은 66.94%의 과락률을 기록, 지난해의 66.7%를 웃돌았다.

이들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락률이 낮은 무역실무와 관세평가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시생들이 과락점을 받았다. 무역실무의 과락률은 지난해 43.9%에서 49.57%로, 관세평가는 43.3%에서 47.97%로 높아졌다.

각 과목의 평균 점수는 관세율표 및 상품학이 27.81점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관세법 34.72점, 관세평가 37.16점, 무역실무 39.48점 순으로 저조했다. 지난해의 과목별 평균 점수는 관세율표 및 상품학 26.17점, 관세법 36.68점, 관세평가 43.07점, 무역실무 46.66점이었다. 관세율표 및 상품학 외에는 모두 올해 더 저조한 점수를 나타냈다.

이상

합격자의 연령은 20대가 7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8명, 40대 2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40대에서 4명, 50대에서도 2명의 합격자가 배출된 것과 비교했을 때 합격 인원의 감소와 함께 연령대의 다양성도 축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여성 40명, 남성 50명이 합격하며 여성 합격자가 44.4%의 비율을 보였으나 지난해 여성 85명, 남성 84명 등 여성이 50.3%로 더 많았다. 올해는 여성 54명, 남성 36명으로 여성 합격자가 60%의 비중을 보이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최종 합격자 중 올해 1차 합격자는 31명으로 34.4%, 유예생은 59명으로 65.6%의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당해 연도 1차 합격자 26%(44명), 유예생 745(125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시험에서는 동차생 또는 홀수시 응시자가 보다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