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과 함께 ‘이유진의 백일기도’ 67 / 2023 대비 노량진 현강생과 고민 필담(4)
이유진 메가공무원학원 국어 대표 강사
Q. 수험기간 중에.... 공부 이외의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이겨내는 게 좋을까요?
↳ 그 힘든 일이 어떤 행동을 통해서 해결이 되는 일이라면 짧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해서 해결한 뒤에 공부에 다시 몰입하시고, 행동으로 해결되는 일이라면 고민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라면 흘려 보내셔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만지작거린다고 나아지는 게 없고 나빠지는 건 있으니까요. 공부가 안 되어서 수험에서 좋은 결과 못 얻으면 더 힘들어지니까요. 냉정하게 들리시겠지만 이겨내는 것보다는 무시하고 할 일을 해야 합니다.
Q. 현강 들으면서 과목별 선생님들께서 모르는 부분의 기초 이론을 인강으로 수강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모르는 것이 많은 초시생은 인강으로 주말 시간을 다 보내고 있습니다. 혼자 복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완강을 하고 복습을 하는 게 나을까요? 틈새 복습하려니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아요... 효율적인 공부시간 계획법 여쭙습니다.
↳ 해당 과목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많을 때는 혼자 복습하는 시간이 오히려 비효율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 이론을 따로 들으라고 하신 걸 거예요. 하지만 복습을 너무 미루셔도 안 됩니다. 빨리 따라잡아야 해요. 복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는 게 당연하니 받아들이세요. 다만 흘리는 시간 없이 하루하루 잘 보내서 진도 복습을 따라잡으려 노력하세요.
Q. 독해 문제 정답을 고르긴 하는데 선생님의 펜터치와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다면 지문 이해의 부족일까요? 오늘 숙제한 거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보는데 선생님의 펜터치 ○와 밑줄이 제 펜터치와 간혹 반대일 때가 있어요. 근데 답은 다 맞추긴 하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 선지 안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정답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으실 거예요. 중심화제나 주제 유형인 경우 선지를 보기 전에 자신의 머릿속에 가답안이 있고 그와 가장 가까운 답을 선별하는 방식이어야 ‘찍는’ 게 아니라 ‘푸는’ 것이거든요. 사실 중요 정보 선별이 제대로 안 되는데 정답을 맞고 있는 것은 시험장에서는 컨디션에 따라 휘둘릴 ‘감’이기 때문에 본질적인 훈련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펜터치가 다른 건 자의적으로 중요 포인트를 잡는다는 것이니까요. 지문 이해 부족이라기보다, 글쓴이의 의도와 별개로 지문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이해하시는 거라 표현해야 정확하겠죠^^;;
Q. 독해 알고리즘 펜터치 선생님처럼 하고 싶은데요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아직은 이렇지만 계속 고치려고 하면 문해력이 늘겠죠?
↳ 대강 사고하던 것을 정교하게 하길 원하기 때문에 힘이 드시는 것입니다. 사고력과 문해력이 약하니 힘이 드는 것이다...를 인정하시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하듯 노력해 주세요. 꼭 거치셔야 하는 과정이니 당연히 힘들다는 걸 감내하고 진행하세요. 운동도 하다 보면 같은 동작이 점점 쉬워지듯 사고력과 문해력이 자라면서 쉬워집니다.
Q. 문제를 풀 때 무엇이 중요한지는 인식이 되는데 그에 따른 펜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아직 헷갈리고 어려워요... 그래서 숙제의 펜터치가 아직 많이 적은데 괜찮을까요? 그리고 선지를 마지막까지 고민한 이유는 어느 정도까지 고민할 때 써 봐야 할까요?
↳ 펜터치가 어렵고 힘들다고 피하시면 안 됩니다. 틀리는 걸 발견해서 사고를 교정해야 하는데 아예 틀릴까 봐 도전을 안 하시는 거니까요. 이건 수영을 배워야 하는데 물에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과 같아요. 망설인 선지에 대해서는 바로 판단이 안 되면 바로 왜 정답 같은지 왜 아닌 것 같은지 적으시는 게 좋습니다.
Q. 수업시간에 끄덕끄덕 이해가 가는데 집에서 혼자서 독해를 해보려고 하면 글을 세 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겨우 요약이 됩니다. 심지어 영어 독해를 할 때도 “이게 이해가 안 가는 건 국어 문제입니다~”라고 선생님이 강의 중에 말씀하시면 나는 한국 사람이라 시험 과목 중에서 국어가 그나마 수월할 것 같았는데 독해가 너무 어렵다보니 자꾸 한숨만 나옵니다. 각 과목의 선생님들이 언어도 ~ 어느 정도 타고나는 거다.. 하십니다. 근데 공무원 시험은 암기라고...도 하시고요.. 지금 제 단계에서 겁을 먹지 않을 해결책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 글을 반복해서 읽지 마세요. 한 번을 읽으시면서 읽는 중 요약적 펜터치가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신체 능력도 그렇듯이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어요. 공무원 시험 중 많은 파트가 암기지만 국어 독해는 암기가 아니라 훈련입니다. 두려워하는 건 이 시험의 합격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 시험을 선택하신 순간, 공부법에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이게 맞고 이 방법밖에 없으니 잘 따라오세요. 걱정하면 기운 빠집니다. 공부하는 데 기운 쓰세요.
Q. 문장 단위로 독해 연습을 할 때에는 잘되는데 지문 형식으로 된 기출 문제를 풀면 문장이 이해가 안 돼서 2-3번씩 읽거나, 글을 읽다가 앞부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서 날렸는데 지문을 거의 다 읽고서 중요하다고 느낌)
지문을 여러 번 읽거나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지문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 한꺼번에 기억할 수 있는 텍스트 단기 암기력이 낮은 상태라 그렇습니다. 몸으로 치면 근력이 약해서 1kg 아령은 들 수 있지만 그 아령 5개를 들지는 못하는 상태인 것이죠. 그리고 1kg 아령 5개를 연결하는 유기성을 찾는 능력도 부족하고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점 글을 읽는 힘도 생기고 문장 간 유기성을 찾는 훈련도 하면서 점점 개선이 됩니다. 하지만 지문을 여러 번 보고 내용을 파악하려 드는 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시험장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어요. 한 번을 제대로 읽으시면 되는데 급하게 읽기 때문에 여러 번 보게 되어 더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Q. 작년에 푼 독알 기본서의 펜터치와 필기해둔 내용을 복습 시에(마치 다시 푸는 독알 활용처럼) 현재교재(& 펜터치)와 비교하며 보는 활용법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이 궁금합니다! 작년과 달라진 사고를 확인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면 괜찮을까요? (교정 여부 확인차)
↳ 현재 강의를 듣고 계시다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의와 현재의 자신만 비교하세요. 예전 독알과 비교하는 것은 혼자서 독학으로 복습하실 때 권하는 방법입니다. 강의와 비교 안 하면 기준이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