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로스쿨 재학 중 재도전 끝에 5급 공채 법무행정에 합격한 황도연 씨

2021-12-02     황도연
황도연‧2021년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반복하며 ‘양치기’로 PSAT 점수 올려”

“여러 번 불합격을 경험했지만, 결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처음 수기 의뢰받고, 제가 수기를 쓸 자격이 있는가를 반문하며 주저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수 직렬의 경우 정보가 많이 없어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준비생 여러분이나 진입을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법무행정 직렬 응시는 올해가 처음이었지만 학부 때 약 3년간 재경직을 준비하고 2차시험을 몇 차례 응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18년도 재경직 2차에서 소수점 차이로 불합격하고 나서 고시를 접었습니다. 이후 행정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민사법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후부터입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차 시험이었던 7월 전까지는 대부분의 공부 비중을 민법과 민사소송법에 두고 법리 자체를 충실히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외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과목에 대해서는 이전에 수험공부를 하며 완성해 두었던 단권화 자료를 바탕으로 시험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전략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합격생분들과 비교하여 다소 과목별 수험 방법 면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I.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 시험

(1) 헌법

헌법의 경우 학부와 법전원에서 강의를 수강한 경험이 있었고 올해에는 5급 공채 객관식 헌법 문제집을 2~3회독 하고 보았습니다. 통치구조 부분은 조문을 특히 꼼꼼히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고, 기본권 부분은 최신판례를 챙겨가는 것이 득점을 위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PSAT

올해에는 과목별로 몇 개년 기출문제를 푸는 것 외에 PSAT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처음 행정고시 진입할 당시에 점수를 많이 끌어올린 경험이 있어, 이하에서는 이 시기 제가 PSAT 공부했던 방식을 중심으로 서술하겠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최대 많이 풀어보고자 하였습니다. 빠른 독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언어논리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뿐 아니라 LEET 언어이해에 이미 출제된 지문들을 시간 내에 빠르게 파악하고 읽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험장에서 약한 분야의 지문을 당황하지 않고 시간 내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관련 분야 도서를 찾아 가볍게 읽어 두는 접근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므로 틈나는 대로 연산 연습을 하여 감각을 유지하고자 하였고 기출문제와 다수의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양치기’를 통해 많은 점수를 끌어올렸던 과목입니다. 재경직을 준비하던 당시에는 하루에 자료해석만 꾸준히 2세트를 푼 적도 있습니다. 또한 과목의 특성상 실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폭의 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 특히 자주 실수하는 유형은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해서 보아 틀리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저 역시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기본 접근법에서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처음 진입하시는 분이라면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상황판단의 경우 점수 변동이 컸던 과목이라, 기본적으로 저는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에서 고득점을 하고 상황판단은 방어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했습니다. 올해 성적은 잘 나온 편에 속하지만(90.00), 기출문제를 푼 것 외에 특별한 공부 방법이 없습니다. 본인이 약한 유형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실전에서 가려내고 맞을 수 있는 문제를 시간 내에 실수 없이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2차 시험

(1) 민법

민법의 경우 작년에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예비순환을 수강했고, 법전원에서 1년에 걸쳐 민법총칙, 물권법, 채권총론, 채권각론에 해당하는 민법 I~IV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교과서와 교수님의 강의안을 중심으로 법리를 익혔고, 수험서에 단권화하면서 공부하였는데, 교수님의 강의 자료와 강사님의 요약서를 비교하면서 함께 보는 것이 강약 조절의 측면에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민법은 다른 과목과 비교하였을 때 양이 방대하고, 따라서 처음 공부할 때 개념과 조문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동시에 민법총칙, 물권법과 채권법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사법연수원 발간 교재인 <요건사실론>을 통해 분쟁유형별로 청구원인과 가능한 공격방어방법을 정리하며 사례 해결을 위한 구조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례를 풀 때는 이를 토대로 하여 항상 청구원인-항변-재항변-재재항변 구조를 그리며 법률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시중의 사례집과 변호사시험 기출문제를 틈틈이 풀면서 이해한 지식을 적용하는 연습을 했고, 모범답안을 보면서 답안의 구조를 익히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행정고시와 변호사시험 민법 유형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2차 시험을 앞두고는 행정고시 기출문제만을 보면서 유형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답안 서술 시에는 조문과 판례를 중심으로 법리를 충분히 서술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사안 포섭을 구체적으로 하고자 하였습니다.

(2) 민사소송법

기본강의와 함께 법전원에서 민사소송법 (상), (하)를 두 학기에 걸쳐 수강하며 민사소송법의 기본 구조와 법리를 익혔습니다. 법전원 커리큘럼상 저는 민법에 관한 공부가 완성되기 전에 민사소송법을 접했는데 처음에 개념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체법인 민법 전반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높인 후에 민사소송법을 공부하는 것이 수험적으로 덜 힘든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인 2-1학기에 민사소송법(하)을 수강하며 개인적으로 특히 어려웠던 증거법, 기판력, 병합소송, 상소심 절차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안 외에도 사법연수원 발간 법학전문대학원 민사재판실무 교재와 강의노트를 참고하였는데 이를 통해 민사소송의 개념과 절차, 구조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민사소송법 교재는 종류가 다양하므로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서술방식의 교재를 선택하여 단권화를 하되, 특별히 이해가 어려웠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강사의 교재나 강의를 활용하여 보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강사 두 분의 교재를 동시에 보면서 강약 조절을 하였고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역대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행정고시 기출문제를 동시에 보면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빈출 쟁점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올해 4문은 개인적으로 ‘불의타’라고 느꼈는데 현장에서 근로기준법과 행정소송법 조문, 그리고 소의 이익에 관한 법리를 활용해서 사안 포섭을 풍부하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준비하지 못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차분히 법조문을 활용하여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의 경우 학원 순환강의와 함께 학부에서 수업을 다수 수강한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재경직을 준비하면서 행시, 사시, 변시 기출 그리고 3순환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연습을 꾸준히 했고 올해에도 기본적으로 이때 수업을 들으며 단권화해 두었던 교재를 중심으로 회독을 늘렸습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법전원에서 행정법연습 과목을 수강하며 매주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시험에 대해 답안을 작성하였고 이를 통해 답안 쓰는 감각을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4) 행정학

학부와 대학원을 거치며 수업 자료와 논문을 토대로 서브노트를 만들어두었고, 올해에도 예전에 만들어두었던 노트를 보면서 준비하였습니다. 올해에는 행정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였고, 행정학 점수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닙니다만, 재경직 응시 당시 2년 연속(17년, 18년) 행정학에서 60점대를 기록한 경험이 있어 과거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정학은 문제에서 묻는 바가 목차에 잘 드러나게끔 답안을 구성하고, 정책사례와 이론을 활용하여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내용을 이해하고 답안에 쓸 말을 준비하기 위해 저는 학원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단행본과 논문을 찾아 읽으며 이해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었습니다. <행정이론>, <시민참여론>, <작은정부론>, <정책학원론> 및 조직·인사·재무 등 행정학의 큰 줄기를 이루는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단행본을 읽으면서 답안에 쓸 말을 키워드 위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정정길 교수님의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김영평 교수님의 <불확실성과 정책의 정당성>, <행정개혁의 신화와 논리>, 최병선 교수님의 <정부규제론>을 읽으면서 행정학 전반을 이해하는 데 특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답안 작성 시에는 총론과 각론 전반의 이론과 사례를 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답안 구성이 쉽습니다.

 

(5) 경제학

저의 경우 학부 때 경제학을 이중 전공했었고, 재경직 2차 응시 경험이 다수 있어 이번에도 경제학을 선택했습니다만, 올해의 제 경우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점수획득에 유리했던 것은 아니어서 법무행정직을 처음 진입하시는 분이라면 선택에 조금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법이나 노동법과 달리 민사소송법과 같은 날에 응시하여 전날 민사소송법과의 시간 안배 면에서나 체력적으로나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재경직 준비 당시 국제경제학을 선택했었기 때문에 미·거시 및 국제경제학까지 이론 숙지와 문제연습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 상태였고 이때 보았던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원리를 상기하며 공부했습니다.

3. 3차 시험

올해의 경우 집단토의는 제외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스터디나 학원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PT발표의 경우 제한 시간 내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힘들었으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을 최대한 면접에서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상황질문에 있어서 법리를 활용할 수 있는 문제에는 법리를 활용해서 답변하고자 하였고 공직가치와 이념을 묻는 말에는 행정학에서 배웠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답변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외에 목소리나 발성, 빠르기 등 외적인 부분에 유튜브에 좋은 콘텐츠가 많이 있어 참고하였습니다.

 

III. 나가며

이전에 고시를 준비하며 여러 번의 불합격을 경험한 바 있고,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정성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동생, 그리고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친척분들, 친구들, 지인분들 감사합니다. 일일이 거명할 수는 없지만, 직장 그만두고 법전원 진학할 때 응원해주셨던 과원 및 팀원분들, 상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곁에서 격려와 좋은 말씀 해주신 저의 학부 그리고 대학원 지도교수님을 비롯하여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합니다.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을 주셨던 행정학과 선후배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려대 로스쿨 12기 2조, 작년부터 긴 시간 항상 함께여서 좋았고 덕분에 어려운 시기 큰 힘이 되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황도연‧2021년 5급 공채 법무행정 합격‧서문여고‧고려대 행정학과 졸업‧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