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오늘 할 공부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원칙으로 행정사시험 수석 합격 이향화씨
“출제 가능한 논점 모두 뽑아 3순환 목표로 계획”
주중·주말 계획 따로 세워 공부와 실전 훈련 병행
Ⅰ. 들어가며
시험 끝나고 바쁜 일상에 복귀하면서 시험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두 달을 지냈습니다. 시험 발표일을 다음날로 착각하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9시 정각에 갑자기 받은 합격 문자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수석 합격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고, 힘들었던 수험생활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합격 수기를 쓰기에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솔직하게 후기를 전하도록 하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Ⅱ. 수험기간
저는 제2회 중국어 번역 행정사 시험에 합격한 후 5년 동안 현업에 종사하다가 전공인 영어를 활용하려고 제7회 영어 번역 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어 업무범위 확대를 위하여 제8회 일반 행정사 시험에도 도전하였고 운이 좋게 총 점수 867점, 평균 72.25점으로 수석 합격하였습니다. 시험 응시 경험이 두 번 있었기에 초시인 분들과 출발선 자체가 달랐고, 그렇기 때문에 수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Ⅲ. 공부 방법
모든 과목은 개념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왜?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집요하게 공부하였습니다. 법 과목 학습 시에는 단순 암기 위주로 하면 쉽게 잊히므로 요약서보다 기본서에 집중하였습니다. 불의타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본서 회독수를 늘려 기본기를 다졌고, 백지에 답안을 현출해내는 답안 작성 연습도 3개월 동안 꾸준히 했습니다. 번역 행정사 업무로 바쁜 날에도 과목 당 2문씩은 꼭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Ⅳ. 생활관리
사랑하는 남편이 기억력에 좋은 아몬드 우유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챙겨주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면 키우는 비글 강아지 헤리와 잠시 놀아주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각자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Ⅴ. 계획 수립
저는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방식이 맞지 않아서 단기, 장기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늘 할 공부는 내일로 미루지 않을 것”을 원칙으로 하며 체계적으로 실천해나갔습니다. 계획은 철저하게 모든 가용시간을 계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출제 가능한 논점을 모두 뽑아내어 장기적으로 3순환 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고, 단기적으로는 매주 주 중 계획과 주말 계획을 따로 세워 주 중에 공부한 것을 주말에 시간을 재서 실전처럼 써보는 훈련을 해나갔습니다. 주말 오전에는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정해 문제를 풀어보았으며, 오후는 실행하지 못한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을 반복할 수 있도록 비워두어 복습의 시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Ⅵ. 과목별 학습방법
1. 1차
1) 민법(총칙)
제2회 때 민법은 처음 접하는 법 과목이라 생소하고 용어들도 어려웠습니다. 그때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스스로 독학을 했습니다. 비법학 전공자로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민법은 회독수를 늘려야 한다고 들었기에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었고 매번 정독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법 과목 자격시험 수기에서 조문, 판례만 발췌해 읽는 방법을 보고, 조문은 붉은색으로, 판례는 파란색으로, 잘 모르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구별하여 통독과 정독을 반복하며 회독수를 늘려갔습니다.
2) 행정법
행정법은 기본 원칙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판례를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례의 원칙이라든가 자기 구속의 원칙, 신뢰보호의 원칙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사안을 해결해나가는 판례의 내용들이 흥미로웠고, 판례를 학습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3) 행정학 개론
행정학 개론은 국가의 운영에 관련된 것이라 경영학과 유사한 면도 많고 정치학과 유사한 면도 많아서 그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방대한 양과 다양한 이론들을 일일이 다 학습할 수도 없고, 암기도 힘들어서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의외로 문제들이 쉬웠고, 어렵지 않게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1) 민법(계약)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문제의 논점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였고, 모범답안과 비교하며 놓친 논점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판례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요건과 효과를 사례에 적용하여 문제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논점을 정리해서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험 볼 때 묻는 물음에 맞춰 정확하고 신속하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사 2차 시험 특성상 두 과목을 1교시에 연속해서 100분 동안 보는 시험이므로 묻는 질문에만 답을 적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핵심 부분만 적어 총점 227점, 평균 75.66점을 취득했습니다. 수석은 2차 시험 민법 1문항에서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2) 행정절차법
행정절차법은 평소에 절차 흐름을 이해하고 제도적 취지 등을 추가적으로 암기해서 차별화되는 답안을 작성하는데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 8회 2차 시험에서 평소에 많이 다루지 않았던 일반 원칙에 대해 출제를 하여 1문항 1번에서 결론을 도출하는데 오류가 생겼습니다. 평소에 행정 절차뿐만 아니라 행정절차법의 일반 원칙도 심도 있게 공부했다면 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 사무관리론
사무관리론은 암기 과목이라 평소에 반복적인 암기가 필요했습니다. 방대한 내용의 암기를 위해 두문자도 만들어 머리에 새겨 넣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두문자는 과유불급이므로 최소한의 두문자만 활용했습니다.
4) 행정사 실무법
외국어 번역 행정사 시험은 외국어 평가가 있는 대신 실무법 과목을 보지 않기 때문에 저도 실무법은 이번에 첫 응시였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도 생소한 부분이 많아서 처음에는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답안 노트를 만들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해도가 깊어짐에 따라 서서히 답안지 내용을 풍부하게 작성했습니다. 처음 보는 과목이고 예전부터 과락이 제일 많은 과목으로 악명이 높아서 평소에 다른 과목보다 현저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Ⅶ. 맺으며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활 동안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출제경향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