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2차, 코로나19에도 높은 응시율 보여

2020-11-03     안혜성 기자

대상자 215명 중 193명 응시…89.8% 기록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입법고시 2차시험은 예년 수준의 높은 응시율을 기록했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2일 ‘2020년도 제36회 입법고시 2차시험 응시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시험의 응시대상자는 총 215명으로 그 중 193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르며 89.8%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응시대상자 259명 중 228명이 응시해 88%를 기록한 것에 비해 1.8%p 상승한 수치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한 상승이고 올해는 응시율이 비교적 낮은 사서직의 선발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다수 시험에서 예년에 비해 응시를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한 점, 시험장소가 기존의 국회의사당에서 일산 킨텍스로 변경된 점 등 응시율 하락 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의 높은 응시율을 기록하며 합격을 향한 수험생들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직류별로는 일반행정직이 응시대상자 80명 중 75명이 응시하며 93.8%로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재경직의 응시율도 매우 높았다. 재경직은 89명의 응시대상자 중 82명이 시험을 치르며 92.1%의 응시율을 형성했다.

법제직은 78.3%로 타 직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응시율을 보였으나 일반행정과 재경직은 전년대비 소폭이나마 응시율 하락이 있었던 반면 법제직은 적지 않은 폭의 상승이 있었다.

지난해 법제직은 응시대상자 48명 중 30명이 시험을 치르며 62.5%의 응시율을 보인 바 있다. 올해는 46명의 응시대상자 가운데 36명이 시험을 치렀다.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은 지난해 각각 96%(응시대상자 101명, 응시자 97명), 94.1%(응시대상자 102명, 응시자 96명)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전 직류의 선발예정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한 상황에서 일반행정직과 재경직은 응시인원이 크게 줄면서 최종합격을 위한 경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응시인원이 늘어난 법제직에서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선발예정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경쟁률은 일반행정직 12.5대 1(지난해 16.2대 1), 재경직 13.6대 1(16대 1), 법제직 12대 1(10대 1)이다.
 

한편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치러진 이번 입법고시 2차시험은 경제학에서 체감난도가 높게 형성됐다. 입법고시 2차시험은 최근 경제학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경제고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해도 이같은 경향이 이어진 모습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정보경제학 등 잘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온 점이 체감난도 상승 요인이 됐다.

행정법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 우세했다. 처분사유추가변경, 행정개입청구권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 이번 행정법 시험은 최신판례와 자주 나오는 논점 위주로 출제됐다는 평을 받았다. 정치학과 행정학 등은 시의성 있는 주제에서 문제가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와 연계된 문제나 인천의 수도 유충 사건 등을 엮어서 낸 문제 등이 시사성 높은 출제로 언급됐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1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3차 면접시험이 실시되며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11월 27일 공개된다. 이번 시험의 최종선발예정인원은 일반행정직 6명, 법제직 3명, 재경직 6명 등 총 15명이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2차시험에서 일반행정직 9명, 법제직 5명, 재경직 11명이 합격했다. 합격선은 일반행정직 60.96점, 법제직 59.4점, 재경직 62.44점(지방인재 60.96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