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로스쿨 지원 경쟁률 ‘5.19 대 1’ 그쳐

2017-10-17     이성진 기자

리트 응시자 작년比 1300명 증가 불구, 경쟁률 소폭↑
8개로스쿨, 오히려 경쟁률↓...서울시립대 최고치 상승
원광>동아>영남 … … 연세>건국>고려>서울대 로스쿨
의아한 수험가, 각 로스쿨의 합격자 스펙 등 공개 탓?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최초 출원자 10,206명, 최종 응시자 9,400명으로 10년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한 2018학년도 법학적성시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문시험으로서의 이같은 리트 지원 및 응시자를 감안, 로스쿨 지원경쟁률 또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네 번째 경쟁률에 그쳐 수험가가 의아해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전국 25개 로스쿨의 원서접수가 진행된 결과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17일 확정 공개한 결과, 총 2,000명 모집예정에 10,378명이 지원, 평균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리트 응시자가 지난해 8,105명보다 1,295명이 늘어났지만 로스쿨 지원자 증가는 694명에 그쳐, 4.84대1에서 소폭 상승하는 결과를 냈다.

금번 입시와 유사한 리트 응시인원을 기록했던 2009학년도(9,693명)를 감안하면 최소 12,000여명 지원에 6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전망할 수 있었지만 크게 벗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로스쿨협의회, 학원가 등에서도 원인분석에 분주하지만 뚜렷한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각 로스쿨들이 기본적인 스펙들을 공개하면서 리트, 영어 등의 성적에서 턱없이 부족해 지레 지원을 포기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특히 올해로써 사법시험이 마지막으로 치러지면서 법조인 양성과 선발이 로스쿨로의 일원화에 따른 청년취업층들의 호기심 등이 작용하면서 리트 지원 및 응시자가 크게 늘긴 늘었지만 여러 현실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로스쿨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메가로스쿨의 한 관계자는 “올해 리트 응시자 중 신규 진입자 규모 및 스펙, 또 이들의 눈높이 등 보다 면밀하고 다양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초기 로스쿨 입시와 달리 지금은 합격생들의 스펙이 상당히 공개되고 있어 지원자들이 나름의 전략을 짜되 무턱 대고 지원하는 것은 지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같은 원인이 아니고서는 실제 최근 수년간의 리트 응시 및 로스쿨 지원 규모 등을 따져도 올해처럼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오기는 무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리트 응시자가 작년보다 16% 늘고 로스쿨 총 지원자 또한 7.2%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대,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전남대, 제주대 등 8개 로스쿨은 경쟁률이 오히려 하락했다.

대신 서울시립대, 인하대, 동아대, 영남대 등 몇몇 로스쿨은 크게 상승하는 등 예년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다. 이를 두고 눈치작전이 여느 때보다 치열했기 때문이라는 중론도 있다.

최고 경쟁률은 10.13대 1을 기록한 원광대가 차지했다. 원광대 로스쿨의 경우 2011학년도에 전국 최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매년 경쟁률 상위 그룹에 속했다. 2016학년도 전국 최고, 지난해 2위, 올해 다시 최고를 기록했다.
 

인하대와 서울시립대의 상승 폭도 돋보인다.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던 서강대가 올해는 6번째 순위로 내려앉았고 근래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건국대와 충남대가 다소 상승한 반면 서울대 로스쿨이 2.86대 1로 최하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군의 평균경쟁률은 5.36대 1, 나군은 5.03대 1로 전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별전형은 일반전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