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업만족도 최고 직업 ‘판사’
한국고용정보원, 621개 직업종사자 1.9천명 설문결과
세무사·변리사·노무사·검사·법무사·감평사 50위권 내
변호사 70위, 관세사 100위...행정부 고위공무원 19위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우리나라 600여개 직업군 중에서 판사의 직업만족도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고 검사, 변호사 및 세무사, 변리사, 노무사 등 법률관련직업자의 직업만족도 또한 100위권 이내에 들어 비교적 인기있는 직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재흥)이 2016년 6~10월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 9,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자조사를 분석한 ‘직업만족도’ 결과에서다.
직업만족도는 해당 직업의 △발전 가능성 △급여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6개 세부 영역별 만족도 결과에서, 발전가능성 영역은 상위 10개 직업 중에 ‘교육 및 연구 관련직’(물리학·지리학·연료전지 연구자, 초등학교 교장, 교수)이 5개를 차지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직업지속성 영역에서는 시인, 목사, 채소작물재배원, 가구조립 및 검사원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업무환경이 쾌적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직업종사자들의 인식을 묻는 근무조건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분야 직업군(성우, 화가, 학예사, 작사가)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신의 직업을 자녀에게 권유하고 싶다(사회적 평판)고 답한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교감), 판사, 장학사 등이었다.
이같은 6개 세부 영역별 결과를 종합한 전체 ‘직업만족도’에서 우리나라 주요 직업 621개 가운데 판사 직업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판사는 세부 영역 중 사회적평판(2위), 직업지속성(8위), 급여만족도(4위), 수행직무만족도(4위) 등에서 골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항구, 해협 등 연해에서 선박의 입·출항로를 안내하는 도선사는 선장 경력이 있어야 면허를 받을 수 있으며 임금도 높아 이번 분석에서 2위에 올랐다.
직업만족도 상위 20개 직업에는 ‘교육 및 연구 관련직’(대학교 총장, 초등학교교장, 교수, 연료전지개발연구자, 물리학연구원, 지질학연구원, 초등학교교사)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공학기술관련직은 3개(전기감리기술자, 원자력공학기술자, 발전설비기술자), 법률관련전문직업은 3개(판사, 세무사 10위, 변리사 15위), 운송관련직업은 2개(도선사, 항공기조종사)가 상위 20개 직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법률관련전문직업으로는 공인노무사 30위, 검사 37위, 법무사 40위, 감정평가사 49위, 변호사 74위, 법률관련사무원(법무 및 특허사무원) 85위, 관세사 100위를 차지했다.
노후 대비 및 안정성 등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공무원 역시 100위권에 들었다.
행정부 고위공무원 19위, 정부행정 관리자 61위, 행정공무원 86위였다. 교장·교감, 교사 등 교원의 경우 국공립 공무원신분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이들의 직업만족도 또한 30위권 이내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공무원의 직업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고용정부원의 2012년도 조사결과에서도 법률관련 직업군의 직업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바 있다.
2011년부터 2011년까지 759개 직업종사자 2만6,181명 대상 직업만족도 조사결과 세무사 18위, 판사 22위, 관세사 30위, 공인노무사 35위, 변호사 57위, 변리사 113위, 검사 119위, 법무사 156위, 감정평가사 160위, 공인회계사 218위였다.
공무원 중에서는 입법공무원이 213위, 행정공무원 218위, 외교관 223위, 검찰수사관 234위, 소방관 248위, 해양경찰관 348위, 경찰관리자 470위, 소년보호관 512위, 경찰관 551위, 교도관 584위를 차지했다. 또 정부정책기획전문가는 283위의 직업만족도를 보였었다.
5년전에 비해 법률관련직군 및 공무원의 직업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직업은 생계수단이자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실현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는 급여와 근무조건은 물론 사회적 평판 등 다양한 영역을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현재의 직업만족도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경제 구조 변동에 따른 미래 직업세계 변화도 반드시 고려해 발전가능성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