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농업직 김동이

2017-03-07     정인영 기자

“단기간 합격 가능한 농업직 공무원
...비전공자 합격생도 많아”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2만명이 넘는 수험생이 지원한 국가직 9급 시험이 실시되는 4월 8일에는 지방직(서울시 제외) 사회복지 9급과 기상직 9급, 소방공무원 시험도 한 날 실시된다. 이에 앞서 다음주 18일에는 1만 1천명, 6만1천명 이상이 지원한 서울시 사회복지직과 경찰1차 시험이 실시돼 현재 수험가는 초긴장 상태로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쉽게 도전하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1~2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 그렇다고 작심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자칫 세월을 허비하게 만들고 국가‧사회적으로서도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김동이 강사 (지안 공무원학원‧농업직)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밤까지 풀타임 강의로 피곤할 법도 한데 낭랑한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네는 김동이 강사. 강사가 되기 전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농촌진흥청 산하 원예연구소나 다른 회사 등에서도 일을 했었다고 한다. 다른 일을 할 때도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전공책을 읽는 습관이 있었던 김 강사는 이 때문에 강사로 일할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움 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공개로 치러지는 경력채용시험의 경우 수험생들을 위해 직접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문제를 모조리 외우고 나와 복원해 강의할 정도로 열성적인 김동이 강사는 농업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자 고민하고 있었다.

비전공자도 열심히만 한다면 단기간 합격이 가능하다는 김 강사의 말에는 단순한 확신만이 아니라 그가 목도한 합격생들의 실례가 담겨 있었다.

임업직 강사로 시작해 5년차에 접어든 김동이 강사는 밝은 에너지로 수험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농업직 공무원에 대해 수험생들이 궁금해 할 만한 모든 이야기를 전해줬다.

Q1. 농업직 공무원은 전공자만 응시할 수 있나요?

농업직렬은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들도 응시를 많이 하는 직렬입니다.

농업직 전공과목인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은 계산문제가 거의 없어 문과출신도 부담스럽지 않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가 처음 농업직 전공과목을 접할 때는 생소한 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론서를 다독하거나 이론수업을 한 번 들으면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전공과목에 대한 적응기간이 짧아 열심히만 한다면 단기간에 전공과목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농업직렬은 행정직에서 다른 직렬로 전환을 고려하거나, 공통과목이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빠른 합격을 원하는 비전공자들도 많이 지원, 힙격하고 있습니다.

Q2. 농업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자격증이 응시요건은 아니고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9급의 경우 기사 및 산업기사자격증은 5점, 기능사의 경우는 3점이 가산점으로 부여됩니다.

기사 및 산업기사는 전공자 및 관련전공자로 자격이 제한되며, 종자·식물보호·유기농업 기사 및 산업기사 등을 많이 취득합니다.

비전공자는 기능사를 취득할 수 있으며 종자·유기농업 기능사 등을 많이 취득합니다.

가산점은 5과목 총평균에 가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농업직렬에 지원할 계획인 수험생은 본인이 응시 가능한 자격증을 큐넷에서 조회 후 미리 취득하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공자들은 대개 5점짜리 자격증을 보유하므로 비전공자들의 경우 3점짜리 기능사라도 꼭 준비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능사 자격증의 필기는 어렵지 않고 60점만 넘으면 되거든요. 일주일에서 열흘만 공부해도 가능한 정도이고, 실기는 조금 어렵지만 수업 듣는 분들은 연락주시면 도움 드리고 있으니 꼭 자격증을 취득하시기 바랍니다.

Q3. 농업직 공무원 선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농업직 공무원도 다른 직렬과 같이 크게 국가직, 지방직으로 나눠 선발합니다. 먼저 전공자나 비전공자 모두 응시할 수 있는 공채 9급의 경우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재배학, 식용작물학 5개 과목이며 7급은 여기에 토양학과 생물학개론이 추가돼 7개 과목으로 치러집니다.

전공자들이 응시 가능한 경채의 경우는 농촌지도사와 농업연구사가 있습니다. 응시 지역 및 농촌지도사의 직류에 따라 과목에 차이가 있지만 농업직류의 경우 재배학, 작물생리학, 토양학, 농촌지도론 중 3과목에 응시하게 됩니다. 또한 농업연구사도 지역 및 직류에 따라 과목에 차이가 있지만 작물직류의 경우 일반적으로 재배학, 실험통계학, 작물생리학, 토양학 중 3과목에 응시하게 됩니다.

또 전공자의 경우는 농촌진흥청에서 채용하는 농업연구직 공채도 응시할 수 있으며 직류에 따라 다르지만, 작물직류의 경우는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 생물학개론, 재배학, 실험통계학, 작물생리학의 7과목을 치르게 됩니다.

공채는 다른 직렬과 함께 공고가 나지만 경채는 공고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경채를 목표로 한다면 지원 지역의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공고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Q4. 농업직 공무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향후 전망은 어떻게 예측하시는지요?

농업직 공무원은 일반행정직이 아닌 기술직 공무원에 해당하며, 농산물 유통 및 농지 불법행위 단속, 농지 재해대책 등을 담당합니다. 국가직은 주로 농림부 산하 기관에서, 지방직은 각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서 및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농림부 산하 기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림축산검역본부·농식품공무원교육원·한국농수산대학·국립종자원 등입니다.

그 중 합격 후 발령이 많이 나는 곳은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써 원산지에 관한 지도 및 단속 업무, 각종 인증 농가 및 법인단체 사후관리, 농업경영체 등록 및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작물의 농약 수치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농촌지도사의 경우는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며 농가의 발전을 위하여 농기계, 시설사업, 재배기술 등을 조사하고 각종 작물재배방법 지도 및 신품종을 보급합니다. 또한 영농기술 및 경영능력 향상을 위하여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농업경영에 따른 개선점을 지도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최근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농업의 환경적, 사회적, 다원적 기능에 대한 관심 고조 및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농업직 공무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국가직 채용 인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일반모집의 경우 7급 10명, 9급 72명이 선발인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앞으로도 농업직렬은 기술직 공무원 중 전망이 밝은 직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5. 합격생들의 수험기간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수험기간의 경우는 개인차가 있지만 공통과목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는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준비하고도 합격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공통과목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는 2년 정도가 수험기간이며 수험기간의 장단을 결정하는 것은 주로 공통과목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수험생 한 분이 있는데요, 1월에 처음 농업직 공부를 시작한 비전공자였는데 그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합격했습니다. 문과출신에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이라는 과목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며 처음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의지가 넘치는 학생이었는데요, 집도 상당히 멀어서 노량진까지 전철로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이론수업을 듣고 바로 3월에 국가직 대비 모의고사반으로 들어왔었습니다.

공부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직 모의고사반에서 첫 주에는 하위권이었는데요, 수업이 끝날 때 쯤에는 상위권으로 올라갔고 4월 국가직 시험에 합격했던 거죠. 열심히 한다면 다른 수험생들도 충분히 그 학생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6. 농업직 전공과목의 출제흐름과 난이도는 어떤가요?

농업직 전공과목(재배학, 식용작물학)의 난이도는 거의 매년 평이한 편입니다.

농업직 공채의 경우 전공과목(재배학, 식용작물학)은 기출문제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으며 출제되는 내용도 기본서의 내용을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기본서를 충실하게 숙지하고 기출문제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든다면 어려움 없이 고득점 할 수 있습니다. 과목별로 재배학의 경우는 매년 유전파트와 환경파트에서 많은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으며 응용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보다는 이해와 암기를 통해 풀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됩니다.

식용작물학의 경우는 20문제 중 6~7문제 정도가 벼에 대한 문제로 나머지 문제들은 출제빈도가 높은 내용들이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배학의 내용이 1~2문제 정도 출제되기도 합니다.

Q7. 농업직 전공과목의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이해와 복습입니다. 농업직 전공과목(재배학, 식용작물학)은 단순암기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이해를 통한 학습을 한다면 암기의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농업직 전공과목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에 중점을 두고 기본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론수업을 들었다면 수업시간에 다룬 것은 반드시 당일에 복습하여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복습할 때는 항상 책의 첫 장부터 보기 시작해서 당일에 수업한 것 까지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수업이 끝날 때 쯤이면 책을 여러 번 회독한 상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바로 문제풀이를 시작하여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만 따로 요약 및 체크해서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빨리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고득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8. 현재 진행중인 강의나 계획중인 강의, 책 등을 소개해 주신다면?

9월, 11월, 1월에 이론반이 개강했으며 1월에는 단원별 문제풀이 강의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단원별 문제풀이 강의는 각 단원별로 기출문제 모음을 먼저 풀고 연습문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단원별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도록 많은 문제들을 다루었습니다.

3월에는 국가직 대비 모의고사 강의가 개강했는데요, 모의고사 강의는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푸는 시간 때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문제푸는 시간을 한 회당 20분 정도로 제한하여 문제푸는 시간을 주고 그 문제들에 대한 설명을 진행합니다. 또한 모의고사 수업은 진행중인 반에서 매주 본인의 등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가직 시험이 끝난 후에는 지방직 대비 모의고사 수업이 진행됩니다.

지방직 대비 수업이 끝난 후에는 경력경쟁 시험(농업연구사, 지도사)을 위한 작물생리학과 실험통계학 수업 개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재배학 모의고사 문제집을 개정해서 출간했는데, 식용작물학 모의고사 문제집도 현재 집필중에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7급을 위한 토양학 강의도 현재 준비중에 있으며 책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Q9. 강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공무원 공부가 재미있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학생들에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진짜 재미있어지고 공부가 쉬워진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힘들어하고 또 두려워 하고 있지만, 힘들고 두렵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진짜 더 힘들어지고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농업직의 경우 비전공자들이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처음에 낯선 용어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어려워보이는 것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수험생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다름아닌 두려움입니다.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 공부가 재미없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공부가 진짜 재미있어지고 고득점을 향해, 합격을 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업직 전공과목은 기출문제 활용도가 높아 제대로만 공부해두면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용어에 대한 부분만 잘 해결하면 되기 때문에 이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직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보니까 만만하게 보고 행정직에서 넘어오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그분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물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고득점을 해야만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고득점은 공부량이 적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열심히 했을 때 행정직보다 빨리 합격은 가능하지만, 대충해서는 결코 합격할 수 없다는 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Q10. 올해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지금은 국가직 시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전에 기출문제들을 풀어봤더라도 다시 한 번 기출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채워나가야 하고요, 또 문제풀이 강의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접해봄으로써 낯선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비를 해둬야 합니다.

또 지금 시기에 마인드컨트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내 인생도 만들어 지는 거죠. 지금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다고 느껴지겠지만,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임한다면 어느새 목표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목표를 정했다면 자신을 믿고 꾸준히 정진하셔야 합니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고, 고난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의 일부분입니다. 지금 수험기간은 온전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힘들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험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파이팅입니다!

글‧인터뷰 정인영/ 사진 강미정 기자 etchingu@lec.co.kr